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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처분 돼지 4만 여마리 침출수 유출' 피로 물든 빨간 임진강.. 상수원 오염 우려 주민 불안
'살처분 돼지 4만 여마리 침출수 유출' 피로 물든 빨간 임진강.. 상수원 오염 우려 주민 불안
  • 김영호 기자
  • 승인 2019.11.13 10: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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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타임즈 김영호 기자] 경기 연천군에서 진행 중인 돼지 살처분·매몰 과정에서 쌓아둔 돼지 시체 4만 여 마리에서 대량의 침출수(돼지 핏물)가 유출돼 임진강 지류 하천을 오염시키고 있다.

13일 경기도와 연천군에 따르면 10∼11일 연천군이 마지막 남은 돼지 살처분을 진행하던 중 매몰 처리에 쓸 플라스틱 재질의 용기 제작이 지연되면서 4만7000여 마리 돼지 사체를 중면 민간인출입통제선(민통선) 안에 있는 군부대 내 매몰지에 트럭에 실은 채 쌓아뒀다. 하지만 당일 비가 내리면서 핏물이 임진강 지류 마거천과 연결된 실개천으로 흘러들어 갔다.

지난 10일 오전 7시께 경기 연천군 중면 마거리 민통선 내 임진강 상류 마거천에 살처분 돼지의 핏물이 하천을 붉은 빛으로 물들인 모습. (사진=연천임진강시민네트워크 제공)
지난 10일 오전 7시께 경기 연천군 중면 마거리 민통선 내 임진강 상류 마거천에 살처분 돼지의 핏물이 하천을 붉은 빛으로 물들인 모습. (사진=연천임진강시민네트워크 제공)

이후 돼지 사체에서 핏물이 빗물과 함께 새어 나와 인근 하천을 붉게 물들이는 등 침출수 유출 사고가 난 것이다. 침출수는 임진강 지류 마거천과 연결된 실개천으로 흘러 100∼200m 구간은 눈으로도 쉽게 핏물을 확인할 수 있을 정도였다.

당국은 실개천에 펜스를 설치하고 오염수 펌핑 작업을 마쳤지만 일부 침출수는 임진강에 유입됐다. 마거천과 임진강 수질 검사를 진행 중인 연천군은 “돼지 사체는 소독 처리됐고, 상수원인 임진강의 경우 매몰지로부터 약 16㎞ 이상 떨어져 있다”며 우려할 상황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경기도와 연천군은 상수원과는 멀고 이미 살처분 과정에 돼지 사체를 소독 처리했기 때문에 인체에는 무해하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무리하게 살처분을 강행한 것에 대한 비판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관리감독 기관인 농식품부는 연천군에 살처분 작업을 속히 끝내라고 압박한 것에 비해 매몰 부지 마련과 같은 사후 관리에는 소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연천군은 ASF 감염 돼지가 2차례 발견되면서 관내 모든 돼지를 정부에서 수매하거나 살처분하는 방식으로 모두 없앤 지역이다.

연천군은 당초 악취 등 각종 민원이 제기되는 매몰 방식 대신 돼지 사체를 고온 고압으로 파쇄하는 렌더링 방식 살처분을 진행해 왔다. 하지만 렌더링 방식은 속도가 느리다. 연천군은 지난 9일까지 완료하라는 농식품부의 독촉이 계속되자 지난 7일부터 매몰 방식 살처분으로 바꿨다.

한편 농식품부는 환경부·지자체 합동 점검반을 구성해 101개 매몰지가 적합하게 조성됐는지 일제 현장 점검을 벌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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