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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위 조작 맞다” 엠넷 PD 혐의 인정 접대만 1억원.. 방송·연예 고위직 수사 확대
“순위 조작 맞다” 엠넷 PD 혐의 인정 접대만 1억원.. 방송·연예 고위직 수사 확대
  • 이지연 기자
  • 승인 2019.11.07 11: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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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타임즈 이지연 기자] 케이블 음악채널 엠넷의 아이돌그룹 육성 프로그램 투표 조작 혐의를 받는 방송 관계자들이 구속돼 투표 조작 혐의에 대해 인정한 가운데, 경찰의 관련 수사가 방송 고위직 및 방송·연예계 전반으로 확장될 것으로 보인다.

6일 방송된 SBS ‘8뉴스’에서는 Mnet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X101' 순위조작 관련 수사와 관련해 담당PD 안모씨가 전체 4개 시즌 가운데 최근 두 시즌에서 결과를 조작한 혐의를 인정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다만 안 PD는 지난 2016년과 2017년 방영된 ‘프로듀스 101’ 시즌1과 2의 조작 혐의는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X101'에서 생방송 투표를 조작한 혐의를 받는 안준영 PD가 5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X101'에서 생방송 투표를 조작한 혐의를 받는 안준영 PD가 5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전날 서울중앙지법 명재권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전날 '프로듀스X101' 담당PD 안모씨와 CP(총괄프로듀서) 김모씨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이들은 사기와 업무방해 혐의 외에 배임수재 및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까지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들이 강남의 유흥업소에서 총 수천만원 규모의 접대를 받은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접대의 대가가 특정 출연진을 위한 투표 조작이었다고 판단했다. 경찰은 안 PD가 지난해 하반기부터 연예기획사들로부터 서울 강남 일대 유흥업소에서 40차례 이상 접대를 받았고, 전체 접대 액수가 1억원이 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들의 구속을 두고 연예계에서는 업계 종사자 대부분이 이 같은 혐의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유흥업소에서 만나 친목을 쌓는 것은 연예계에 널리 퍼진 영업 수단이라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한 연예기획사 관계자는 "그런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자사 소속 연예인을 잘 부탁한다는 얘기가 오간다"며 "연예 매니지먼트 뿐 아니라 일반적인 영업 분야도 이런 나쁜 관행이 자리 잡고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렇듯 구속된 안씨와 김씨 외에 회사 윗선까지 접대가 닿았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일반적인 기업의 의사결정 구조상 제작진이 회사 주력 프로그램의 방향을 독단으로 결정했겠느냐는 시선이다.

일각에서는 엠넷과 이 프로그램 제작사인 CJ ENM이 제작진에 책임을 물어 '꼬리자르기'에 나선 것이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한다. 당초 조작 의혹을 부인한 엠넷은 논란이 불거지자 직접 수사를 의뢰하고 나섰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 관계자는 이같은 의혹에 대해 "일단 수사 범위는 프로듀스 프로그램 관련 사안으로 두고 있다"며 "제기되는 의혹에 대해서는 할 수 있는 데까지 수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모씨와 김씨에 대한 구속영장은 지난 5일 법원에서 기각됐다. 법원은 피의자의 지위와 관여 정도, 동종범죄 전력이 없는 점, 범행을 대체로 인정하고 있는 점 등을 기각 사유로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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