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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구의회 9개 분야 학부모 토론회... 어떤 의견 나왔나?
중구의회 9개 분야 학부모 토론회... 어떤 의견 나왔나?
  • 윤종철 기자
  • 승인 2019.11.14 16: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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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타임즈 윤종철 기자] 중구의회(의장 조영훈)가 14일 오전 충무아트센터에서 관내 학부모들과 함께 이색적인 토론회를 열어 눈길을 끌고 있다.

교육, 시설, 교통, 방과 후 프로그램 등 9개 분야의 각 테이블을 마련해 구의원 각 1명씩 10여명의 학부모들과 토론을 벌이는 방식이다.

지금까지는 지역 현안이나 갈등 상황에서 이를 해결하기 위한 주민 간담회를 연 경우는 있었지만 이렇게 내년도 예산심의를 앞두고 전방위적인 주민 의견을 수렴한 것은 기초 의회에서는 매우 이례적인 사례다.

한편 이날 토론회에서는 ▲보건(건강) 윤판오 의원 ▲안전 길기영 의원 ▲환경 고문식 의원 ▲시설 박영한 의원 ▲방과 후 프로그램 이화묵 의원 ▲청소 이혜영 의원 ▲주민복지 김행선 의원 ▲문화 이승용 의원 ▲교통 조영훈 의원 등이 나서 열띤 토론을 벌였다.

9개 분야에 대한 토론회에 참석한 중구의회 의원들과 학부모들
9개 분야에 대한 토론회에 참석한 중구의회 의원들과 학부모들

안전 분야

안전 분야에서는 길기영 의원이 자리한 가운데 주로 초등학교 등 아이들의 통학 안전과 먹거리 문제 등에 대한 의견이 많았다.

불법주차에 따른 보행 안전 문제, 과속 방지턱과 노란 발자국 사업 확장, 급식 안전, 학교 주변 위해시설 개선 등의 의견이 나왔다.

한 학부모는 “학교에서 봉사하는 녹색어머니에 대한 존경하고 감사를 표한다”며 “그러나 최근 중구에서는 녹색어머니 회원들이 감소하고 있다. 인력지원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예전 통학 도우미는 없어진 것인지, 이용을 안 하고 있는 것인지 들여다보고 이를 활성화 한다면 예산낭비도 막을 수 있을 것이다”고 덧붙였다.

특히 이들 학부모들 중에서는 학교 폭력의 경우 학교 주변 위해환경이 문제라는 시각도 있었다.

학교 주변에 PC방이나 술집 등이 많다 보니 골목길에서 담배를 피거나 술을 먹는 청소년들이 많아 우려가 된다는 설명이다.

이 학부모는 “골목길에 CCTV나 관리 감독이 필요하다”고 요청하기도 했다.

이 밖에도 노후한 학교가 많아 화재에 취약할 수 밖에 없다며 소화기 비치나 스프링클러 설치 등에 대한 의견도 나왔다.

주민복지

주민복지 분야에서는 편의 시설이나 설치나 시스템 개선에 대한 이야기가 주를 이뤘다.

먼저 주민들이 이용하는 시설들이 노후화가 많이 진행돼 이를 교체에 대한 의견과 비탈길이 많은 지역 특성상 장애인이나 교통 약자들이 이용할 수 있는 기반 시설 마련을 요청했다.

또한 약수역 장애인이 이용할 수 있는 리프트 등 추가 설치, 아이들이 뛰어 놀 공간 마련 등에 대한 주장도 있었다.

중구 내 편의 시설에 대한 접근성 부족의 문제도 지적됐다. 이에 복지 네트워크나 공공서비스 예약 시스템, 스마트폰으로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어플 개발 등의 아이디어도 제시됐다.

특히 중구 내 지역 특성상 언덕이나 비탈길이 많아 마을버스나 순환버스 등 이동 수단 마련에 대한 의견도 나왔다.

안전분야 테이블에서 길기영 의원과 학부모들이 열띤 토론을 벌이고 있다
안전분야 테이블에서 길기영 의원과 학부모들이 열띤 토론을 벌이고 있다

청소분야

청소분야는 주로 무단투기와 음식물 쓰레기 처리 문제 등이 주를 이뤘으며 형광등 폐기와 김장철 김장 쓰레기 문제 등도 거론됐다.

먼저 충무로와 명동 등 주변에는 쓰레기 무단 투기가 많다며 이에 대한 단속이나 개선이 요구됐으며 덕수초와 덕수 중학교를 비롯해 학교 주변 금연에 대해서도 철저히 관리해 줄 것을 요청했다.

또한 아파트는 그래도 괜찮지만 빌라나 일반 주택에서는 음식물 쓰레기를 제대로 버리지 않아 악취가 많이 난다며 쓰레기 수거와 구역 분리 등의 개선책 마련도 요구했다.

한 학부모는 “형광등 폐기가 어려워 일반 쓰레기로 버리는 경우 상당히 많다”며 “구청에서 이를 홍보하거나 수거하는 등 대책을 마련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김장철이다 보니 김장쓰레기나 아이스팩 등에 대한 단체 수거 필요성과 플라스틱 컵 등을 근처 카페에서 수거해서 버리는 방법 등을 고민해 달라는 등의 의견도 제시됐다.

문화 분야

문화 분야에서는 시설의 편중성 문제가 지적됐다. 어느 지역에는 사람이 많다고 시설이 집중된 반면 소외된 지역은 계속적으로 소외를 받고 있다는 설명이다.

