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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자율주행
[신간] 자율주행
  • 송범석 기자
  • 승인 2019.10.08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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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타임즈 송범석 기자] 자율주행에 대한 논란이 거세다. 2018년 3월에는 미국 애리조나주의 중남부 도시 템피에서는 인공지능(AI) 기술 기반 자율주행자동차에 의한 교통사고가 발생해 자전거 운전자가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모두가 충격에 빠졌다. 무지갯빛만 찬란했던 자율주행 개발 사업에 짙은 암운이 드리워진 것이다.

2019년 3월에는 미국 플로리다주에서 또 다른 자율주행자동차가 사망사고를 일으켰다. 이번에는 차량 운전자가 사망했다. 미국 연방교통안전위원회(NTSB)에 따르면 사고 당시 운전자가 테슬라의 자율주행 보조 시스템인 ‘오토 파일럿’을 사용하면서 운전대에 손을 올리지 않은 상태였다.

이 2가지 사고는 사람들에게 공포를 심어주기 충분했다. 과연 자율주행 차량은 인간의 안전을 저해할 치명적인 기술일까. 많은 학자, 거의 대부분의 관계 학자들은 그렇지 않다고 말한다.

 

자율주행 차량의 핵심 기술은 ‘위치 공유’에 있다. 사실 자율주행 차량이 완벽하게 시연이 되기 위해서는 인프라가 갖춰져야 한다. 각 도로의 위치마다 센서를 부착해 자동차가 스스로 자신의 위치와 도로상황을 파악할 수 있는 것이 전제가 되어야 한다. 아울러 자율주행차량은 동시에 같은 도로에서 동시에 주행하는 자율주행차량의 숫자가 많으면 많을수록 사고를 덜 일으키는 아이러니한 요소를 갖추고 있다. 자율주행 차량마다 위치 송신이 되어 각자의 거리와 도로 상황을 즉각 공유할 수 있기 때문이다. 즉, 자율주행차량은 자율주행차량이 전혀 없는 도로를 오로지 혼자 달릴 때가 가장 사고의 위험율이 높다는 이야기이다. 이런 맥락에서 자율주행차량이 오랫동안 자율주행차량이 아닌 다른 차량들 틈속에서 오랫동안 달리다가 한두 차례 사고를 일으킨 것은 어쩌면 그 자체로도 기술적인 측면에서만 보면 성공적이라고 할 수 있다.

물론 그 사고는 치명적이고 사람이 죽었기 때문에 성공을 자축할 수 있는 분위기가 아니라는 점은 존재하지만, 어쨌든 자율주행차량의 미래는 여전히 밝다고 할 수 있다.

분명한 것은 자율주행차가 일으킬 이동수단의 혁신은 우리 경제나 사회에 큰 영향을 끼칠 것이다. 무인자동차는 사람과 물자의 운송 방법, 도로 교통의 모습, 운송 기반시설을 바꿀 뿐만 아니라, 면허가 없어 이동할 수 없던 사람들이 쉽게 이동할 수 있는 이동권의 확장을 돕게 된다.

많은 사람이 우려하는 부분과 달리 자율주행이 가져올 가장 큰 이득은 ‘안전’이다. 2015년 미국의 교통사고 사망자는 약 3만 5000명이었다. 매주 여객기 두 대가 추락해 승객 전원이 죽은 것과 비슷한 숫자인데, 미국 고속도로교통안전국의 조사에 따르면 교통사고의 94%는 사람의 실수로 일어난 것이다. 대부분 부주의, 피로, 술과 마약 등이 원인이었다. 즉 사람이 문제의 핵심이라는 것이다. 사람이 만든 자동차는 역설적으로 사람이 운전을 하기 때문에 가장 위험하다. 사람을 빼버리고 그 자리에 AI를 넣으면 안전은 지켜진다는 게 전문가들의 주장이다.

반면 자율주행에 대해 우려의 시선을 던지는 사람들은 안정성보다는 ‘드라이빙을 하는 기쁨’이라는 인간 본연의 즐거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차를 운전하는 즐거움이 차에 실려가는 즐거움으로 바뀔 수 있겠느냐는 질문이다.

운전은 여전히 힘들지만 또 다른 측면에서는 즐거움을 주기도 한다. 

아울러 자율주행과 관련된 책임의 문제도 큰 화두가 되고 있다.

어느 정도 인간의 조작능력이 수반되는 운전환경에서는 AI는 보조역할을 하기 때문에 운전자가 법적 책임을 지는 게 맞다. 그러나 운전을 AI가 독자적으로 완전히 수행하게 되는 환경에서는 과연 사고가 발생했을 때 운전자에게 법적 책임을 물을 수 있겠느냐는 논점이다. 

이론상으로는 불법행위에 대한 책임을 기계에 지우는 규정을 만들 수는 있지만, 그에 맞는 처벌을 내릴 수가 없다. 결과적으로는 생산자가 배상책임을 지는 쪽으로 기울 가능성이 높다. 제품 안전에 결함이 생겼기 때문에 사고가 났다는 논리에서이다. 전문가들은 초기에는 배상 책임의 기준이 불확실하겠지만 전반적인 교통안전은 증진되고, 배상책임이 제조업체로 넘어가면 민사상 책임에 틈이 생기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자율주행은 우리 삶을 어떻게 변화시킬 것인가? 이 기술은 어떤 경제적 결과를 가져올 것인가? 기존 산업 지형에 어떤 영향을 끼칠 것인가? 환경 보호는 정말 개선될 것인가? 규제 및 법적 조건은 어떻게 바뀌어야 하는가? 자율주행 기술의 도입으로 도시의 교통은 어떻게 재편될 것인가? 자율주행차를 도입하면 한 나라의 부와 경쟁력이 증진될 수 있을까?

마케팅학 교수 안드레아스 헤르만, 정보경영학 교수 발터 브레너, 그리고 아우디 회장을 지낸 루퍼트 슈타들러는 모두 자동차 업계와 학계에서 잔뼈가 굵은 실력파 전문가들로, 우리가 궁금해하는 수많은 물음들에 대한 답과 자율주행 이후의 세상에 대한 혜안을 한 권의 책 속에 올곧이 담아냈다. 변화는 이미 시작되었다. 자율주행의 모든 것을 집대성한 이 책은 바로 그 변화의 지점에서 각자가 취해야 할 길을 제시하고 있다.

안드레아스 헤르만, 발터 브레너, 루퍼트 슈타들러 지음 / 한빛비즈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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