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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총학 "성추행 피해자 시위, 3순위 불과"... 조국 퇴진 시위 묻힐까 '노심초사' 드러나
서울대 총학 "성추행 피해자 시위, 3순위 불과"... 조국 퇴진 시위 묻힐까 '노심초사' 드러나
  • 이설아 기자
  • 승인 2019.11.07 13: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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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빠르게 올라와서 짜증, 약속된 플레이 아니냐" 카톡 유출 파문

[한강타임즈 이설아 기자] 지난 5일 서울대학교 제61대 총학생회의 계승을 선언한 제62대 총학생회 선거운동본부 '내일'이 여론조작 혐의로 사퇴한 가운데, 제61대 총학생회 단톡이 유출되며 물의가 일고 있다.

서울대학교 학내 언론인 서울대신문이 7일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당시 총학생회 학생들은 서어서문학과 교수에게 성추행 피해를 입은 김모씨가 해당 교수의 파면을 요구하는 학내 1인 시위를 벌이자 "(학생회가 주도한 조국 퇴진 시위에) 어그로(관심) 뺏기는 거 맞불 같긴 한데", "(피해자의 시위와 관련된 기사가) 빠르게 길게 써서 올라와서 좀 짜증났음", "약속된 플레이 같다. (시위) 마지막으로 하고 미국 가시면 일단은 뭐 더 센 게 (파면 요구방식이) 나오긴 힘들긴 하겠네", "지금 당장은 (학내 이슈들 중) 3순위도 안 될 듯"라는 사회 상식상 이해될 수 없는 발언들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대신문이 공개한 서울대학교 총학생회 단톡 재구성 (사진=서울대신문)
서울대신문이 공개한 서울대학교 총학생회 단톡 재구성 (사진=서울대신문)

'피해자 시위가 조국 시위에 대한 맞불이다', '피해자의 시위가 3순위도 되지 않는다'는 식으로 발언한 총학생회 소속 이모씨는 서울대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의제의 순위를 매긴 것 자체가 잘못이겠지만, 당시 개인적으로 가장 심각하게 생각해야 할 의제가 조국 교수 관련 집회라고 생각했던 것은 사실"이라며 "공식적인 입장은 아니었으나 개인적으로 1순위는 조국 관련 의제라고 생각하고 있었다"라고 밝혔다.

또한 해당 총학생회 인원들은 지난 8월 서울대학교 생활협동조합의 학생위원장에 자신들에 비우호적인 인물이 출마하자 "생협 X같네", "왜 파업한대?", "(특정 인물이) 죽었으면 좋겠다"는 식으로 발언해 파문이 일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대학교 생활협동조합은 학내에서 노동자가 사망하는 등의 열악한 환경 실태에 반발해 파업을 시행한 바 있다.

학생들은 이에 대해 어처구니가 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서울대학교에 재학 중인 A학생은 "도덕성 문제로 조국 퇴진을 요구한 총학생회가 누구보다 비도덕적이었다"며 "약자에 대한 공감이 없는 집단이 전체 학생들을 대변한다고 있었다는 사실이 끔찍하다"고 발언했다.

한편 현재 서울대학교 총학생회장 도모씨는 "낮은 자세로 신뢰 회복을 위한 책임을 다하겠다"며 재발 방지를 위해 총학생회칙과 세칙 개정에 나서겠다고 밝힌 상태다. 그러나 학생들은 이에 대해 "그렇게 조국을 까댔던 사람들이 (임기를 채우려고 당사자가 개혁하겠다는 발언을 하는 등) 조국이랑 똑같은 변명을 하고 있네", "조국 규탄 집회는 왜 한 거냐", "더 추해지기 전에 사퇴나 하라"며 싸늘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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