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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왜 청소년은 '양'과 '군'으로만 불리는가
[기자수첩] 왜 청소년은 '양'과 '군'으로만 불리는가
  • 이설아 기자
  • 승인 2019.09.26 20: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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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서진 정의당 청소년특별위원장과 그레타 툰베리로 보는 '정체성의 굴레'

[한강타임즈 이설아 기자] 지난 11일 필자는 "청소년특별위원회 설치 목전에 둔 정의당... 청소년 정치 참여 확대 기대돼"라는 기사를 통해 정의당의 예비당원협의체 '허들'에 노서진 위원장이 신임 위원장으로 선출됐고, 그와 더불어 정의당이 당내 공식기구로 청소년특별위원회 설치를 예고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2주가량이 지난 25일, 정의당은 예고대로 청소년특별위원회를 설치하고 청소년특별위원장에 노서진 허들 위원장을 위촉했다. 심상정 정의당 대표는 "정의당은 불평등과 불공정으로 고통받는 우리 사회의 사회적 약자들에게, 무엇보다도 정의당의 작은 마이크지만 마이크와 연단을 제공함으로써 시작하려고 한다"며 "지금 청소년들은 청소년 인권 문제, 학교 밖 청소년 문제, 학교 폭력 문제, 대안 학교 등 정치권에서 중심 의제로 다뤄야 할 다양한 의제를 가지고 있다. 이 문제를 해결하는 데 정의당이 적극적으로 앞장서겠다는 의지로 청소년특별위원회를 설치했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청소년특별위원회 설치 까닭을 밝혔다.

26일 위촉장 수여를 위해 상무위원회에 참석한 노서진 위원장의 모습은 곧장 언론을 통해 다량 보도됐다. 문제는, 다수의 언론들이 노서진 위원장을 소개하며 청소년특별위원회 위원장 노서진 '양'이라고 적었다는 것이다. 심지어 해당 언론들은 노서진 위원장이 허들 출신이라는 것보다는 철원여자고등학교 소속인 것에 집중했다. 정치인들의 관련 정치 이력을 먼저 소개하는 보도 관례를 생각해본다면 몹시 부적절한 일이다.

엄연히 공당의 특별위원회 위원장인 노서진 위원장이 노서진 '씨'가 아닌 노서진 '양'으로 불린 데에는 그가 청소년이라는 사실 하나뿐일 것이다. 이러한 부적절한 호명은 언론들이 의도했던 의도하지 않았던 청소년의 정치적 주체성을 인정하고자, 제도권에 청소년 조직을 편입시킨 정의당의 취지를 퇴색시킨다. 크게 자성할 일이다.

최근 청소년 이슈는 또 하나 있었다. UN에서 '그레타 툰베리'라는 환경운동가가 도날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가 대치해 화제가 됐다. 우리나라에서도 이는 네티즌들의 많은 관심을 모았는데, 툰베리가 청소년이라는 이유만으로 그를 비판하는 사람들의 일부는 "어린 활동가라 더 배울 필요가 있다"며 툰베리의 메시지를 진지하게 받아들이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그런데 더 씁쓸한 사실은 일부 옹호하는 사람들의 태도다. 툰베리의 메시지가 명료하지 않다며 내용 자체를 비판하는 사람들에게 이들은 "상징성에 주목하면 된다", "앞으로 더 성장할 것이다"라고 말하며 툰베리가 하나의 완성된 활동가라는 사실을 부정한다.

어떤 개인이 무슨 역할을 했는가 보다, '청소년'이라는 그의 정체성에만 집중하는 사회는 건전하지 못하다. 앞 문장에서 '청소년'이라는 단어를 '청년', '대학생', '여성', '외국인', '빈민' 등으로 치환해도 마찬가지다. 본질에 집중하자. 노서진 위원장의 위촉 소감문을 소개하며 글을 마치고자 한다.

"앞으로 청소년특별위원회는 청소년의 정당 활동과 정치 참여를 막아왔던 정당법을 비롯한 법과제도의 개정을 추진하고 선거연령 하향을 넘어 진정한 청소년 참정권 쟁취를 위해 열심히 활동해 나가겠습니다. 또한 동료 시민이자 동등한 정치주체인 청소년이 기성 당원과 구분되지 않고 당내에서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도록 당내 수평적 문화를 정착시키는데 힘쓰겠습니다. 예비당원이 ‘예비’자를 떼고 당원으로서 당의 의사결정에 참여하고 함께 논의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앞으로 더 많은 청소년을 만나겠습니다. 청소년을 만나고 이야기를 듣겠습니다. 소수자 중 소수자인 여성 청소년, 성소수자 청소년, 장애 청소년, 탈학교 청소년의 이야기를 더 귀 기울여 듣고 함께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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