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HO, 동해·일본해 명칭 대신 고유번호 표기 합의

[한강타임즈 오지연 기자] 세계 각국이 바다의 이름을 표기할 때 기준으로 삼는 국제수로기구(IHO)의 표준 해도집에서 동해나 일본해와 같은 명칭 대신 고유 번호로 표기하는 새로운 방식이 도입된다.

17일 외교부에 따르면 IHO 회원국들은 16일 영상으로 열린 'S-23의 미래에 대한 비공식 협의 결과 보고' 관련 총회 토의에서 전 세계 바다의 경계와 명칭을 부여한 'S-23'의 개정판인 새로운 표준 'S-130'을 도입하기로 합의했다

S-130의 핵심은 바다에 대한 고유명칭 대신 숫자로 대신한 고유식별 번호로 바뀐다는 것이다

S-23은 1929년 초판부터 동해를 '일본해'라고 표기해왔고 이로 인해 일본은 그간 동해를 '일본해'라는 주장을 고수해 왔다.

하지만 바다의 고유명칭이 사라지고 S-130가 도입되면 동해에 대한 일본의 일본해 주장은 논리가 약해질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단, IHO는 기존의 'S-23'은 출판물로만 공개하며 새롭게 개정되는 디지털 버전 해도에서는 일본해, 태평양 등 명칭이 사용되지 않고 숫자로서만 표기된다.

외교부 관계자는 "IHO 사무총장 보고서상 제안에서도 S-23은 아날로그에서 디지털 시대로의 역사적 변천을 보여주기 위해 기존에 나온 출판물로서만 공개된다는 점을 명확히 했다"며 "앞으로 S-23은 추가로 제작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일본 매체는 "이번 IHO 총회에서 '일본해' 표기를 단독으로 사용하도록 하는 지침을 이어가는 방안이 승인될 전망"이며 아날로그 방식의 표기인 S-23에 무게를 두고 보도하자 외교부는 "일본측의 '일본해 호칭이 유지된다'는 보도는 사실과 다른 왜곡 보도"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