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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정조의 말
[신간] 정조의 말
  • 송범석 기자
  • 승인 2020.03.09 1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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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타임즈 송범석 기자] 정조는 다독가였다. 세손 시절에는 늘 암살 위협에 시달렸기 때문에 잠을 자지 않으려고 일부러 책을 밤 새워 읽었다. 그 습관은 즉위 이후에도 이어졌는데 공무가 끝나면 밤늦게까지 가만히 앉아 책을 읽었다. 건강에 해가 될까 신하들이 걱정을 할 정도였다. 

정조의 어록을 모아 놓은 <일득록>에 언급된 문헌들만 봐도 경전과 역사, 문집, 총서, 의서, 병서 등 다양한 방면에 독서를 이어갔다. 정사 때문에 책 읽는 시간이 없는 것을 한탄하기도 했다.

그의 독서법은 여러 분야를 섭렵한 다산 정약용과 맞닿는 부분이 많다. 체계적으로 일과를 정해 놓고 규칙적으로 책을 읽었으며 책을 읽은 후에는 좋은 문장을 뽑아 두는 ‘초록’을 따로 기록해뒀다. 또한 많이 읽는 것보다도 한 권이라도 제대로 읽는 것이 낫다고 했으며 책을 읽은 뒤에는 이를 가지고 토론을 하는 것을 즐겼다.

 

정조의 말을 보자.

“누구나 어릴 때 읽은 바로써 평생토록 쓸 밑천을 삼는 법이다. 이는 정신이 하나로 모아지고 즐기려는 욕망이 아직 싹트지 않은 상태에서 먼저 배운 것이 주가 되기 때문이다. 책을 읽는 것만 그런 것이 아니라 온갖 장인의 재주에 관한 일이 그러하다.” (일득록 5, 문학 5)

“요즘 사람들은 평소 독서하는 시간이 드무니, 나는 이를 정말 이상하게 생각한다. 세상에 책을 읽고 이치를 구하는 것만큼 아름답고 귀한 일이 어디 있겠는가. 나는 일찍이 경전을 연구하고 옛날의 도를 배워 성인의 정밀한 경지를 엿보고, 널리 인용하고 밝게 분류하여 아주 먼 옛적부터 판가름 나지 않은 안건에 결론을 내리며, 호방하고 웅장한 문장으로 빼어난 글을 구사하여 작가의 동산에서 거닐고 조화의 오묘함을 빼앗는 것이야말로 세 가지 유쾌한 일이라고 생각하였다. 이것이 어찌 과거시험에 응시하기 위해 하는 공부나 옛사람의 글귀를 따서 시문을 짓는 것과 견주어 논할 수 있겠는가.” (일득록 2, 문학 2)

신간 <정조의 말>은 정조 어록집을 현대에 맞게 새롭게 엮은 책이다. 이 책은 우리가 알고 있던 조선의 왕 정조의 인간다운 면모를 고스란히 보여주면서도 우리가 나답게 사는 것, 무엇을 배우고 어떻게 익혀야 하는지 알려준다.

정창권 엮음 / 이다북스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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