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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빌게이츠는 왜 과학책을 읽을까
[신간] 빌게이츠는 왜 과학책을 읽을까
  • 송범석 기자
  • 승인 2019.10.24 13: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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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타임즈 송범석 기자] 캐나다 맥길대학교의 제프리 모길 박사와 일리노이 대학교의 연구자들은 흥미로운 실험을 무려 10년 동안 계속 해왔다. 생쥐의 꼬리를 뜨거운 물에 담그는 실험이었다. 생쥐들은 섭씨 49도 정도의 뜨거운 물에 꼬리를 담그면 반응을 했는데, 그 반응 속도가 저마다 달랐다.

즉시 꼬리를 빼내는 생쥐도 있었고, 어떤 쥐들은 그보다 1~2초 늦게 꼬리를 뺐다. 그런가 하면 3~4초나 늦게 꼬리를 빼는 생쥐도 있었다. 실험실의 환경은 모두 동일했기 때문에 오로지 생쥐의 유전적 요인에서 반응 속도가 차이가 난다는 결론에 도달했는데, 이때 연구진이 가설을 세운 것은 생쥐의 어떤 특성이 고통에 대한 민감도를 결정하는가였다.

 

모길은 10년 동안 계속해 온 실험을 통해 특정 유전형을 가진 쥐들이 다른 쥐들보다 평균적으로 빨리 꼬리를 뺀다는 가설을 내놓았다. 그런데 여기에 ‘환경’이라는 요인이 끼어들었다.

생쥐 각각에게 주어진 환경적 차이를 분석을 해본 결과 생쥐의 유전형보다는 어떤 환경에서 생육이 되었는지가 더 중요한 변수였다. 

가령 어떤 사람이 생쥐를 우리에서 꺼내 와 뜨거운 물에 꼬리를 담갔느냐가 오히려 유전적 요인보다 더 중요하게 영향을 미쳤다. 종합적인 상관 관계는 다음과 같았다.

유전적 요인 27%, 환경적 요인 42%, 유전자와 환경 상호 간의 작용 19%.

뜨거운 물에서 꼬리를 빼내는 행동은 단순한 무조건 반사이기 때문에 그 자체만으로 놓고 볼 때에는 유전적 요인이 100% 관여를 해야 한다고 보는 게 맞다. 그러나 환경이 더 큰 영향을 미쳤다는 게 결론이었다.

이 실험이 던져주는 메시지는 이렇다. 

“유전자뿐만 아니라 환경이 생명체의 행동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생명체를 단순히 유전자를 운반하는 숙주나 ‘유전자 기계’로 보는 생각은 잘못이라는 점이다. 또한 유전자는 기본적인 밑그림일 뿐 그 위에 색깔을 입히는 역할은 환경의 몫이다.”

이 연구 결과를 경영에 접목하면 어떻게 될까? 태생적으로 바뀔 수 없다고 생각하는 직원에게 변화의 계기를 마련할 수 있는 중요한 교훈이 될 수도 또는 운명론을 부정하고 한 단계 더 도역하는 기업가치를 길어낼 수도 있을 것이다.

이런 맥락에서 과학과 비즈니스는 매우 밀접한 관련이 있다.

<빌 게이츠는 왜 과학책을 읽을까>는 유정식 저자가 가려 뽑은 55개의 ‘생활밀착형’ 과학 이슈를 통해 과학 지식과 그 속에 숨은 비즈니스 및 자기 계발 인사이트를 선사한다. 예를 들면 약육강식 동물의 세계에서 진정한 리더십과 협력의 가치를 발견하고, 우주 왕복선 챌린저호 폭발 사고와 정크 DNA의 정체를 통해 발전적인 조직 운영 방법을 모색하며, 비효율과 우연을 불편해하는 인간의 심리와 뇌 과학 연구를 통해 보다 합리적인 선택 과정을 살펴본다. 빠르게 퍼져 나가는 입소문 마케팅의 성질을 지진과 산불의 네트워크 원리로 설명하고 있다.

유정식 지음 / 부키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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