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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구 학부모들, 구의원들에 눈물의 호소
중구 학부모들, 구의원들에 눈물의 호소
  • 윤종철 기자
  • 승인 2019.12.03 18: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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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호 구청장의 어린이집 직영화 좀 막아주세요”
고문식 "필요하면 조사특위도 검토 할 것"

[한강타임즈 윤종철 기자] 중구 국공립어린이집 학부모들이 3일 의회를 찾아 서양호 중구청장이 추진하고 있는 국공립어린이집 구 직영화를 막아달라고 눈물을 흘리며 호소했다.

약수어린이집 학부모들을 대표해 의회를 찾은 이들 학부모들은 “지난달 말부터 매일 하루 세 번씩 서양호 구청장에게 만나게 해 달라고 요청하고 있지만 일정이 있다며 차일 피일 미루기만 한다”며 “오는 12월 말이면 당장 구 직영으로 바뀌는데 아이를 맡기기 너무 불안해서 의원들을 찾았다. 제발 막아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대해 고문식 복지건설위원장은 "모든 문제를 이번 구정질문에 포함할 것"이라며 "필요하다면 조사특위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약수어린이집 학부모를 대표해 의회를 찾은 학부모 대표가 중구의회 의원들에게 국공립어린이집 구 직영을 막아달라며 호소 하고 있다.
약수어린이집 학부모를 대표해 의회를 찾은 학부모 대표가 중구의회 의원들에게 국공립어린이집 구 직영을 막아달라며 호소 하고 있다.

앞서 서양호 구청장은 관내 24개 모든 국공립어린이집을 구 직영으로 전환하겠다며 현재 위탁기관의 계약이 만료된 5개 국공립어린이집이 구 직영으로 바뀌었다.

오는 12월 말에는 약수어린이집도 구 직영으로 바뀌며 해당 어린이집 원장도 12월23일 바뀌게 된다.

이날 학부모 대표는 “그간에는 너무나 평온하게 지내왔다. 엄마들까지 동아리도 갖고 있었다”며 “그러나 (서양호 구청장) 한 사람이 우리 어린이집을 쑥대밭을 만들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구 직영화에 대해) 자체적으로 설문조사도 실시한 결과 구 직영화에 찬성하는 학부모는 단 1명도 없었다”며 “100% 반대하는 구 직영화를 구청장이 무엇 때문인지 밀어붙이고 있다”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그러면서 “아직도 구 직영화에 대해 학부모들이 잘 모르고 있다. 우리도 발등에 불이 떨어지고 나서야 알았다”며 “앞으로 나머지 국공립어린이집 엄마들에게도 적극 알려서 가능하면 연대해서라도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투쟁을 해 나가겠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한 학부모는 “구 직영화는 2년마다 원장이 바뀌는 시스템이다. 중구만 이렇게 바뀐다”며 “그간에는 5년의 임기가 보장되고 연장도 가능했다. 그러나 2년 짜리에 어떤 양질의 선생님이 오겠나. 오히려 양질의 선생님이 타 구로 빠져나갈 것이다”고 지적했다.

이어 “또한 2년제 기간제 원장은 임기 연장을 위해 성과를 내려고 할 것이고 아이들에게는 신경도 안쓰고 구청의 눈치만 볼 것이 뻔하다”며 “이에 대한 피해는 오로지 아이들과 학부모들이다”고 말했다.

다른 학부모는 “친환경 급식체제로 바꾸겠다고 하는데 이미 중구 모든 어린이집이 친환경 급식체제로 운영되고 있다”며 “특히 약수어린이집은 모든 것을 직접 만들어 먹인다. 이런 것을 구에서 할 수 있냐고 물었더니 그런 원장님을 뽑겠다고 한다고 했다”며 한숨을 짓기도 했다.

이날 학부모들은 만약 문제가 생겼을 때 책임 소재가 불분명한 점에 대해서도 강하게 지적했다.

학부모 대표는 “지금 시스템에서는 만약 문제가 생겼을 때 누가 책임을 질 것인지에 대한 책임 소재도 명확하지 않다”며 “시설관리공단이 책임을 질지 아니면 구인지, 구청장인지, 또 어떻게 할 것인지도 아무것도 없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중구 학부모들 사이에서는 국공립어린이집이 로또다. 들어오기 위해 대기도 많이 한다”며 “그러나 민간이나 가정 어린이집은 아직 어렵다. 잘되고 있는 국공립어린이집을 구가 가져갈 것이 아니라 이들 민간 어린이집 개선 방안을 마련해야 하는 것이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이에 대해 이화묵 부의장은 “저희가 할 수 있는 일은 끝까지 엄마들과 함께하는 것이다”며 “의회 차원에서 공론화를 시켜주고 목소리를 높이고 공식적인 기자회견을 해서라도 우리가 어머님들하고 끝까지 함께 해 주겠다”고 위로했다.

길기영 의원도 “눈물까지 흘리시는데 충분히 공감이 간다. 잘못된 부분은 반드시 바로 잡아야 한다”며 “의원들과 함께 끝까지 노력하겠다”고 힘을 실었다.

고문식 복지건설위원장은 “올해 국공립어린이집 관련 예산은 관내 24개 모두 여성 가족과에서 지원해 줬다”며 “그러나 내년 예산을 보니 구 직영화로 시설관리공단 예산, 동 예산, 국시비는 구청에서, 3군데로 찢어놨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한 개 어린이집을 3군데서 예산을 지원하면서 감시체계도 3곳이 됐다. 과연 운영이 잘 되겠나”며 “이런 문제점 등을 모두 포함해 구정질문에 넣을 것이다. 최후 수단으로는 우리 의원들이 발의해서라도 가능하다면 조사특위도 검토해 보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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