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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판단과 선택
[신간] 판단과 선택
  • 송범석 기자
  • 승인 2019.10.02 14: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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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타임즈 송범석 기자] 이스라엘 출신의 미국 심리학자·경제학자인 대니얼 카너먼은 이런 질문을 던진 적이 있다. 혁신적 기업의 창업가들이 대상이었다.

“회사의 성과에 자신의 노력이 미친 영향은 얼마입니까?”

그러자 모두 80% 이상이라고 평가했다고 한다. 회사의 운명이 자신의 능력에 달렸다고 믿는다는 것이다.

하지만 현실은 어떨까? 

우리나라 중소기업의 50%는 창업 후 4년 내 폐업을 한다. 미국도 이와 다르지 않다. 소기업의 5년 생존율이 35%에 불과하다. 성공은커녕 생존을 보장받지 못하는 게 스타트업의 현실이다. 그런데 창업가들은 10명 중에 8명은 성공을 할 수 있다고 과신한다. 이처럼 능력을 과신하는 보편적 성향이 우연한 몇 차례의 성공을 만나게 되면 더 상황은 악화된다. 더 큰일을 벌이면서 무모한 결정을 내리다가 결국은 망하게 되는 것이다. 실패의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서도 ‘나는 할 수 있다’는 근거 없는 자신감을 힘입어 위험을 떠안는 일을 벌인다.

 

국내 치킨집 이야기를 좀 해보자. 현재까지 8만 7000여 개의 치킨집이 대한민국에 포진해 있다. 해마다 8000곳이 폐업을 하지만 연 6000여 곳이 또 문을 연다. 레드오션이라는 것이 너무나 확실한 데도 사람들은 ‘나는 잘 될 거야’라는 믿음을 가지고 가게 문을 연다. 너무 무모하다. 문제는 이 자신감이 ‘배우는 자세’를 좀 먹는다는 것이다. 사람은 불안해야 배운다. 배워야 성장하고, 이긴다.

“실제보다 능력을 과신할 때 세상은 낙관적일 수밖에 없다. 운과 같은 변수조차 능력으로 착각한다. 그러다 보니 미래의 문제도 충분히 통제할 수 있다고 믿는다. 이런 태도를 보이면 자연스럽게 새로운 정보를 받아들이는 데 게을러지고 위험 감지능력은 크게 떨어진다. 자기 과신에 빠지면 나쁜 결과에 대한 부담은 물론이고, 자신의 무능력을 인지하지 못하기 때문에 스스로 성장할 기회도 놓치게 된다.” (p143)

<블랙스완>의 저자 나심 탈레브는 이렇게 말한다.

“리스크를 사랑하되 파멸을 유발하는 리스크는 철저히 회피하라.”

사업은 리스크가 따른다. 그러나 감내할 수 있는 리스크여야 한다. 낙관주의에 파묻혀 큰 실패의 가능성을 무시하고 리스크를 수용하는 무책임한 리더만큼 위험한 존재는 없다.

 우리의 사고방식 속 편향과 휴리스틱에는 일정한 패턴이 있어서 그 패턴만 잘 이해해도 두뇌 착각을 어느 정도 막을 수 있다. 행동경제학은 그러한 인지편향과 휴리스틱이 어떤 형태로 나타나고 또 어떤 방식으로 우리의 선택을 유도하는지를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우리는 인지편향과 휴리스틱의 실체를 이해하고 패턴을 안다면 판단과 선택의 오류를 줄일 수 있다.

이 책은 행동경제학에서 주장하는 바로 그 인간 사고방식 속 편향과 휴리스틱에 대해 다양한 사례를 들어가며 쉽고 자세하게 설명해줌으로써 현명한 판단을 할 수 있도록 돕는다.

유효상 지음 / 클라우드나인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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