[한강타임즈 윤종철 기자] 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16일 오후 삭발 투쟁을 전격 결정하면서 이를 놓고 일각에서는 의견이 분분하게 나오고 있다.
제1야당 대표의 삭발이라는 초강경 투쟁을 예고한 만큼 의원들도 릴레이 삭발에 동참해야 되는 것 아니냐는 말도 흘러나온다.
조국 법무부장관 임명을 놓고 내외에서 강력 투쟁을 예고하고 야당의 동참을 호소하고 있는 만큼 당 대표의 삭발만으로 끝내기에는 아무래도 투쟁의 절박함에 있어 그 효과가 떨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나경원 원내대표는 이날 황교안 당대표의 삭발 결정에 대해 “우리 투쟁의 비장함을 표시한 것”이라는 평가를 내놨다.
특히 나 원내대표는 “(삭발은) 저희가 할 수 있는 저항의 표현이라고 생각한다”며 “그런 뜻에서 당대표가 결단한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투쟁의 비장함’이나 ‘우리가 할 수 있는 저항의 표현’ 등의 표현은 황 대표의 삭발 결정을 높이 평가하는 한편 당내 동참을 이끌어 내 그 효과를 높이려는 의도로 보인다.
이에 비장하게 투쟁에 나서며 문재인 정권에 저항하고 있는 나 원내대표 역시도 대표 삭발만으로 당 지지도나 관심도에 큰 효과를 보지 못한다면 삭발 투쟁 참여에 심각하게 고민할 수밖에 없다.
황 대표가 삭발까지 한 마당에 더이상 당 지도부의 단식이나 장외 투쟁만으로는 당 지지도나 보수 결집을 하기에는 명분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다만 나 원내대표는 아직 ‘삭발 투쟁 참여’ 계획에 대해서는 별도로 언급하지 않고 있다.
한편 한국당은 지난 4월 말 선거법 개정안과 사법개혁안이 패스스트랙 법안으로 처리될 당시에도 나 원내대표를 포함한 지도부의 삭발을 요구하는 의견이 당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지도부에서는 이를 수용하지 않았지만 이번에는 당 대표가 먼저 삭발에 나선 이상 만약 지도부의 삭발 요구가 나온다면 이번에는 이를 거부하기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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