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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서양호 중구청장, 어린이집 직영화... 학부모, “돈이 전부냐” 불만 확산
민주당 서양호 중구청장, 어린이집 직영화... 학부모, “돈이 전부냐” 불만 확산
  • 윤종철 기자
  • 승인 2019.12.02 13: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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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설관리공단이 인사관리... 학부모 '보육교사 채용' 불안
학부모 “보육의 질은 나몰라라”... “예산 지원만 내세워”
학부모 서양호 구청장 면담 요구... ‘일정이 바빠 오지 못한다’ 분통
직영 보육교사 20만원, 비 직영화 5만원 지원... 구 직영화 하라는 뜻?

[한강타임즈 윤종철 기자] 더불어민주당 서양호 중구청장이 전격 발표한 국공립어린이집 직영화를 놓고 학부모들의 불만이 확산되고 있다.

학부모들은 “보육정책을 무슨 경제개발 5개년 계획처럼 하고 있다”며 “보육의 질은 나몰라라 하고 무상보육만을 강조하는 구 직영화에 반대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서 구청장의 국공립어린이집 직영화는 그간 국공립어린이집의 위탁업체 운영에서 구가 직접 운영하는 것으로 아이들의 보육의 질을 높이겠다는 것이 골자다.

현재 신당동어린이집, 황학어린이집 등 5개 국공립어린이집이 구 직영으로 전환된 상태며 2023년까지 관내 24개 국공립어린이집을 모두 직영으로 바꾸겠다는 구상이다.

직영화 된 어린이집에는 현장 학습비를 전액 보조하고 특화 보육 프로그램 일부 지원해 학부모의 부담을 줄이겠다고 적극 홍보하고 있다.

그러나 학부모들은 “아이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선생님을 뽑는 일이다. 그러나 정작 이에는 어떤 기준조차도 없었다. 너무 허무맹랑하고 어이가 없다. 돈이 문제가 아니다”고 토로했다.

특히 이들 학부모들은 서 구청장에게 면담도 요청했지만 ‘일정이 바빠서 오지 못한다’는 답변을 들었다며 분통을 터뜨리기도 했다.

구 직영화를 앞두고 있는 약수어린이집 학부모 대표는 “저희 입장에서는 불똥이 떨어졌다. 그렇게 보육의 중요성을 강조했으면 만사를 제쳐 놓고 와야 된다”며 “그러나 어떠한 반응도 없고, 일정이 바빠서 오지 못한다고만 말한다”고 일갈했다.

이들은 지난 28일 중구의회를 찾아 이같은 불만을 쏟아냈으며 이날 관계 부서 관계자들과 면담을 갖기도 했다.

중구청 전경
중구청 전경

위탁업체보다 구 직영이 낫다?... 위탁업체 원장 다시 뽑아

약수어린이집은 89명의 원아가 있는 비교적 규모가 큰 어린이집이다. 학부모들의 만족도가 높은 가운데 구 직영화 전환에 학부모들에게 불만이 커졌다.

한 학부모는 “표본조사도 언제 했냐고 했더니 지난해 약 2000명의 표본 조사를 하고 홍보를 했다고 한다”며 “그러나 저희 엄마들은 한 번도 받아 본 적이 없다. 어디서 어떤 조사를 했는지 모르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이 학부모는 현재 운영되고 있는 구 직영 어린이집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했다.

국공립어린이집을 구 직영으로 전환하는 이유에 대해 위탁업체의 영리화로 보육의 질이 떨이진다고 설명 하지만 정작 구 직영 어린이집 원장으로 기존 위탁업체 원장을 다시 뽑았다는 것이다.

약수어린이집 학부모 대표는 “구 직영으로 바뀐 5곳의 어린이집 중 4곳이 기존 위탁업체에서 근무하던 원장을 그대로 선발했다”며 “영리추구를 해 왔다는 위탁업체 원장을 왜 다시 채용했는지 눈가리고 아웅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계획 없는 ‘인사관리’에 학부모 불안 가중

이들 학부모들의 가장 큰 불만은 원장을 비롯한 보육교사들에 대한 인사관리다.

최근 아동 학대 문제 등이 불거지며 불안감이 높은 가운데 제대로 된 어떤 매뉴얼도 없다는 것이 학부모들의 주장이다.

구의회에 불만을 토로한 한 학부모는 “어떤 전문부서도 없이 인사관리를 시설관리공단이 맡고 있다”며 “현재 자격 요건으로 경력만을 보지 어떤 선생님을 어떻게 뽑는지 아무런 정보도 알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만약에 문제가 생겼을 때 어떻게 할 것인지 담당자에게 물어봤는데 제대로 답변도 못한다. 인적성 검사 등 이에 대비한 어떤 매뉴얼도 없는 것 같다”며 “보여주기 식으로 급하게 만든 이같은 졸속 행정에 우리 아이들을 맡길 수 없다. 구 직영화에 반대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구가 구 직영화에 따른 학습체험비나 차액 보육료 전액 지원에 대해서도 학부모들은 “필요 없다”는 입장이다.

