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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피살 공무원 아들 "대통령님 자녀라도 지금처럼 하실 수 있을까요?”
北 피살 공무원 아들 "대통령님 자녀라도 지금처럼 하실 수 있을까요?”
  • 오지연 기자
  • 승인 2020.10.06 10: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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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뉴시스
사진출처=뉴시스

 

[한강타임즈 오지연 기자] 연평도 인근에서 실종됐다 북한군에 사살된 해양수산부 소속 공무원 A씨의 아들이 "지금 저희가 겪고 있는 이 고통의 주인공이 대통령님의 자녀 혹은 손자라고 해도 지금처럼 하실 수 있겠습니까?"라며 문재인 대통령에게 손편지를 썼다.

지난 5일 피살 공무원 A씨의 친형 이래진 씨는 고등학생 조카 이 모군이 쓴 자필 편지를 공개했다.

이군은 자신을 '연평도에서 북한군에게 억울하게 피격당한 공무원의 아들'이라고 소개하며 "아버지는 누구보다 가정적이었고 직업에 대한 자부심도 높았다"며 "증명되지 않은 이야기들로 가족이 고통받는 현 상황을 바로 잡아달라"고 호소했다.

이군은 "아빠는 수영을 전문적으로 배운 적이 없고 180㎝의 키에 68㎏밖에 되지 않는 마른 체격으로 38㎞의 거리를, 그것도 조류를 거슬러갔다는 것이 진정 말이 된다고 생각하는 지 묻고 싶다"며 월북을 시도했다는 정부 발표를 반박했다.

그러면서 "아빠는 왜 거기까지 갔으며 국가는 그 시간에 아빠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했는지 왜 아빠를 구하지 못하셨는지 묻고 싶다"며 "시신조차 찾지 못하는 현 상황을 누가 만들었으며, 아빠가 잔인하게 죽임을 당할 때 이 나라는 무엇을 하고 있었는지 묻고 싶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군은 "동생은 아빠가 해외로 출장 가신 줄 알고 있다. 며칠 후 집에 가면 선물을 사준다고 하셨기에 아빠가 오기만을 기다리며 매일 밤 아빠 사진을 손에 꼭 쥐고 잠든다”며 “이런 동생을 바라봐야 하는 저와 엄마의 가슴은 갈기갈기 찢어지고 있다. 왜 우리가 이런 고통을 받아야 하나”라고 전했다.

이어 "대통령님께 간곡히 부탁드린다. 저와 엄마, 동생이 삶을 비관하지 않고 살아갈 수 있도록 아빠의 명예를 돌려달라"며 "하루빨리 아빠가 가족의 품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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