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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최숙현 선수 동료들 "감독ㆍ주장, 한 달에 10일 이상 폭행"
故 최숙현 선수 동료들 "감독ㆍ주장, 한 달에 10일 이상 폭행"
  • 윤종철 기자
  • 승인 2020.07.06 11: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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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고(故) 최숙현 트라이애슬론(철인3종경기) 선수 사건 관련 동료 선수들이 추가 폭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뉴시스)
6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고(故) 최숙현 트라이애슬론(철인3종경기) 선수 사건 관련 동료 선수들이 추가 폭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뉴시스)

[한강타임즈 윤종철 기자] 상습적인 폭행 등 가혹행위로 극단적인 선택을 한 故 최숙현 트라이애슬론 선수 사망 사건의 진상 규명에 나선 가운데 동료 선수들의 증언은 그야말로 충격적이었다.

감독은 물론 함께 생활하는 주장 선수로부터도 한 달에 10일 이상의 상습적인 폭행과 폭언, 집단 따돌림, 금전적인 문제도 제기됐다.

특히 팀 닥터라는 사람으로부터는 치료를 목적으로 한 성추행 폭로까지도 나왔다.

이와 관련해 참고인 조사를 받은 이들 선수들은 해당 수사관으로부터 "고 최 선수의 진술 이외의 주장은 삭제 됐으며 (가해자들은) 20~30만원의 벌금형이 나올 것"이라는 말도 들었다고 폭로했다.

6일 고 최 선수의 동료 선수들은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주시청팀 감독과 고참 선수 등에 대한 이같은 상습 폭행 사실을 폭로했다.

현재 감독과 일부 가해 선수들은 고 최 선수에 대한 폭행 사실을 완강히 부인하고 있는 상태다.

그러나 이날 고 최 선수의 동료 선수들은 "그동안 보복이 두려웠던 피해자로서 억울하고 외로웠던 숙현이의 진실을 밝히고자 이 자리에 섰다"며 폭행 사실을 폭로했다.

이들은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 팀은 감독과 특정 선수의 왕국이었다"며 "폐쇄적이고 은밀하게 상습적인 폭력과 폭언이 당연시 돼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한 달에 10일 이상 폭행을 당했으며 욕을 듣지 않으면 이상할 정도로 하루 하루를 폭언 속에서 선수 생활을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들 선수들은 구체적인 폭행 상황을 자세하게 설명하기도 했다.

콜라 한잔 먹었다는 이유로 20만원 상당의 빵을 사와 억지로 먹여 토하게 하고 다시 또 먹게 하는 등 비인간적인 폭행은 물론 복숭아를 먹어 체중이 늘었다며 폭행한 경우도 있었다.

감기 몸살로 운동에 불참한 경우에도 운동에 안 나왔다는 이유로 각목으로 폭행해 부상을 당한 적도 있다고 증언했다.

숙식과 운동을 함께 하는 주장도 상습적으로 폭행하고 집단 따돌림은 물론 선수들의 감시까지 하고 있다고 밝혀 충격을 줬다.

특히 주장이 꼴도 보기 싫다며 눈에 띄지 말라는 말에 (맞을 까봐) 잠자는 시간을 빼고 창고 등에 숨어 지내기도 했다고 밝혔다.

또한 이날 선수들은 금전적인 문제와 성추행에 대해서도 폭로했다.

선수들은 "대회 성적에 따라 나오는 인센티브도 제대로 받지 못했다"며 "국제대회에 나갈 때마다 나오는 지원금도 80~100만원 가량을 주장 선수 이름의 통장으로 입금하고록 강요받았다"고 밝혔다.

또한 팀 닥터라는 사람에 대해서는 "치료를 이유로 가슴이나 허벅지를 만지기도 했다"며 "심리치료 중인 숙현 언니를 끌고가 극한으로 몰고가 자살하게 만들겠다는 말까지도 했다"고 폭로했다.

한편 이들 선수들은 경주경찰서 등 수사 과정에 대한 문제도 제기했다.

선수들은 "경주경찰서 참고인 조사 때 담당 수사관이 최숙현 선수가 신고한 내용이 아닌 진술은 더 보탤 수 없다며 일부 진술을 삭제했다"며 "어떻게 처리될 것 같느냐는 질문에 벌금 20~30만원에 그칠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이들은 "혹여나 벌금을 받게 되면 운동을 그만두지 않은 이상 보복이 두려워 고소를 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진술인 조사 이후에는 훈련도 못할 정도로 불안감도 느꼈다"고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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