돈이 문제가 아니라 아이와 밀접한 이 부분도 해결하지 못하면서 어느 엄마가 그 돈 받겠다고 얘들은 내몰겠느냐는 반문이다.

실제로 이들 학부모들은 원장도 2년제 기간제로 인사권도 없다는 점, 보육교사들의 순환보직제 도입 등에 대해서도 불만을 터뜨렸다.

한 학부모는 "기간제 2년 원장으로 누가 중구에 오겠느냐, 양질의 보육교사들은 절대로 중구에 오지 않을 것이다"며 "현재 위탁 재단들도 모두 고용안정이 돼 있다. 직영화 되면 오히려 고용이 불안하게 된다"고 주장했다.

신청자에 한 해 보육교사를 구 직영 어린이집으로 발령하겠다는 순환 보직 도입에 대해서도 “어떠한 구체적인 안은 없고 선생님들이 매번 바뀔 수 있다”며 “선생님들이 매번 바뀌면 안된다. 불안하다. 물어봐도 구체적인 답이 없다”고 답답함을 호소했다.

학부모들 “세금을 구청장 자기돈 처럼 생색 지원”

이날 학부모들은 구가 전환한 구 직영 어린이집과 아직 전환되지 않은 국공립어린이집 간 보육교사 차등 지원에 대한 불만도 토로했다.

구청장이 마치 세금을 마치 자기돈으로 지원하는 것처럼 생색내기 지원을 하고 있다는 느낌마저 받고 있다는 지적이다.

약수어린이집 학부모 대표는 “구는 저희한테 직영화 된 곳에 학습체험비나 차액 보육료를 전액 지원한다고 하고 있다”며 “특히 선생님들에게도 직영화 된 곳은 20만원씩 내려줬지만 직영화 안 된 곳에는 5만원만 내려줬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구 직영으로 바꾸라는 압력으로 정말 치사하게 구정 운영을 하고 있다”며 “마치 구청장이 자기 돈으로 지원하는 것처럼 하고 있는데 모두 우리 세금이다. 구청장의 쌈짓돈이 아니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또한 이 학부모는 “구 직영을 하면 보육교사들은 보육만 하고 청소나 행정 사무 회계는 따로 인력들을 뽑는다며 다른 곳은 직영화 되면 해주겠다고 말한다”며 “이것들은 직영화 되지 않아도 해줘야 되는 것들이다”고 지적했다.

더구나 그는 “시설관리공단이 구 직영 청구어린이집 보육교사를 뽑는다고 공고하고 있다”며 “그러나 여기에도 역시 선생님들 업무에 보육업무랑 행정사무라고 써 있다. 행정사무 안 시킬 것이라고 하더니 어이가 없다”고 꼬집었다.

학부모들은 “지난해 한유총 사태로 사립유치원 비리 문제가 불거지면서 이에 편승해 국공립유치원을 구 직영으로 바꾸겠다는 보여주기 식 정책이 나온 것 같다”며 “이같은 구청장의 치적 쌓기를 위해 우리 아이들을 내몰기에는 너무나 불안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현재 엄마들은 임신을 하고 출산을 하고 1년 안에 일을 나간다. 이 돌쟁이 아이들을 민간이나 가정 속에 보내야 하는데 불안하다”며 “1세, 2세 국공립 어린이집을 늘리는 것이 맞다”고 강조했다.

학부모들의 이같은 불만에 대해 구 관계자는 “인사는 시설관리공단이 채용 공고만 하고 있을 뿐 실제 채용은 인적성 검사나, 심의위원회 심사, 원장 참여 하에 면접 심사 등 규정에 따라 심층 심사해 뽑고 있다"며 "오히려 이전 원장들이 자의적으로 뽑을 때보다 심도 있게 매뉴얼대로 선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내년에 예산을 배정받을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직영 뿐만 아니라 일반 국공립어린이집에도 모두 예산지원을 계획하고 있다"며 "구 직영의 핵심 중 하나가 아이들의 보육의 질을 높여 줄 보육교사들의 처우 개선 문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관계자는 "지금은 민간위탁 기관의 규모나 방침에 따라 보육교사 지원과 처우가 다를 수밖에 없다.  전체적으로 구 직영이 되면 상향 표준화 시킬 예정이다"며 "구청장 면담 관련해서도 비서실에 요청해 놓은 상태다. 일정이 잡히면 곧 만나볼 예정이다"고 해명했다.   

한편 학부모들은 구청과의 면담 이후에도 불만이 커지고 있는 상태로 구에 민원도 제기하고 규탄집회도 열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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