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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T-이슈] “하루만 쉬고 싶어요” 일주일 내내 공부하는 아이들.. ‘일요일 학원 휴무’ 실효성 있을까
[한강T-이슈] “하루만 쉬고 싶어요” 일주일 내내 공부하는 아이들.. ‘일요일 학원 휴무’ 실효성 있을까
  • 이지연 기자
  • 승인 2019.09.24 17: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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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교육청, ‘학원 일요 휴무제’ 공론화 돌입
초중고 학생 사교육 참여율 72.8%
학생 쉴권리 vs 학원 영업할 권리

[한강타임즈 이지연 기자] “초등학교 때부터 학원을 다녔는데 집에 가면 늘 밤 10시가 넘었어요. 주말에도 학원에 가서 공부하고, 친구들이랑은 늘 학원에서 만나 놀았어요. 일요일만이라도 조금 쉬면 잠도 많이 자고 싶고 친구들이랑 밖에서 만나 놀고 싶어요”

지난 20일 오후 서울 노원구의 한 유명 학원 근처에서 만난 중학교 2학년 길모(15)양은 일요일 학원 휴무라는 말에 옅은 미소를 지어보였다. 요즘 아이들은 주말도 없이 일주일 내내 공부에 내몰려있다.

서울시교육청은 일요일에 학원을 강제로 쉬게 하는 ‘학원 일요 휴무제’를 주제로 공론화 절차에 돌입했다. ‘학원 일요 휴무제’는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의 공약 중 하나로 현재 서울시교육청 산하 교육연구정보원에서 관련 정책연구를 진행 중이다.

사진은 서울 강남구 대치동 학원가 모습. 사진=뉴시스
사진은 서울 강남구 대치동 학원가 모습. 사진=뉴시스

공론화전문가와 교육전문가, 법조인 등으로 구성된 공론화 추진위원회는 그동안 내부회의와 자문위원 회의를 진행하며 공론화 과정을 준비해왔다. 자문위원에는 교원과 학부모 외에 학원관계자도 포함돼 있다. 이번 공론화가 ‘입시 지옥’에 내몰린 학생들에게 휴일만큼은 ‘놀 권리’보장해 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통계청과 여성가족부가 지난달 발표한 2019 청소년통계에 따르면 2018년 초중고 학생의 사교육 참여율은 72.8%다. 10명 중 7명 이상 학원을 다니는 셈이다. 특히 중학생 3명 중 1명인 33%가 일요일에도 학원에 다니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목고 입시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중학생들의 고교 입시에 대한 압박감과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보건복지부의 2018 아동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아동 10명 중 7명이 평소 시간이 부족하다고 답했으며 시간이 부족한 이유로 23.3%가 학원 또는 과외를 꼽았다. 27.5%인 학교에 육박하는 수치다. 특히 아동들은 학원이나 과외활동을 하고 싶다는 응답은 29.7%에 그쳤지만 실제로 학원이나 과외를 다니고 있는 비율은 57.6%에 달했다.

일요일을 포함한 휴일 학원 휴무제는 그동안 교육시민단체를 중심으로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왔다. 그러나 실제로 일요일 휴무제가 실시될 경우 학원들이 반발이 예상된다.

실제로 학원의 영업할 권리와 학생 및 학부모의 교육 선택권을 과도하게 침해할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풍선효과’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다. 조성철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대변인은 “과도한 입시경쟁을 일으키는 사회적 요인을 해결하지 않는다면 학원 일요휴무제를 시행하더라도 온라인강의나 개인교습과 같은 다른 형태의 사교육을 부추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이와 관련해 김진우 ‘쉼이 있는 교육 시민포럼’ 운영위원장은 “학원 심야영업 제한 논의 때도 과외 증가 등 풍선효과 우려가 있었지만, 제도 시행 후 밤 10시 이후에 학원가는 아이들이 절반 이상 줄었다”며 “과로사에 해당될 정도로 학습 시간이 긴 학생들에게 쉬는 날을 만들어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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