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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돋보기] 기업은행, KT&G 사외이사 선임 찬성 놓고 ‘뒷말’..왜?
[재계 돋보기] 기업은행, KT&G 사외이사 선임 찬성 놓고 ‘뒷말’..왜?
  • 김광호 기자
  • 승인 2020.04.03 14: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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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타임즈 김광호 기자] IBK기업은행이 지난달 31일 열린 KT&G 주주총회에서 사외이사 선임 안건에 대해 찬성표를 던진 것으로 알려져 뒷말이 무성하다.

참고로 기업은행은 KT&G의 지분 6.93%를 보유하고 있는 2대 주주이다.

사실 금융권 및 KT&G 안팎에서는 기업은행이 이번 주총에서 KT&G 이사회가 추천한 사외이사에 대해 반대표를 던질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었다.

이에 앞서 기업은행은 2년 전인 2018년 KT&G 주총에서 당시 백복인 KT&G 사장의 연임을 반대하는 동시에 오철호 숭실대 교수와 황덕희 법무법인 서울 변호사를 사외이사로 임명할 것을 요구했다.

백 사장이 선임 절차를 제대로 거치지 않았고, 회사가 금융당국의 감리를 받고 있는 등 최고경영자 리스크가 크다는 게 반대의 이유였다.

금융감독원은 당시 인도네시아 담배회사 인수 등과 관련해 분식회계 혐의로 KT&G에 대한 감리를 벌였고, 이 과정에서 지난해에는 백복인 사장까지 소환조사를 받기도 했다.

하지만 기업은행은 백 사장의 연임 저지에 실패한 데 이어 추천한 사외이사들도 모두 주총에서 통과되지 못하면서 체면을 구겼다.

때문에 올해 KT&G 주총에서는 기업은행의 반대표가 사실상 기정사실화되는 분위기였다. 그도 그럴 것이 금감원은 올해 초 KT&G의 인도네시아 담배회사 트리삭티 관련 분식회계 혐의에 대해 KT&G에 중징계 사전 통보까지 내렸던 상황이였다. 기업은행 입장에서는 반대표를 던질 수 있는 확실한 명분까지 얻은 셈이였다.

그러나 기업은행은 예상을 깨고 사외이사 선임을 포함한 KT&G 주총 안건에 찬성표를 행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 = 뉴시스
사진 = 뉴시스

이에 일각에서는 기업은행이 ‘낙하산 논란’을 의식한 것 아니냐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윤종원 기업은행장은 청와대 대통령 비서실 경제수석비서관을 지낸 인물로 ‘낙하산 인사’라는 잡음이 여전한 상황. 실제 기업은행은 윤종원 행장 취임으로 10년간 지속하던 내부 출신 행장 취임 관행이 깨졌다.

결국, 이러한 상황에서 기업은행이 올해도 반대표를 던질 경우 정부의 민간기업 경영 개입이라는 비난여론이 2년 전보다 더욱 높아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었을 것이란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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