도서관의 경우 마감 시간을 늘려 달라는 의견과 함께 체육 프로그램은 실외 단순 프로그램 뿐이라며 다양하게 늘릴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제시하기도 했다.

특히 초등학교 보다는 중고등학교 문화 프로그램 지원이 약하다며 이들이 다양한 프로그램에서 할인도 받고 이용할 수 있도록 했으면 좋겠다는 의견도 나왔다.

학부모 대표로 나서 의견들을 발표한 한 학부모는 “오늘 제시된 의견들이 헛되지 않게 중구의회 의원들과, 중구청, 교육청 등 다 적극 협조해 달라”고 간청하기도 했다.

환경 분야

환경 분야에서는 주로 아이들의 학교 환경에 대한 의견이 많았다.

먼저 학교 급식실이 너무 작아 아이들이 교대로 밥을 먹고 있다며 개선을 요구했으며 깨끗한 교실과 복도 환경을 위해 소독이나 주기적 청소 지원을 요청하는 의견도 나왔다.

한 학부모는 “아직도 교실에 푸른색 칠판을 쓰고 있다”며 “분필에서 나오는 먼지 등으로 아이들의 건강이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공기청정기 미설치 학교에 대한 전수조사가 필요하다는 주장도 나왔다.

한편 명동리라아트고는 주차장과 운동장을 같이 사용하고 있다며 아이들 안전에도 문제가 있으니 반드시 개선해 줄 것을 강하게 요청했다.

학부모들의 의견을 모은 청소 분야 목소리들
학부모들의 의견을 모은 청소 분야 목소리들

교통 분야

교통 분야에서는 남산초를 비롯해 높은 지역에 있는 국공립 어린이집 등의 등교 편의를 위한 스쿨버스 운영이 건의됐다.

또한 하늘 고등학교 앞 등에는 횡단보도 설치와 어린이 보호구역에 대한 정확한 표시가 없어 아이들 등하교 안전 문제가 거론됐다.

회현동 앞에서 아이들이 명동으로 올 때는 디긋자 형태로 길을 건너 학교로 가야 된다며 좀더 빠르고 안전하게 아이들이 오고갈 수 있도록 교통 정책을 마련해 달라고 요구했다.

한편 교통분야에서는 교통이라는 주제와는 달리 타구에 비해 저렴한 문화 공연이 없어서 문화공연을 이용하지 못하고 있다며 충무아트센터 등에서 저렴하게 좋은 공연을 볼 수 있도록 해 달라는 건의도 나왔다.

시설 분야

시설 분야에서는 청소년 공간, 학교 시설, 도서관, 미래산업 등에 대한 4가지 분야에서 의견을 냈다.

먼저 이들 분야 학부모들은 “청소년들이 모여 대화할 수 있는 공간이 거의 없다. 아주 미흡하다. 을지로 3가에 청소년 수련관 뿐이다”며 “이 시설도 안에 가면 어른만 사용한다. 신경을 써서 최대한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청소년들이 고민을 상담할 수 있는 고민상담센터와 동작구에 있는 자살예방센터 등도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청소년 체육시설 부분에 있어서도 전무하다며 학교내 강당에서도 생활체육 이용자들 때문에 아이들은 이용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에 ‘길거리 농구장’, ‘한양 중학교 체육관 설치’, ‘북카페 개설’, ‘도서관 이용 시간 연장’ 등의 의견이 나왔다.

학교별로 시설 차이가 많이 나서 박탈감을 느낀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4차 산업 교육을 위해서는 중구 동국대학교를 활용해야 한다며 관계를 개선하고 아이들의 4차산업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해야 된다는 아이디어를 냈다.

한편 이날 학부모들은 “최근 덕수중학교 이전에 대한 문제가 불거지고 있다”며 “학부모들은 이전에 대해 반대한다”며 분명한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방과후 프로그램 분야

맞벌이 가정의 최대 관심사인 방과 후 프로그램 분야에서는 프로그램 강사 안정성과 퀄리티 문제가 지적됐다.

운영의 투명성 때문에 업체 입찰방식으로 싼 업체와 계약을 맺는다며 이보다는 강사의 질에 배점을 높이 부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를 위해 의회차원의 처우 개선 노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또한 이들 학부모들은 저소득층은 지원이 많이 되고 있으며 부유층은 돈이 많아 상관 없지만 중산층들은 사각지대가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일선 학원도 다자녀 할인이 있지만 방과 후 프로그램에는 이런 것이 없다고 강조했다.

아이를 많이 낳으라고 말로만 할 것이 아니라 인기 프로그램 교재비 등에 지원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뻔한 프로그램 보다는 색다른 프로그램에 대한 주문도 이어졌다. 공공형 직업 체험 프로그램을 늘리고 인기 프로그램인 코딩이나 쿠킹, VR 등에 대한 확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 학부모는 “중구에는 지역 특성상 주변 굴지의 대기업이나 관공서들이 많다”며 “이를 직업 체험 프로그램으로 연계한다면 많은 호응을 받을 것이다”고 전했다.

보건(건강) 분야

보건(건강) 분야는 단연 미세먼지에 대한 지적이 가장 많이 나왔다.

유치원,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등에 공기청정기 있지만 학교별로 사용하지 않는 곳도 있다며 교체나 실행할 수 있도록 지도 감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또한 학생들의 면역력 증강을 위해서도 0교시 운동프로그램을 만들어 달라고 요청하기도 해다.

학생들이 수업 전 땀을 흘리면 면역력도 증가하고 머리가 활성화 돼 더 공부에 집중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여기에 더해 학부모들은 0교시 수업을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강사 채용에 대한 의견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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