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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스몰 자이언츠가 온다
[신간] 스몰 자이언츠가 온다
  • 송범석 기자
  • 승인 2019.09.25 12: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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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타임즈 송범석 기자] 내가 세운 회사가 업계에서 살아남는다면 시간이 지난 뒤 결정을 해야 한다. 얼마나 크게 그리고 얼마나 빨리 성장할지를 선택해야 하기 때문이다. 회사를 키우려면 당장 자본 조달이 필요하고 무리한 확장 이후에 사업에 실패를 하면 돌이킬 수가 없게 된다. 덩치 큰 공룡보다 작은 몸집의 포유류나 곤충이 살아남은 자연 생태계도 이와 같은 메커니즘이다. 많이 성장할수록 많이 먹어야 할고 먹을 게 없어지면 죽게 된다. 과연 끝없는 성장은 옳은 길인가? 이 책은 그에 대한 질문과 답을 제시하고 있다.

“우리 사회는 무조건 큰 것이 더 좋다는 인식이 만연하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모든 경영자들이 사업 기회를 활용해 최대한 빨리 회사를 성장시켜 제2의 구글이나 페이스북 같은 기업을 만들려고 한다고 생각한다. 사회에 널리 퍼져 있는 이러한 추측은 회사 입장에서는 성장에 대한 또 다른 압박으로 다가온다.” (p105)

 

자본을 늘리고, 빠르게 성장하고, 인수합병을 하고, 지리적인 확장을 하는 것만이 과연 기업의 성공을 담보하는 전제 요건일까? 그렇지 않다. 이 책에서 지칭하는 ‘작은 거인’들은 굳이 상장을 하지 않고도 자신들의 철학을 가지고 성장과 속도에 제한을 두며 자신들의 기업을 일궈가고 있다. 물론 이것은 무엇이 옳다고 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다. 구글과 삼성전자의 기업 방식이 옳지 않다고 할 수 있을까? 그렇지 않다. 누군가는 그런 기업을 경영해야 한다. 하지만 성공의 길로 달려가는 모든 기업이 구글이나 삼성전자 같을 필요는 없다는 이야기이다.

‘작은 거인’들은 공통점을 갖고 있다. 자신의 분야에서 뛰어난 실력을 유지하는 한편, 일하기 좋은 환경을 직원들에게 제공하고, 고객에게 훌륭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지역사회에 기여하는 한편 궁극적으로 모두가 행복한 삶을 사는 데 목표를 두고 있다. 세계에서 제일 잘나가는 회사를 만드는 게 그들의 목적이 아니다.

특수효과 회사들 가운데 영화 <꼬마 돼지 베이브>로 아카데미상을 수상했던 ‘리듬 앤 휴스’는 업계에서 ‘작은 거인’으로 유명하다. 회사의 수익이 현저히 적은데 그 이유는 남은 수익의 일부를 오롯이 직원들을 위해 사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이 기업의 창립자이자 사장인 존 휴스는 직원들의 건강보험 문제를 해결했다. 그는 자신의 직원들에게 다른 어떤 기업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최고의 의료보험 제도를 제공하고 있다.

이 회사는 안정적인 수익 없이 간신히 살아남고 있음에도 ‘작은 거인’의 반열에 오를 수 있었다. 물론 수익이 전혀 없다면 회사를 유지할 수 없는 것은 당연하다. 다만, 수익성이 높은 다른 회사와 마찬가지로 혁신에 대한 열린 자세, 더 나은 방향을 위한 지속적인 노력 등이 투입되고 있다는 점에서 이 회사의 미래는 밝다고 저자는 분석한다. 

‘무엇이 진정 성공하는 비즈니스인가?’ 이제, 이 질문을 다시 던져야 할 때다. 비즈니스의 가치를 세상의 다양한 사람들의 니즈를 지속적으로 충족시켜주고, 나아가 우리 사회의 삶의 질을 높이는 데 좋은 영향을 미치는 것이라고 본다면, ‘스몰 자이언츠’들이 시사하는 것은 매우 의미심장하다.

보 벌링엄 지음 / 넥스트북스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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