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타임즈 윤종철 기자] '공관병 갑질' 논란이 또 다시 박찬주 전 육군대장의 정계 입문의 발목을 잡은 가운데 이를 해명하려 기자회견까지 열고 나섰지만 오히려 '삼청교육대' 논란 만 키운 결과가 됐다.
박 전 대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자신에게 의혹을 제기한 임태훈 군인권센터장을 고소하겠다며 "심청교육대 교육 한 번 받아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같은 발언 사실이 알려지자 각계 각층에서는 즉각 비판의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정의당 김종대 수석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자유한국당 영입후보로 거론되던 박찬주 예비역 대장의 막마을 보며 국민의 가슴은 타들어 간다. 더 이상 할말을 잃는다"고 날을 세웠다.
그러면서 그는 "현역 시절 공관병 갑질로 물의를 일으키더니 이제는 국민을 향해 윽박지른다"며 "그런데도 황교안 대표는 박 대장에 대한 애정을 버리지 못하고 감싸는 이유가 도대체 무엇인지 밝혀야 한다"고 화살을 황 대표에 돌리기도 했다.
홍준표 한국당 전 대표도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5공 시대에나 어울리는 분이지 지금 이 시대에는 부적절한 인물"이라고 정면 반박하고 나섰다.
그는 "오늘 박찬주 장군의 기자회견을 보니 5공시대 삼청교육대까지 거론했다"며 "만약 이 분을 영입한다면 우리 당은 5공 공안검사 출신이 5공 장군을 영입했다는 비판을 받을 수 있고 당의 앞날을 위해 바람직하지 않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홍 전 대표는 "당은 이 분의 영입을 재고하기 발나다. 나는 이분의 역정은 안타깝지만 영입할 인물은 아니라고 본다"고 말하기도 했다.
민주당 기동민 의원은 "똥볼을 아주 시원하게 차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이날 오후 YTN에 출연해 박 전 대장의 기자회견에 대한 의견을 묻는 질문에 이같이 평가했다. 특히 박 전 대장의 '군대에 안 갔다 온 사람이 군을 무력화시키는 것에 분개하지 않을 수 없다. 여기에 동조하는 정치인도 반성해야 한다'는 기자회견 발언을 향해서는 "이는 황교안 대표를 스스로 비판한 결과가 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당사자인 군인권센터도 이날 입장문을 통해 "4성 장군을 지내고 국회의원에 출마하겠다는 사람의 공식성상에서 전두환 군부 독재 시설 운영되던 탈법적 삼청교육대를 운운한 것은 실로 충격적이다"고 입장을 밝혔다.
센터는 "자기가 한 행동들이 뭐가 잘못됐는지도 모르고 갑질 행태를 자랑스럽게 떠벌리는 사람이 정치를 하겠다니 황당하다"며 "박찬주와 황요안 한국당 대표는 우리 시대 반인권의 마스코트로 잘 어울리는 한쌍"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박찬주가 '공관에 열린 감을 따는 일은 장군의 직무가 아닌 공관병의 업무'라고 주장했는데 육군 규정에 따르면 감 따는 일 등을 공관병에게 시켜서는 안된다"며 "4성 장군이 규정도 모르고 병사들을 노예마냥 취급한 셈이니 군 기강 문란이란 이런 것을 두고 말하는 것"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한편 박 전 대장은 이날 한국당이 원한다면 비례대표가 아닌 '충남 천안을'로 나가겠다는 총선 출마 의지를 분명히 했다.
특히 이같은 의지는 이미 황교안 대표와 미리 교감을 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 가운데 황 대표의 선택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박 전 대장은 당내 반발에 1차 영입대상에서 보류된 상태지만 다음 2차 영입대상으로 강행 의지를 내비치고 있는 상태다.
그러나 공관병 갑질 해명에 나선 박 전 대장이 오히려 삼청교육대 발언으로 파장이 커지면서 황 대표의 영입인사 명단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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