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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원예대 “블랙리스트 문화예술인 탄압 인사가 총장? 이게 예술대인가” 송수근 사퇴 촉구
계원예대 “블랙리스트 문화예술인 탄압 인사가 총장? 이게 예술대인가” 송수근 사퇴 촉구
  • 이지연 기자
  • 승인 2019.11.18 15: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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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타임즈 이지연 기자] 계원예술대학교 학생들이 송수근 총장의 사퇴 촉구를 이어가고 있다. 송 총장은 박근혜 정부시절 문화체육부 기획조정실장과 차관을 거치며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에 실행에 가담한 역할을 한 것으로 재판을 통해 드러난 인물이다. 학생들은 문화예술인들을 압박한 인사가 예술대 총장이 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입장을 고수하며, 송 총장을 압박하고 있다.

계원예대 블랙리스트 총장 사태 규탄 집회서 학생들이 행진하는 모습. 사진=계원예대 비대위
계원예대 블랙리스트 총장 사태 규탄 집회서 학생들이 행진하는 모습. 사진=계원예대 비대위

18일 계원예대에 따르면 송 총장은 지난 8월 계원예술대학교에 임명됐다. 이후 학생들은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리고 송 총장의 사퇴를 지속적으로 요구하는 상황이다. 학생들의 촉구 목소리가 커지는 와중에 문화예술단체까지 연대하고 나서면서 이번 사태가 문화계 전반으로 확장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문화예술인들은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에 기여했던 인사가 예술대학 총장을 맡는 것 자체가 책임자들에 대한 솜방망이 처벌이 문제”라고 지적한다. 또한 “문화예술 현장과 피해자들의 보상이 완전히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 이들이 사회지도층으로 복귀하는 것 자체가 블랙리스트 사건 해결이 완전히 이뤄지지 않았음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비판하고 있다.

융합예술학과 전공심화과정 재학생인 정강산 비대위 공동위원장이 성명문을 낭독하는 모습. 사진=계원예대 비대위
융합예술학과 전공심화과정 재학생인 정강산 비대위 공동위원장이 성명문을 낭독하는 모습. 사진=계원예대 비대위

하지만 송 총장 측은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내세우며 사퇴를 거부하고 있다. 송 총장은 학내 공청회에서 "블랙리스트에 관해, 나는 취합 보고만 했을 뿐 총괄 기획자도, 실행자도 아니다. 반성하고 있지만 블랙리스트 사건에 대한 내 과거의 혐의가 총장직을 그만둘 근거는 되지 않는다"고 말한 바 있다. 
 
하지만 블랙리스트 실행으로 실형을 받은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 등에 대한 1심 판결문에는 송수근 총장이 '건전 문화예술 생태계 진흥 및 지원 방안'이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취합·정리한 후, 이를 장관을 통해 당시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에게 보고했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2017년 당시 문화체육관광부 제1차관이던 송수근 총장이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문화계 블랙리스트' 항소심 9차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하는 모습.
2017년 당시 문화체육관광부 제1차관이던 송수근 총장이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문화계 블랙리스트' 항소심 9차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하는 모습.

학생들은 지난 15일 학내 법인 사무국 앞에서 송 총장을 규탄하는 집회를 열었다. 집회에는 계원예대 재학생들을 비롯해 교수비상대책위원회, 홍익대학교 교육권·노동권·성인권 특별위원회 미대의 외침, 예술대학생 네트워크, 성폭력반대연극인행동 등이 참여했다.

비대위는 “송 총장은 학생들의 불만을 누그러뜨리고 운동의 동력을 떨어뜨리기 위해 개인 사비로 학교에 기부금을 내거나 졸업전시 다과 비용을 지원하며 학내 주체들을 회유하고 있다”며 “학생들이 요구하는 것은 적당한 선행이 아니라, 문화예술인 탄압에 앞장서며 블랙리스트에 공모했던 책임을 인식하고 총장직에서 물러나 자숙의 시간을 가지라는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비대위는 ▲송 총장의 사퇴 ▲계원예대 총장 선출과정에 대한 사과와 개선 ▲ 교육부 블랙리스트 총장 승인 입장 표명▲ 블랙리스트 관련 문화예술 인사 문화체육부 재조사 등의 내용을 요구안을 총장실에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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