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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밝히는 고려 현종의 효심’ 국립중앙박물관, 개성 현화사 석등 보수 낙성식 개최
‘다시 밝히는 고려 현종의 효심’ 국립중앙박물관, 개성 현화사 석등 보수 낙성식 개최
  • 황인순 기자
  • 승인 2019.10.30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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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타임즈 황인순 기자] 국립중앙박물관(관장 배기동)은 30일 새롭게 보존처리를 마친 개성 현화사 석등(덕수2735)을 재설치하고, 이를 기념하는 낙성식을 개최한다.

낙성식은 국립중앙박물관 야외전시장의 현화사 석등 앞에서 열릴 예정이다. 행사는 내외빈의 인사말과 아울러 현화사 석등 설치 경과보고와 문화재적 가치 및 보존처리 과정에 대한 설명회를 진행한 뒤, 점등식으로 마무리된다. 점등식 때는 열이 나지 않는 Led전등으로 임시로 불을 밝힐 예정이다. 이러한 불밝힘 의식을 통해 옛 개성 현화사를 밝히던 석등의 모습을 재현하고, 선인들이 이루고자 했던 무명(無明)을 밝히는 석등의 의미를 되새겨 보고자 한다.

개성 현화사 석등. 사진제공=국립중앙박물관
개성 현화사 석등. 사진제공=국립중앙박물관

석등이 있던 현화사는 현종(玄宗, 재위 1009~1031년)이 불우하게 돌아가신 부모의 명복을 빌기 위해 지은 사찰로, 왕실의 행차와 법회가 열리던 고려의 대찰이었다. 현종은 재위 11년인 1020년에 삼각산(북한산) 삼천사(三川寺)의 주지였던 법경(法鏡)을 현화사 초대 주지로 임명하였고, 칠층석탑을 만들어 부처의 사리를 봉안하였는데, 이 석등도 같은 해에 만들어진 것으로 전한다.

고려의 왕실 사찰인 현화사의 명성을 짐작케 하듯, 석등의 규모는 크고 당당하다. 불을 밝히는 화사석(火舍石)은 네 개의 기둥돌로 구성해 사방이 트여 있으며, 듬직한 지붕돌 위에는 불꽃 모양의 보주 장식이 돋보인다. 현화사 석등은 논산 관촉사, 금강산 묘길상 마애불 앞의 석등 등과 함께 고려 석등 가운데 수준 높은 작품으로 손꼽힌다. 석등 앞에 함께 배치한 배례석(拜禮石)(덕수5192)은 영주 부석사 등에서 보듯이 석등 앞에 공양이나 예배를 드리는 용도로 만들어진 것으로, 정확한 출토지는 알 수 없으나 석등과 함께 배치되던 시설이라는 의미를 살려 현화사 석등 앞에 전시하였다.

일제강점기인 1911년 조선총독부 박물관이 일본인 골동상인 곤도 사고로[近藤佐五郞]에게 이 석등을 구입하여 현재에 이르고 있다. 이후 박물관 이전과 함께 자리를 옮겼으며, 2005년 10월 28일 용산 국립중앙박물관 개관 이후 현재의 자리에 세워졌다. 전체적인 상태 보강과 각 부재의 강화처리 및 취약부의 보존수복을 위해 2017년 9월에 해체하여 이후 3D스캔 촬영 및 보존처리를 진행했다.

2018년 11월 6일부터 2019년 5월 20일까지, 보존과학부에서 진행한 현화사 석등 보존처리가 완료되어 2019년 10월 17일 원래 위치에 다시 설치하고 이곳에서 영원히 석등의 빛을 보존하고자 낙성식을 개최하게 됐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우리의 역사를 온전히 담고 있는 야외석조문화재를 후세에 영원히 물려주기 위해 더욱 철저하고 안전하게 관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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