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다 이아리: 누구나 겪지만 아무도 말할 수 없던 데이트 폭력의 기록

[한강타임즈 송범석 기자] 데이트 폭력과 관련해 작가와 독자들의 경험을 토대로 한 웹툰이 책으로 발간됐다.

‘누구나 겪지만 아무도 말할 수 없던 데이트 폭력의 기록’이라는 부제가 달린 <다 이아리>는 네이버 웹툰 베스트도전에 일기 형식으로 연재되면서 데이트 폭력을 당한 이들에게 공감과 위로가 되었다. 그리고 데이트 폭력에 대해 몰랐던 이들에게 경각심을 불러일으켰다.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가해자는 피해자 ‘이아리’에게 옷차림부터 말투 등 사사건건 간섭하고 나선다. 주체적으로 살아온 주인공 이아리는 자신의 선택을 존중해달라고 이야기하지만, 되돌아온 것은 폭언과 폭력이었다. 이아리는 회상한다. 초기에는 폭언과 폭력 후에 사과의 말과 달콤한 말들로 수없이 그냥 넘어갔다고. 하지만 후회한다. 가해자 방식의 ‘사랑의 이름으로’ 나는 죽을 수도 있겠구나.

주인공 이아리를 통해 본 데이트 폭력 피해자는 가해자에게 정신·육체적으로 상처를 입었으나, 이후 주변인들에게 정신적 상처를 받는다고 한다. “네가 처신을 잘했어야지.”라는 식의 말은 피해자들의 마음을 더욱 위축시킨다.

데이트 폭력은 한쪽의 비뚤어진 소유욕에서 비롯된다. <다 이아리>는 연애가 힘의 논리가 아닌, 서로를 존중하는 관계여야 한다는 것을 한 번 더 느낄 수 있는 데이트 폭력 피해자의 이야기다.

이아리 지음/ 시드앤피드 펴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