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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유시민과 열린민주당
[기자수첩] 유시민과 열린민주당
  • 윤종철 기자
  • 승인 2020.04.23 18: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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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타임즈 윤종철 기자] ‘가화만사성(家和萬事成)’이라는 말이 있다. 집안이 화목해야 모든 일이 잘 이뤄진다는 뜻이다. 나는 이 말이 ‘세상에는 공짜가 없다’는 말과 함께 만고 불변의 진리라고 생각한다.

조선왕조 500년 역사상 시끄러운 가문이 흥했다는 말을 들어보지 못했다. 대한민국 100년의 역사에서도 여전히 시끄러운 집안은 망한다. 대한항공 한진家가 대표적인 예다.

윤종철 기자
윤종철 기자

정치도 마찬가지다. 대한민국 정치 역사상 시끄러운 정당은 모두 망했다.

2016년 당시 새누리당(현 미래통합당)의 총선 전망은 180석 이상이었다. 그러나 친박, 비박(친이)의 형태로 집안싸움이 벌어졌고 이는 총선 참패로 이어졌다.

이들의 싸움은 4년이나 계속됐으며 2020년 21대 총선에서 미래통합당은 더욱 폭망했다.

반대로 총선에서 승리한 민주당은 어떤가.

문재인 대통령을 중심으로 비교적 화목한 가정을 이루고 있다. 의원은 의원 본연의 입법 활동을, 국무위원은 국민들을 위한 행정활동에 주력하면서 박주민 같은 정치 유망주나 이낙연 전 국무총리 같은 걸출한 인물도 발굴해 냈다.

이번 총선 공천도 별다른 잡음 없이 비교적 조용하게 진행됐다.

다만 아쉬운 점이 있다면 총선 후 열린민주당과 유시민 이사장과의 관계다.

결론부터 말해 민주당은 반드시 이들을 다독이고 포용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는 내가 이들에 대한 열혈 지지사라서가 아니다.

사실 열린민주당에 투표한 유권자는 무려 150만명이 넘는다. 그들은 그냥 150만명이 아니다. 누구보다 깊은 충성심을 가진 민주당의 열혈 지지자들이다.

무슨 문제아나 배신자로 취급하는 것은 집안 싸움의 빌미가 될 수 있다.

유시민 이사장의 경우에는 묘한 감정적 앙금이 남아 있어 보인다.

그는 대인배 답게 모든 것을 “자신의 잘못”이라고 인정하고 경합 지역 낙선자들에게 사과까지 했다.

그러나 ‘향후 모든 정치평론을 그만 두겠다’는 갑작스런 선언은 그가 민주당에 얼마나 서운했을지 그대로 전해진다.

180석 발언을 놓고 ‘무슨 의도가 있는 발언’이라고 책임을 몰고 갔던 것이나, 대승을 거두고도 200석까지 얻을 수 있었다는 등 어처구니 없는 분위기를 보면 충분히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유 이사장의 부재는 그를 좋아하는 팬으로서 단순히 서운한 일이겠지만 민주당으로서는 커다란 손실이다.

유 이사장 만큼 어떤 사안에 대해 객관적이고 쉽고 정확하게 대중들에게 전달할 수 있는 인물은 없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이번 총선 압승도 그의 역할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것이며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그간 음험한 권모와 술수가 난무하는 정치판에서 빛을 비추고 길을 보여줬던 그를 이런 식으로 보내는 것이 맞는지 심각하게 고민해 볼 일이다.

개인적으로 이해찬 대표가 나서 주기를 바라지만 새로 구성될 새 지도부에서는 반드시 이들과도 손을 잡고 함께 나아가길 소원한다. 아무리 미워도. 다시 한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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