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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문단 속 Review: 인문, 철학] ‘방구석 인문학 여행’
[한 문단 속 Review: 인문, 철학] ‘방구석 인문학 여행’
  • 박수빈 기자
  • 승인 2020.09.23 08: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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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구석구석 숨어 있는 인문학 지식

[한강타임즈] 인문철학 도서 ‘방구석 인문학 여행’
남민 지음/ 믹스커피/ 인문, 교양/ ISBN 979-11-7043-119-0  03300

도서 '방구석 인문학 여행'
도서 '방구석 인문학 여행'

 

영남의 선비가 그렇게 먼 길을 걸어가 치렀던 과거 합격률은 13%다.
지방 치고는 그나마 많은 편이었다. 한양 출신은 합격률이 45.9%로 거의 절반을 차지했다.
지역별 인구에 비례해 합격자가 안배되었다고 한다. 하지만 과거급제의 길은 그리 녹록하지 않았다.
한양에 도착해도 갑자기 시험 일정이 연기될 때도 있었다.

그렇게 되면 가난한 선비들 중에는 돈이 떨어져 되돌아가는 사람도 생기고, 데리고 가던 머슴을 되돌려 보내기도 했다.
어떤 선비는 도중에 경비를 빌려 훗날 되갚기로 하고 한양으로 향하기도 했다.
렇듯 청운의 꿈을 가진 선비 10명 중 1명만이 금의환향할 수 있었다. 

그렇다면 과거에서 낙방한 사람들의 귀향길 심정은 어땠을까?
우잠(1575~1635년)은 이 심정을 시로 표현했다.

“지난해 새재에서 비를 만나 묵었더니, 올해는 새재에서 비를 만나 지나갔네.
해마다 여름비 해마다 과객 신세, 필경엔 허황한 명성으로 무엇을 이룰 수 있을까.”
라며 여러 번 과거길에 올랐으나 급제하지 못한 것을 한탄했다.

낙방했지만 선비로서의 자존심을 지킨 사람도 있었다. 박득녕(1808~1886년)은
“선비가 비록 과거에 낙방했다 하더라도 슬픈 마음이야 가질 수 없지 아니한가.”라고 말했다.
이처럼 한양 가는 길 중에서 가장 험한 소백산맥을 넘는 문경새재에는 영남 선비들의 애환이 서려 있을 수밖에 없었다. 

<문경, 문경새재_청운의 꿈을 안고 걷던 과거길_66쪽>


문경새재는 조선 태종 14년(1414년) 나라에서 영남대로(한양~동래)로 개척한 길 중 경북 문경과 충북 괴산을 연결하는 고갯길이다.
당시 선비들이 청운의 꿈을 안고 걷는 과거 길로 ‘장원급제의 길’이라 불리기도 했는데 멀리 있는 선비도 일부러 문정새재를 찾아와 넘었다는 말이 전해지기도 한다

과거 급제에 대한 선비들의 간절함이 묻어나 있는 길이라 할 수 있겠다. 소개한 부분은 문경새재를 소개하는 부분으로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율곡 이이, 퇴계 이황 등이 넘으며 선비의 정취를 담은 시를 남겼다고도 한다. 매일 정신없는 매일을 살아가는 삶을 잠시 멈추고 문정새재를 걸으며 선비들의 발자취를 따라가 보는 것은 어떨까. 간절함을 안고 걸었던 선비들의 애환을 느껴보며 말이다.

도서 ‘방구석 인문학 여행’은 인류 문화를 연구하고 있는 남민의 저서로 전국의 여행지를 소개하며 그곳에서 발견할 수 있는 인문학 지식을 전하는 도서다. 책은 여행이란 단순히 놀러 가는 행위가 아닌 자신을 바꿔 가는 고품격 문화생활이자 평생교육이라는 메시지를 전한다.

이에 여행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제시하며, 나아가 인문학적 고찰과 여행지에 숨겨진 다양한 이야기까지 들려주며 독자들에게 보다 넓은 시각을 선사한다. 저자의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우리나라의 아름다움을 재발견함과 동시에 그곳에 숨은 의미를 깨달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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