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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문단 속 Review: 인문, 교양] '울림: 산 자를 위로하는 죽은 자의 마지막 한마디'
[한 문단 속 Review: 인문, 교양] '울림: 산 자를 위로하는 죽은 자의 마지막 한마디'
  • 박수빈 기자
  • 승인 2020.09.23 08: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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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향기를 간직한 37인이 전하는 인생 수업

[한강타임즈] 인문교양 도서 '울림: 산 자를 위로하는 죽은 자의 마지막 한마디'
신동기 지음 | M31(엠31) | 인문학일반 |  ISBN 9791191095005(1191095002)

도서  '울림: 산 자를 위로하는 죽은 자의 마지막 한마디'
도서 '울림: 산 자를 위로하는 죽은 자의 마지막 한마디'

 

"이번 전시회에서 그림이 제대로 팔리기만 하면 이제 중섭은 일본으로 건너가 가족과 함께 살 수 있다.
그러나 전시회는 실패로 끝난다.

미도파 전시회는 물론이고 가까스로 힘을 내 다시 도전한 미국문화원의 개인 전시회도 그렇게 실패로 끝나고 만다.
작품이 제대로 팔리지도 않았고 팔린 그림값을 떼이기도 했다.

이제 곧 가족과 재회할 수 있으리라는 부푼 희망으로
꽃과 새
, , 구름 그리고 마냥 행복해하는 네 명 가족을 그림에 담았는데
그 희망이 그만 꿈으로 끝나고 말았다
."

이중섭이 죽고 며칠 동안 그의 시신은 방치되었다돌보는 이 없고 찾는 이도 없는 무연고자였기 때문이다.
3
일 뒤 친구인 시인 구상이 찾아와 장례를 치르고 화장한 다음
뼈의 절반은 망우리 공동묘지에 묻고 나머지 절반은 일본의 가족에게 보냈다
.

가족에게 돌아갈 날만을 손꼽아 기다리며 처절하게 그림을 그려왔던 이중섭은
한 줌 재가 되어서야 비로소 가족의 품으로 돌아갔다
.
삶을 갈아 붓으로 찍어 옮긴 소, , , 아이들은 오늘도 쾌적하고 널찍하고 품격 넘치는 공간에서
눈부신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황금의 광채를 발하고 있건만
.

어떤 고난에도 굴하지 않고 소처럼 무거운 걸음을 옮기면서_이중섭, p. 18

 

이중섭이 아들 태현이에게 보낸 엽서에 담긴 길 떠나는 가족을 소개하는 부분이다. 이중섭은 비운의 천재 화가로 불릴 정도로 안타까움을 자아내는 화가인 반에 그의 작품 세계는 밝고 긍정적이다. 이중섭의 작품 궁극은 가족으로 기억과 희망, 의지로 드러나는 것이 특징이다. 소개된 길 떠나는 가족은 가족에 대한 애틋한 그리움을 꿈결처럼 그린 작품으로 그림에 그려진 소는 그의 의지를 뜻한다.

소처럼 어떠한 환경에도 굴하지 않고 쉼 없이 그림을 그려 단란한 완전체의 가족을 다시 이루고야 말겠다는 그의 굳센 의지가 드러나는 부분인데 안타깝게도 그의 소망은 이뤄지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가 마지막 순간까지 남긴 작품들은 어둡지 않다. 끝까지 희망을 놓지 말고 강한 의지를 갖고 살라는 그의 마지막 메시지가 아닐까.

도서 울림: 산 자를 위로하는 죽은 자의 마지막 한마디는 정부 기관과 대학, 방송 등에서 인문학 강의로 유명한 신동기 저자의 저서로, 역사 속 위인 37인의 인생 조언과 독려의 메시지를 담은 도서다. 한 시대를 치열하게 살았던 문화예술인, 독립운동가, 사회활동가, 종교인, 지식인 등 의 작품이나 유언 등에 담긴 의미를 알기 쉽게 설명하기도,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하는 심도 깊은 질문을 던지기도 한다. 갈팡질팡하는 현실 앞에서 인생 멘토를 만나길 원하는 독자들이라면 주목해 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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