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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돋보기] 농협중앙회 회장은 “꽃소비 동참 해달라”..김태환 대표는 “내 명의 화환은 2단으로”
[재계 돋보기] 농협중앙회 회장은 “꽃소비 동참 해달라”..김태환 대표는 “내 명의 화환은 2단으로”
  • 김광호 기자
  • 승인 2020.05.25 13: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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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타임즈 김광호 기자] 코로나19로 화훼농가가 직격탄을 맞은 가운데, 김태환 농협경제지주 축산경제 대표이사가 자신 명의의 화환을 2단으로 보낼 것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져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졸업과 개학은 물론, 각종 행사 취소와 최근에는 이태원 클럽발 재감염 사태로 5월 가정의 달 특수까지 사라진 화훼농가와 상인들은 그야말로 고사 직전에 처한 상황.

이에 정부와 기업은 물론 시민들까지 화훼업계를 돕기 위해 팔을 걷어붙였고, 농협은 릴레이 캠페인 ‘플라워 버킷 챌린지’를 대대적으로 진행하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화웨농가 살리기에 전사적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성희 농협중앙회 회장 역시 “화훼농가 고통 해결을 위해 농협이 앞장서겠다”며 꽃 소비에 동참할 것을 호소하는 가하면 어려움에 처한 화훼농가를 직접 방문해 현장의 고충을 청취하기도 했다.

사진 = 뉴시스
사진 = 뉴시스

이처럼 농협중앙회가 화훼농가 살리기를 주도하고 있는 가운데, 농협중앙회의 한 고위 임원이 자신 명의로 화한을 보낼 때 2단으로 보낼 것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농협중앙회 등에 따르면 최근 축산경제 내 전 부서 및 지사무소에 대표이사의 명의로 화한을 보낼 경우 2단 화한을 보낼 것을 주문하는 김태환 대표 지시사항이 전달됐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지시사항은 이달 초 내려왔던 것으로, 코로나19로 인해 화훼농가의 어려움이 극에 달하던 때였다.

통상 경조사용으로 쓰이는 화환은 3단을 쓰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물론 2단을 쓰는 일도 있지만 보통은 예의 차원에서 3단을 많이 이용한다는 게 화훼업계의 설명이다. 더욱이 기업의 대표이사 명의로 쓰이는 화한은 3단 주문이 대부분이라고 덧붙였다.

3단과 2단은 당연히 가격에서 차이를 보인다. 생화와 조화 여부 등에 따라 가격차이가 나지만, 일반적으로 생화를 애용한다는 점에서 3단과 2단의 가격 차이는 분명하다.

물론, 김 대표의 지시사항이 화환에 들어가는 돈을 조금이라도 아끼려는(?) 의도에서인지, 다른 이유가 있는지는 모르는 일이다.

다만 작금의 상황에서 2단 화환 지시사항은 화훼농가를 돕기 위한 꽃 소비 활성화를 강조하고 있는 이성희 농협중앙회 회장과 농협 차원의 전사적인 노력과는 다소 배치되는 모습으로 비춰질 수도 있다는 지적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농협중앙회 측은 무슨 문제가 있냐는 반응이다. 오히려 내부적인 지시사항이 외부에 알려진 것을 난감해하는 분위기다.

농협중앙회 홍보실 한 관계자는 “화훼농가를 살리기 위해 다양한 노력과 지원을 하고 있다”면서도 “내부적인 사안이 어떻게 외부 알려졌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2단 화환 지시사항이) 무슨 문제가 있는지 모르겠다”며 “자세한 사항은 담당자와 통화해보라”고 덧붙였다.

이에 본지는 담당자에게 수차례 연락을 시도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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