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뉴스
-->
고유정 “악몽 속에 살아.. 내 일상 뉴스로 중계되는 것 너무 무서워”
고유정 “악몽 속에 살아.. 내 일상 뉴스로 중계되는 것 너무 무서워”
  • 한동규 기자
  • 승인 2019.09.30 16:3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강타임즈 한동규 기자] 제주 ‘전 남편 살해사건’으로 재판에 넘겨진 고유정(36·구속기소)이 법정에서 자신의 입장을 처음으로 밝혔다.

30일 제주지방법원 제2형사부 정봉기 부장판사의 심리로 열린 ‘고유정 사건’ 4차 공판에서 고유정은 울먹이는 소리로 자신이 직접 작성한 A4용지 8쪽 분량의 의견서를 읽어 내려갔다.

고유정은 “차가운 창살 속에 갇혀 비참한 모습을 보며 극단적인 선택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며 “하지만 제가 극단적인 선택을 한다면 아무런 진실을 밝힐 수 없기 때문에 버텨내고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제주 ‘전 남편 살해사건’으로 재판에 넘겨진 고유정(36·구속기소)이 법정에서 자신의 입장을 처음으로 밝혔다. 사진=뉴시스
제주 ‘전 남편 살해사건’으로 재판에 넘겨진 고유정(36·구속기소)이 법정에서 자신의 입장을 처음으로 밝혔다. 사진=뉴시스

그러면서 “그 사람을 위해 기도하며 아빠와 엄마 없이 살아가야 할 아이에게 정말 미안하다”며 “예기치 않은 사건이 발생해 악몽 속에서 살고 있는 참담한 심정”이라면서  돌아갈 수 있다면 마트 주차장에서 헤어지지 못한 것을 후회한다”고 말했다.

고유정은 “저녁을 먹은 뒤 아이가 수박을 달라고 했고, 칼로 자르려는 순간 이상한 기분이 들어서 뒤를 돌아보니 그 사람이 갑자기 나타나 제 가슴과 허리를 만지기 시작했다”며 부엌으로 피했으나 전 남편 강씨가 칼을 들고 쫓아왔다고 울먹였다.

이후 “네가 감히 재혼을 해, 혼자만 행복할 수 있냐고 말하며 과격한 모습을 보였다”며 “몸싸움 과정에서 칼이 손에 잡혔고, 눈을 감은 채 강씨를 찔렀다. 현관까지 실랑이가 벌어졌고, 강씨가 힘이 빠진 듯 쓰러졌다”고 말했다.

고유정은 “아이를 재우고 밤새 피를 닦았다. 제정신이 아니었다”며 “미친 짓이었고 반성하고 깊이 뉘우치고 있다”고 말했다.

모두발언 도중에 방청석에서는 탄식과 고함이 여러차례 나왔다. 고유정은 “저지르지 않은 죄로 처벌받고 싶지 않다”고 말했고, 유족들은 “거짓말하지 말라”며 분노했다.

또 “교도소에서 뉴스를 보면 일상적으로 했던 행동들이 중계되는 게 너무 무섭다”며 “사실과 달리 과장, 추측인 부분이 아닌 제가 저지른 행동에 정당한 죄를 치르고 싶다”고 했다.

당초 재판부는 1차 공판 당시 고씨에게 모두진술 기회를 줬지만, 고씨가 이를 거부한 바 있다. 하지만 고씨는 지난 3차 공판 때 입장을 바꿔 자신의 의견을 말할 기회를 달라고 호소했다. 재판부는 변호인이 작성한 의견서가 아닌 고씨가 수기로 직접 의견서를 작성해 온다면 모두진술을 할 기회를 주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4차 공판에서는 3차 공판 대검찰청 감정관 증인심문에 이어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감정관에 대한 증인심문이 진행될 예정이다. 3차 공판에서 검찰은 대검찰청 감정관을 통해 이불에서 나온 혈흔에서 졸피뎀 검출을 확인했으며, 피해자의 혈흔이라는 주장을 펼쳤다. 증거 조사에 따라 계획범죄 정황 유무가 드러날 것으로 예측되면서 관심이 쏠리고 있다.

  • 한강타임즈는 언제나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 전화 02-777-0003
  • ▶ 이메일 news@hg-times.com
  • ▶ 카카오톡 @한강타임즈
한강타임즈응원해주세요.     

기사 잘 보셨나요? 독자님의 응원이 기자에게 큰 힘이 됩니다.
정기후원인이 되어주세요.

매체명 : 한강타임즈
연락처 : 02-777-0003
은행계좌 : 우리은행 1005-702-873401
예금주명 : 주식회사 한강미디어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