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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서양호 중구청장 VS 중구 노조, ‘정면 충돌’... 어디부터 꼬였나?
민주당 서양호 중구청장 VS 중구 노조, ‘정면 충돌’... 어디부터 꼬였나?
  • 윤종철 기자
  • 승인 2019.11.29 09:26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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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직원 ‘IP 제출 요구’ 불만 폭발... 노조 가입 700명 급증
노조 면담 요구에도... “교섭위원 구성해 와라” 대화 거부
노조게시판 폐쇄ㆍ공무원 징계... 노조, 서 구청장 포함 4명 고발

[한강타임즈 윤종철 기자] “당신이 생각해도 이상하지 않아? 그냥 미안하다고 한마디만 하면 될 일이 어떻게 이렇게까지 커질 수 있지. 사회적으로 욕먹는 거 당신네들 익숙하잖아. 근대 왜 이렇게 일을 벌려가며 막는거야?”

영화 베테랑에서 황정민의 대사 중 일부다. 최근 서양호 중구청장(더불어민주당)을 둘러싸고 벌어지고 있는 중구의 사태를 보고 있자면 이같은 대사가 떠오른다.

중구청 앞에서 노조 공무원들이 서양호 구청장에 대한 규탄 집회를 열고 있다
중구청 앞에서 노조 공무원들이 서양호 구청장에 대한 규탄 집회를 열고 있다

중구 공무원 노조가 요구하고 있는 것은 무리한 후생 복지비 인상도, 그렇다고 어떤 권리와 지위도 아니다.

단순히 그간 서구청장과 그 측근들의 공무원 비하 발언과 직장 내 갑질에 대해 사과와 방지를 약속해달라는 요구가 전부다.

정말 비하 발언과 갑질이 있었는지는 서로 만나 대화해 오해를 풀고 만약 그런 일이 있었다면 사과하고 방지를 약속하면 일단락 될 수 있는 일이다.

그러나 이상하게도 서 구청장과 중구 노조는 정면 충돌했다. 노조는 연일 중구청 앞과 서 구청장의 집 앞에서도 1인 규탄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구청 앞 규탄 집회도 날이 갈수록 참가 인원이 늘어나고 있으며 서울지역본부를 넘어 전국 공무원 노조까지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

서 구청장도 강경대응이다. 노조의 반발이 커지면 커질수록 서 구청장의 반격도 커졌다.

노조게시판을 폐지했으며 10월부터는 직원 건강검진비 15만원, 생일격려품 10만원, 출산 육아선물 상품권 20만원 등 공무원들의 후생복지비 집행도 금지했다.

계속된 규탄 집회에 급기야 참여 공무원에 대해 품위 유지 등을 이유로 징계도 감행했다. 구는 지난 19일 인사위원회를 열고 후생교육팀장 1명, 단순참가 팀장 7명, 노조 운영위원 9명 등 17명에 대한 징계를 감행하기도 했다.

이에 노조도 다시 서 구청장을 비롯한 부구청장과 감사과장, 조사팀장 등을 직무유기와 직권남용 혐의로 고발하기까지 이르렀다.

장경환 중구 노조위원장이 중구청 앞에서 일인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장경환 중구 노조위원장이 중구청 앞에서 일인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이같이 중구가 일촉즉발의 상황에 직면한 가운데 과연 어디서부터 일이 이렇게 꼬이게 된 것일까.

이를 거슬러 올라가면 지난 3월 중구의 전 직원에게 개별 배정된 개인 IP 주소를 제출하도록 한 데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당시 중구는 전 직원의 80%에 달하는 인사이동과 갑작스러운 구의회 사무국 전 직원 교체로 어수선한 상황이었다.

또한 외부에서 국장급 직위와 주요 실무 부서장 등 10여명이 넘는 새로운 외부 인사 영입으로 직원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는 상태였다.

이런 가운데 구의 이같은 전 직원들의 아이피 주소 요구는 결국 직원들에 대한 ‘블랙리스트’를 작성하는 것 아니냐는 불만의 목소리까지 터져 나왔다.

 

감사과 관계자는 “최근 타 지방자치단체 내부게시판에 근거 없는 직원 비방글을 올려 인사 불이익을 당하고 중구에서도 소속 과장에 대한 비방글을 게시한 행위가 발생했다”며 “당사자 특정과 정확한 사실 관계 확인을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노조 관계자는 “이를 핑계로 최소한 직원들에 대한 블랙리스트를 작성하겠다는 의도로 밖에 안 보인다”며 “감사과가 직원 아이피를 계속 보유함으로써 향후에도 이를 악용할 것은 뻔하다”고 지적했다.

 

결국 IP 주소 제출 논란은 공무원들의 불만을 키우면서 그간 10여명에 불과하던 중구 노조 규모가 700여명 까지 늘어나는 계기가 됐다.

장경환 노조위원장은 “시간이 지나면 서로 이해하고 나아갈 수 있을거라 생각하며 기다렸지만 그 기다림이 얼마나 부질 없는 것인지 절실히 깨닫고 있다”며 “이제 더 이상 이대로 있을 수 없다. 저들의 부당함을 파헤쳐 끝까지 호소하겠다”고 선언했다.

노조는 끝까지 투쟁하겠다고 의지를 밝히고 있는 가운데 서 구청장은 여전히 어떤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어 이 사태가 어디까지 확대될지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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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원노원 2019-11-29 16:58:44
ㅉㅉ 중구가 문제구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