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타임즈 윤종철 기자]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의 삭발에 이어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가 삭발 투쟁의 바톤을 이어 받았다.
사실상 릴레이 삭발투쟁이 진행되고 있는 모양새지만 한국당 지도부가 아닌 김 전 지사의 삭발은 다소 예상치 못한 전개다.
황 대표의 삭발은 다음 순번으로 나경원 원내대표나 한국당 지도부를 겨냥하고 있다는 압박의 느낌을 지울 수 없었기 때문이다.
17일 오전 11시 김 전 지사는 황 대표와 같은 장소인 청와대 앞 분수대에서 삭발식을 진행했다.
김 전 지사 삭발식에는 ‘문재인 하야 범국민 투쟁본부’ 상임 고문인 이재오 전 의원과 박대출, 윤종필 한국당 의원 등이 참석했다.
이날 행사도 황 대표 삭발식 때와 같이 애국가가 흐르며 엄숙하게 진행되고 몇몇 지지자들은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김 전 지사는 삭발에 앞서 "단식도 많이 했지만 머리를 깎을 수밖에 없는 제 마음이 비통하다"며 "제가 나라를 위해 산 사람인데 할 수 있는 게 없어서 너무 무력하고 힘들어서 오늘 99일째 단식 문재인 하야투쟁에 동참했다"고 말했다.
다만 김 전 지사는 "마침 어제는 황교안 대표가 상당히 어려운 결단을 내리고 야당 대표 역사상 처음으로 제1야당 대표가 머리 깎는 것을 보았다"며 "저도 어제 같이 깎으려고 했는데 당 사정으로 못 깎고 오늘 깎는다"고 덧붙였다.
특히 그는 “머리밖에 깎을 수 없는 미약함에 죄송하게 생각한다”며 감정이 복받친 듯 울컥하며 눈물을 참기도 했다.
한편 전날 황 대표가 삭발투쟁을 시작하자 한국당 지도부 등의 릴레이 삭발에 대한 목소리가 커졌다.
SNS 등 각종 커뮤니티에는 황 대표에 이어 지도부도 삭발에 동참해야 한다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특히 다음 순번으로 나경원 원내대표를 기대하는 목소리가 나오면서 다소 압박하는 모습도 보이고 있다.
앞서 한국당은 패스트트랙 정국 당시 당 지도부의 삭발에 대한 목소리가 나 온 바 있다.
당시 지도부는 이를 거부했지만 이번 조국 정국에서는 당 대표가 삭발을 시작한 가운데 이를 공식적으로 거부하긴 어려워 보인다,
이에 누가 다음에 삭발에 나설지에 대해서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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