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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나의 첫 금리 공부
[신간] 나의 첫 금리 공부
  • 송범석 기자
  • 승인 2019.11.19 10: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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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타임즈 송범석 기자] 2011년 동일본 대지진은 세계의 경제를 강타했다. 일본 주식시장에서는 지진 발발 이후 단 이틀 동안 전체 시가총액의 25%가 증발했다. 그런데 신기한 점이 존재했다. 일본의 통화인 엔화는 지진 소식 이후 잠시 약세를 보이다가 강세로 발전한 것이다. 

지진이 발생했을 때 세계 각국에서는 지원인력을 보냈고 지원금을 보냈다. 일본 내에서도 마찬가지였는데, 일본 국민들은 지진 복구에 필요한 돈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자산가들은 보유하고 있던 해외자산을 팔고 다시 엔화를 샀으며, 일본의 보험사들은 지진 관련 보험금을 지급해야만 했다. 일본 보험사들이 보험금 지급을 위해 가지고 있는 해외 자산을 팔아야 한다는 기사가 나왔고, 일본에 대한 우려로 엔화를 매도하려는 해외 투기 세력보다 일본으로 다시 송금하고자 하는 청산 세력이 더 많았다. 결과적으로 투기 세력들 역시 엔화 매도가 아니라 매수로 방향을 잡았는데, 그 결과 엔화의 강세가 이어진 것이다.

 

엔화는 이런 부분에서 특이점을 갖고 있는데 국가신용등급은 높지 않지만 저변에 있는 엔케리 트레이드(나라별로 금리 수준이 다르기 때문에 국가별 금리차를 이용해 수익을 내고자 하는 투자가들이 늘고 있는데, 이와 같은 형태의 투자행위를 '캐리 트레이드'라고 부른다) 청산 우려가 나타났고 이로 인해 엔화는 강세를 보였다. 신용등급이 낮아도 자산 자체가 안전자산으로 분류가 되기 때문이다. 결국 일본에서 어떤 난리가 터져도 엔화는 강해질 수밖에 없는 이치이다.

동일본지진 같은 자연재해는 기본적으로 경제 파급효과가 매우 제한적이다. 적어도 그 나라에서는 큰 영향을 미치지만 전 세계적으로 미미하다. 세계 GDP에서 일본이 차지하는 비중이 6%가 넘지만, 일본의 대지진으로 인한 피해가 전 세계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얼마 되지 않았다.

사실 진정한 위기의 발생은 채권시장에서 비롯된다.

신용경색, 대출시장의 축소, 부채 축소 등이다. 리먼 브라더스 사태 때 문제는 파산한 금융기관으로 인해 손해를 본 다른 금융기관들이 위기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위험자산의 투자를 줄이고 유동성을 확보 한 것에서도 원인이 있다. 대출금 일부를 회수하고 안전자산과 현금의 보유 비중을 높이게 되면 돈의 공급보다 수요가 커지고, 돈을 빌리는 대가인 금리가 오르게 된다. 경제활동 참여자들은 필요한 자금을 강제로 상환당하면서 어려움을 겪고 대출을 유지하고 있는 다른 경제활동 참여자들도 대출금리가 올라가면서 이자비용이 상승한다.

이자를 버티지 못하고 줄파산이 이어진다. 위험을 느낀 금융기관들은 더욱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해 대출을 줄인다. 시장 유동성은 축소가 되고, 유동성이 떨어지면 상품 가격이 하락되고 부동산 가격이 하락하고 주가가 하락하게 된다. 이것이 가장 끔찍한 사태이다.

이처럼 금리는 경제를 움직이는 핵심 요소다. 하지만 우리는 오로지 2가지 금리만을 알고 있다. 하나는 은행 예금금리, 나머지 하나는 은행 대출금리다. 사람들은 예금금리는 늘 너무 낮다고, 대출금리는 늘 너무 높다고 투덜거린다. 

금리는 경제 상황에 따라서도 변하고, 거래 상대에 따라서도 변하고, 거래기간에 따라서도 변하고, 국가에 따라서도 변한다. 주식은 어떤 종목이 비싸고 싼지 그렇게 치열하게 고민하면서도 금리에 대해서는 왜 그저 받아들이고만 있는가. 이처럼 누구나 궁금해하지만 아무도 쉽게 설명해주지 않는 금리에 관해 이야기해줄 책이 나왔다. 저자는 현재와 과거의 사례를 연관시켜 금리, 경제, 물가, 신용, 환율, 그리고 현재의 금융위기와의 관계를 설명한다. 이 책이 금리라는 무기를 통해 자본시장을 이해하고, 다양한 투자대상 중에서 자산을 지키고 이익을 얻는 냉철한 안목을 기를 수 있도록 독자들에게 도움을 줄 것이다.

염상훈 지음 / 원앤원북스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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