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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여름에는 보이지 않는 살인자를 조심하라
[기고] 여름에는 보이지 않는 살인자를 조심하라
  • 한강타임즈
  • 승인 2020.06.10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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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산업안전협회 김영환 서울동부지회장

[한강타임즈] 일선 사업장은 여름을 사고 없이 안전하게 보내려면 최우선적으로 소리가 없고 눈에 보이지도 않는 살인자를 조심해야 한다.

반드시 명심해야 할 그 살인자의 이름은 바로 ‘질식’과 ‘폭염’이다.

김영환 대한산업안전협회 서울동부지회장
김영환 대한산업안전협회 서울동부지회장

질식재해는 매년 하절기만 되면 우리 산업현장을 엄습해 돌이킬 수 없는 피해를 발생시킨다. 올해 역시 계속되고 있다.

대표적으로 지난 5월 21일 울산 H중공업에서 한 노동자가 아르곤 질식사고로 숨졌고, 지난 4일에는 경북 안동시 모 치킨집에서 손님 1명과 아르바이트생 4명 등 5명이 일산화탄소 중독 증세를 보여 병원으로 이송됐다.

이처럼 하절기에 질식재해가 많이 발생하는 이유는 급격한 기온상승과 함께 강우가 잦아지면서 밀폐공간의 환기가 불충분해지기 때문이다.

제한된 공간에서 황화수소 중독, 산소결핍 등 질식재해가 발생할 수 있는 위험이 크게 증가하는 것이다.

특히 이런 상황 속에 근로자에게 위험정보를 전달하지 않거나 기본적인 안전조치를 실시하지 않으면 결국 사고가 발생하고 만다.

사실 무더운 여름철에는 밀폐공간에 들어가는 것만으로도 매우 위험한 행동이다.

밀폐공간의 범위에는 위험장소인 집수조, 정화조, 맨홀 등만 해당되는 것은 아니다. 이번에 사고가 발생한 치킨집처럼 환기가 잘 되지 않아 질식 위험이 있는 작업장소는 모두 밀폐공간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런 이유로 되도록 여름철 밀폐공간 작업은 삼가는 것이 좋다. 하지만, 부득이하게 작업을 해야만 한다면 안전수칙을 반드시 준수해야 한다.

먼저 환기가 불충분한 제한된 장소에 출입하기 전에는 반드시 산소와 유해가스 농도를 측정해야 한다.

공기호흡기, 송기마스크 등 보호구의 지급·착용은 기본이다. 또 충분히 환기를 시킨 후 작업을 해야 하며 작업 중에도 수시로 환기를 해야 한다. 작업 전 산소 및 유해가스 농도가 정상일지라도 작업 중 유해가스 농도가 높아지거나 산소가 결핍될 수 있기 때문이다.

작업자에 대한 안전교육에도 유의해야 한다.

작업자는 물론 아르바이트생 등 일용근로자에게도 산소·유해가스농도 측정 및 환기 방법과 재해자 구조·응급처치 방법 등에 대해 교육을 시켜야 한다.

이때는 구출을 위해 출입하는 근로자도 필히 보호구를 착용해야 함을 거듭 강조해야 한다.

질식의 위험을 충분히 알았다면, 이제는 또 다른 살인자인 ‘폭염’을 조심해야 한다.

본격적인 여름철 폭염에 장시간 노출되면 열사병, 열탈진, 열실신 등 온열질환에 걸릴 수 있다. 특히 신속한 조치를 하지 않을 경우 사망에 이를 수도 있기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

실제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열사병 등 온열질환으로 2018년에는 12명, 2019년에는 3명이나 숨졌다.

온열질환을 예방하는 방법은 간단하다. 그저 ‘물, 그늘, 휴식’ 이 3대 예방수칙만 철저히 준수하면 된다.

근로자에게 깨끗한 물을 수시로 주고, 무더운 오후 시간대에는 햇볕이 들지 않는 서늘하고 안전한 장소에서 주기적으로 쉴 수 있게만 해줘도 온열질환의 발생 가능성을 크게 낮출 수 있다.

이제 여름철 우리 산업현장을 위협하는 잔혹한 범인의 이름과 범행수법 그리고 그 예방법이 모두 나왔으니 향후 우리가 할 일은 하나다.

그것은 널리널리 이 정보를 공유해서 올해 여름에는 더 이상 질식과 폭염에 의한 피해자가 나오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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