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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대통령 국민과의 대화] 쏟아진 질문 세례.. A4용지 1만6034장...예정 시간 20분 넘겨
[文 대통령 국민과의 대화] 쏟아진 질문 세례.. A4용지 1만6034장...예정 시간 20분 넘겨
  • 이지연 기자
  • 승인 2019.11.20 10: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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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조국 사태 사과…일부 정책 보완 필요성 인정
연내 3차 북미회담 열리면 반드시 성과…남북 관계도 개선
응원 메시지 외에도 따끔한 질책 질문까지
국민 의견 경청 중점.. 집권 후반기 소통 행보 시작

[한강타임즈 이지연 기자] 120분 간 국민과 끊임없이 소통한 시간이었다. 문재인 대통령이 전날 19일 각본 없이 국민들과 허심탄회한 시간을 가졌다. 조국 법무부 장관 임명 등 사회적으로 큰 논란을 일으킨 사안에서부터 최저임금, 남북문제, 주52시간제까지 다양한 의견을 주고받으며 국민들의 의견을 경청하면서도 정책 방향성에 대한 의지를 보였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MBC에서 진행된 '국민이 묻는다. 2019 국민과의 대화'에 출연했다. 가수 배철수가 진행을 맡았으며 박연경, 허일후 아나운서가 보조 MC로 활약했다. 300명의 국민들의 자유로운 질문에 문 대통령이 답을 하는 '타운홀 미팅'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날 방송은 사전에 준비된 질문이나 각본없이 진행됐다. 패널들은 문 대통령에게 질문하기 위해 손을 들고 목소리를 높이면서 경쟁적인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많은 질문이 쏟아지는 탓에 방송은 당초 예정됐던 100분을 훌쩍 넘겨 약 120여분 간 진행됐다.

문재인 대통령이 19일 오후 서울 MBC 미디어센터에서 열린 '국민이 묻는다, 2019 국민과의 대화'에 참석해 국민패널과 온라인 참여자 질문지를 받고 있다. 사진=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이 19일 오후 서울 MBC 미디어센터에서 열린 '국민이 묻는다, 2019 국민과의 대화'에 참석해 국민패널과 온라인 참여자 질문지를 받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날 방송엔 스쿨존에서 일어난 교통사고로 아들을 잃은 '민식이 엄마'에서부터 일용직 노동자, 자영업자, 북한이탈주민, 다문화 가족 부부, 고등학생 등 각계각층의 패널들이 출연해 문 대통령에게 질문을 던졌다. 예정된 방송 시간은 오후 8시부터 100분이었지만 질문이 쉬지 않고 이어지면서 오후 10시 가까이 돼서야 종료됐다.

문 대통령을 지지하는 패널들도 있었지만 정부 정책에 호된 비판을 내리는 패널도 적지 않았다. 인사 문제와 외교·안보, 경제, 사회 분야의 다양한 정책 현안에 대한 다양한 의견이 나왔다.

문 대통령은 실책이 있었던 부분에 대해서는 솔직히 사과하는 모습을 보였다. 조국 전 법무부장관 사태, 최저임금제, 주52시간제 등 논란이 있었던 일부 정책과 관련해서는 "인사문제는 참으로 곤혹스럽다"며 "여러 번에 걸쳐서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다는 비판을 받고 있어 송구스럽다"고 고개를 숙였다.

특히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문제와 관련해선 "제가 그 분을 지명한 그 취지와는 상관없이 결과적으로 그것이 많은 국민들에게 오히려 갈등을 주고 국민들을 분열시키게 만든 점에 대해 송구스럽다는 말씀을 드리고 다시 한 번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19일 오후 서울 MBC 미디어센터에서 열린 '국민이 묻는다, 2019 국민과의 대화'에 참석해 국민패널들과 악수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이 19일 오후 서울 MBC 미디어센터에서 열린 '국민이 묻는다, 2019 국민과의 대화'에 참석해 국민패널들과 악수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하지만 현 정부 전반기 동안 추진했던 정책들의 방향성은 옳았으며, 임기 후반기에는 본격적인 성과를 내겠다는 점을 약속하며 국민들을 설득했다.

문 대통령은 "긍정적으로 평가해 주시는 분들이 있는 반면 부정적으로 평가하시는 분들이 많다는 사실도 잘 알고 있다"며 "특히 일자리, 경제, 국민 통합 등의 부분에 대해서는 아쉬워하는 분들이 많이 있는 것도 알고 있고 공정하고 정의로운  대한민국이라는 목표를 향해 얼마나 나아갔는지에 대해서도 아쉽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다고 잘 알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러나 임기 절반 동안 우리는 올바른 방향을 설정했고, 기반을 닦았고, 지금 드디어 싹이 돋아나고 성과들이 나타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후반에는 보다 확실하게 성과를 체감하고 우리가 옳은 방향으로 나가아가고 있고 같은 방향으로 계속 노력해 나간다면 반드시 우리가 원하는 나라를 만들 수 있다는 희망을 만들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19일 오후 서울 MBC 미디어센터에서 열린 '국민이 묻는다, 2019 국민과의 대화'에 참석해 인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이 19일 오후 서울 MBC 미디어센터에서 열린 '국민이 묻는다, 2019 국민과의 대화'에 참석해 인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검찰개혁 공수처 문제와 관련해선 "검찰개혁이나 공수처 문제도 보수·진보의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우리의 민주주의를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게 발전시켜 나가는 일인데 진보·보수 이념간 문제처럼 다뤄지면서 각각 거리에서 다른 집회들을 하는 것을 보면 참 답답하면서도 마음이 아프다"고 토로했다.

문 대통령은 20여개의 질문을 받았지만 질문을 하지 못하고 돌아선 패널들이 훨씬 많았다. 또 국민과의 대화에 참여하기 위해 국민들이 보내 준 질문지는 1만6034장에 달했다. MBC는 이 질문지들을 수레에 실어 문 대통령에게 전달했다. 청와대는 국민들이 보내 준 질문을 국정에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방송은 20%가 넘는 시청률을 기록했다.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지상파 KBS 1TV, MBC TV와 종합편성채널 채널A, MBN, TV조선 총 5개 채널이 생방송한 '국민이 묻는다, 2019 국민과의 대화'의 시청률 합계는 22.116%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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