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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100개의 명언으로 보는 경제학
[신간] 100개의 명언으로 보는 경제학
  • 송범석 기자
  • 승인 2019.09.20 15: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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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타임즈 송범석 기자] “도박에서는 소수의 승자를 위해 다수가 잃어야 한다.” (조지 버나드 쇼)

영어권에서 가장 잘 알려진 극작가 중 한 사람인 조지 버나드 쇼는 열렬한 사회주의자였다. 그런가하면 런던정치경제대학의 설립자 중 한 사람이기도 하다. 그가 말하는 ‘도박’이라는 개념은 자본주의 사회에서 권장하고 있는 ‘경쟁’을 의미한다.

빅토리아 시대에는 도박이 사회에서 가장 가난한 사람들에게 고통만을 안겨주는 심각한 사회문제로 인식됐는데, 쇼는 이 점을 지적하며 도박과 마찬가지로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소수가 성공을 하기 위해 다수의 실패를 자양분 삼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인간은 초원에서 보물을 찾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지만 양배추를 얻을 수도 있고 다이아몬드를 발견할 수도 있으며, 어떤 보물은 다른 보물보다 더 귀하다”며 “인간은 선한 의지를 가진 어떤 권력자가 자연의 변덕스러운 선물들을 가로채서 그것들을 각자의 수고에 따라 공명정대하게 분배해주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했다. 사회주의의 본질을 이야기하는 것이다.

 

반면 자본주의로 지칭되는 ‘도박정신’에 대해서는 이렇게 말한다.

“도박정신은 우리에게 사회주의에 맞서서 개인적 권력과 지구라는 계모 사이에 어떤 경쟁자도 허용하지 말고 오히려 조금이라도 땅을 확보하여 양배추가 아닌 다이아몬드를 얻을 수 있는 기회를 잡으라고 다그치고 있다. 이것이 사유재산 혹은 비사회주의이다.”

쇼의 메시지는 간명하다. 다른 사람들을 희생하면서도 자신의 재물을 늘리려는 지주계급과 자본가들의 욕망이 사회의 이익을 침탈한다는 것이다. 

물론 이 같은 주장은 자본주의와 자유주의가 득세한 현대 사회에 있어 그대로 수용하기는 어렵다. 성장과 분배의 문제는 언제나 그렇듯 선진국 대열로 올라선 모든 세계에서 가장 현실적인 문제로 그려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쇼의 메시지는 그대로 계승돼 여러 사회주의자들을 통해 이어지고 있다. 아울러 자본가를 도박꾼에 비유한 그의 통렬한 비판은 ‘천민 자본주의’의 속성을 꿰뚫는 관점이라 할 수 있다.

다만 자본의 속성에 대해 존 스튜어트 밀은 규제받지 않는 자본주의가 개인과 사회에 피해를 끼친다는 것을 인정하면서도 “자본가들은 노동자들 없이는 아무것도 할 수 없고, 노동자들은 자본 없이 아무것도 할 수 없다”고 하여 지주 계급과 노동자 계급을 상호 호혜성으로 바라봤다.

노동자들이 구직활동을 하면서 서로 경쟁하듯이, 자본가들도 노동자를 얻기 위해 서로 경쟁한다는 맥락에서 자본가와 노동자의 이해관계는 서로 맞물리면서 경제발전이 가능하다고 그는 내다봤다.

경제학에 관련된 100개의 유명하고 영감을 주는 명언을 연대순으로 정리한 이 책은 경제학의 역사와 함께 주요 개념과 이론에 대해 설명한다. 각각의 명언 배경을 설명하고 더 넓은 맥락 안에서 그 의미를 살펴보며, 각 인물들의 삶과 업적에 대해 간략한 논평을 함께하고 있다. 경제학에 대한 100개의 명언들은 그 의미를 시각적으로 파악할 수 있는 다양한 이미지와 그래프들이 함께 소개된다.

댄 스미스 지음 / 미래의창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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