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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T-현장] 광화문에 울려퍼진 '여자 대통령'... 시위 현장 이모저모
[한강T-현장] 광화문에 울려퍼진 '여자 대통령'... 시위 현장 이모저모
  • 이설아 기자
  • 승인 2019.10.04 13: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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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타임즈 이설아 기자] 3일 광화문 일대에서 조국 법무부 장관의 임명으로 촉발된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열렸다. 해당 시위에 30~100만여 명이 참여한 것으로 추산되고 있는 가운데, 본지 기자가 시위 현장 곳곳을 돌아다니며 어떤 사람들이 어떤 이유로 시위에 참여했는지 취재해보았다.

① '나는 공산당이 싫어요'... 삼삼오오 모인 교회 청소년들
광장 초입의 수많은 인파 속 독특한 패션으로 이목을 끄는 청소년들. 대략 10대 초중반으로 보인다. 이들은 태극기와 '나는 공산주의자 문재인이 싫어요'라는 문구가 적힌 노란 종이 옷(?)을 입고 있었는데, 시위 참여 동기를 묻는 기자에게 "교회에서 다 함께 나오게 됐다"고 밝혔다. '나는~싫어요' 문구는 지난 1968년 '나는 공산당이 싫어요'라고 발언해 북한 간첩에 의해 살해당한 故 이승복 씨의 사례에서 따온 듯 했다. 청소년들이 직접 문구를 작성했는지는 미처 묻지 못했다.

3일 광화문 현장 (사진=이설아 기자)
3일 광화문 현장 (사진=이설아 기자)

② 조원진과 우리공화당... 행차 만큼은 '개선 장군급'
시위에 참여한 정당들 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단연코 우리공화당이었다. 우리공화당은 조원진 공동대표를 필두로 한 기나긴 행렬을 자랑했다. 행렬의 절반은 30~40대로 보였다. 우리공화당의 주요 지지층 연령대가 상당히 높을 것이라는 세간의 편견과 다소 다른 모습이었다. 이들은 행진하며 미국 국기인 성조기를 꺼내들기도 했다.

3일 광화문 현장 (사진=이설아 기자)
3일 광화문 현장 (사진=이설아 기자)
3일 광화문 현장 (사진=이설아 기자)
3일 광화문 현장 (사진=이설아 기자)

③ 성조기 휘날리며? 미국에 열광하는 사람들
시위 참여자들을 대상으로 한 상행위도 성행이었다. 역시나 가장 인기 있는 품목은 태극기와 성조기였다. 국기들의 대략적인 시세는 3000원. 기자가 한 시위자에게 가서 도대체 조국 장관과 문재인 대통령을 반대하는데 성조기가 무슨 관련이 있냐고 묻자, 시위자는 미국만이 공산주의를 물리칠 수 있다며 조 장관과 문 대통령이 '빨갱이'라는 사실을 모르냐고 반문했다.

3일 광화문 현장 (사진=이설아 기자)
3일 광화문 현장 (사진=이설아 기자)

④ '여자 대통령'을 부르짖는 국민저항 운동본부
상기 사진들처럼 이번 시위는 反문재인 성향이 짙게 드러났다. 때문에 순수하게 '조국 장관 반대'를 위해 광화문에 온 시민들이 당황을 표시하기도 했다. 이런 중도 성향의 시민들이 가장 거부감을 표시한 시위 구호는 '박근혜 대통령 복권'이었다. 시위 현장 곳곳에서는 "박근혜를 석방하라", "탄핵 무효"와 같은 외침이 끊임없이 쏟아졌다. '국민저항 운동본부'는 걸그룹 '걸스데이'의 '여자 대통령' 노래를 개사해 "우리나라 대통령은 박근혜" 등과 같이 화려한 래핑을 선보이기도 했다. 아방가르드적이었다.

3일 광화문 현장 (사진=이설아 기자)
3일 광화문 현장 (사진=이설아 기자)

⑤ 이준석·하태경은 어디에?
3일 오전 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 채널을 통해 자신과 이준석 바른미래당 최고위원이 같은 날 16시 경 '조국문재인퇴진국민행동' 단체와 함께 광화문 시위에 참여하겠다고 공지했다. 이를 보고 공지된 장소로 향한 몇몇 청년들이 있었으나, 하 의원을 보지 못했다. 현장에서 조국 장관 퇴진 서명을 받던 '조국문재인퇴진국민행동' 측에 하태경 의원의 행방을 묻자 그를 본 적 없다며 모른다는 대답이 돌아오기도 했다. 그러나 저녁 하 의원의 페이스북에는 분명 시위에 참석한 '인증샷'이 올라왔다. 소리소문 없이 왔다 간 것일까? 하태경 의원과 이준석 최고위원은 광화문을 그렇게 스쳐 지나가,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에서 대학생들이 개최한 조국 퇴진 시위에 적극 참여한 것으로 보인다.

3일 광화문 현장 (사진=이설아 기자)
3일 광화문 현장 (사진=이설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