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타임즈 김영호 기자] 화성연쇄살인 8차 사건의 범인으로 지목돼 20년간의 수감생활 이후 석방된 한 윤모 씨(52)가 언론의 인터뷰 요청을 거부했다.
7일 뉴시스에 따르면, 윤 씨는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인터뷰를 할 생각이 없다. 당장 돌아가라”고 입을 닫았다.
1988년 화성 8차 사건의 범인으로 지목돼 법원에서 무기징역을 선고받은 윤씨는 2009년 청주교도소에서 20년 수감 생활을 마치고 가석방된 뒤 청주에 거주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윤씨가 지낸 청주는 공교롭게도 화성연쇄살인사건의 범인이라고 자백한 이 춘재가(57) 체포되기 전 거주하던 곳(1993~1995)이다.
윤씨는 출소 후 일정기간 생활고에 시달리며 국민기초생활수급비를 받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화성연쇄살인 8차 사건 재판당시 윤씨는 "경찰이 고문을 해 허위 자백을 했다"고 항소했으나 2심과 3심 모두 윤씨의 항소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당시 8차 사건을 수사한 경찰관은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증거가 뚜렷했기에 고문할 필요가 없었다”며 “특정인이 범인이라는 심증은 있는데, 이를 입증할만한 증거가 없을 때 하는 게 (당시)고문이지 증거가 있는 경우는 다르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건 현장에서 피해자 주변에 떨어져 있던 음모를 발견했고, 수개월 수사에 전념해 그 주인을 찾아냈다”며 “방사성 동위원소 검사에서 일반인에게 발견되기 어려운 티타늄이 나왔고, 범인 직업과 연관되면서 진범임을 확신했다”고 말했다.
그는 “용의 선상에 올려진 이들의 음모를 채취한 뒤 농기계 수리공으로 일하던 윤씨를 검거했다”며 “음모는 명백한 증거다. 화성연쇄살인사건 유력 용의자 이씨의 거짓 진술을 믿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앞서 화성연쇄살인사건을 범인이라고 자백한 이춘재는 최근 경찰 조사에서 8차 화성사건도 자신이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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