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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마다 담긴 문화유산 살린다”... 종로구, ‘명예도로명’ 부여
“골목마다 담긴 문화유산 살린다”... 종로구, ‘명예도로명’ 부여
  • 윤종철 기자
  • 승인 2020.11.23 11: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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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구청 전경
종로구청 전경

[한강타임즈 윤종철 기자] 종로구(구청장 김영종)가 관내 3개 도로에 종로만의 전통과 역사적 특성을 반영한 ‘명예도로명’을 부여했다.

구 골목골목은 우리의 위대한 문화유산과 혼이 담긴 곳이 많지만 지난 2000년 사용 편리성에 중점을 둔 법정도로명 부여로 안타까웠다는 설명이다.

이에 ‘명예도로명’을 부여해 이를 많은 시민들에게 알리겠다는 것이 구의 취지다.

이번에 구가 부여한 대상 지역과 명예도로명은 ▲율곡로3길(여성독립운동가길) ▲성균관로5길(심산길) ▲창의문로5가길(무계정사길) 등이다.

먼저 ‘여성독립운동가길’은 율곡로3길 1부터 율곡로3길 88에 이르는 440m 구간이다. 기존에 ‘감고당길’로도 지정돼 있어 앞으로 ‘여성독립운동가길’과 함께 병기해 사용할 계획이다.

이곳은 여성해방운동가이자 덕성학원(덕성여자 중·고등학교)의 전신 근화학원을 설립한 차미리사(1880년~1955년) 선생이 일제강점기 시절 민족교육 실천에 매진해 온 장소이자 근화학원 학생들이 만세 시위를 전개한 독립운동 현장이기도 하다.

차미리사 선생은 여성교육과 독립운동 공로를 인정받고 2002년 독립유공자(건국훈장 애족장)로 서훈되었다. 근화학원 학생들 또한 21명이 독립유공자로 서훈된 바 있어 여성독립운동가길의 의미를 더한다.

‘심산길’은 독립운동가이자 사회운동가, 교육자인 심산 김창숙(1879년~1962년) 선생을 기리는 길로 성균관로5길 1부터 112까지 560m 구간이다.

심산 김창숙 선생은 생애 대부분을 일제에 항거하는 독립운동에 참여했다.

을사늑약 반대, 독립자금 모금 활동은 물론 독립운동가 나석주로 하여금 동양척식주식회사를 폭파하도록 했다.

그러나 상해에서 일본경찰에 체포돼 14년형을 선고 받아 수감 중 모진 고문으로 불구가 되는 비극을 겪기도 했다.

광복 이후에는 유학 발전과 후학 양성을 목적으로 성균관대학을 설립하였으며 초대 학장을 지냈다.

1950년 말 이승만의 독재에 맞서 민권쟁취 구국운동을 전개하는 등 평생을 국가와 민족을 위해 헌신한 공로로 1962년 3월 건국공로훈장 중장을 받았다.

마지막으로 ‘무계정사길’은 부암동 창의문로5길 1부터 창의문로5가길 48까지 560m 구간이다.

세종대왕의 셋째 아들인 안평대군 이용이 인왕산 동편 부암동 일대의 빼어난 경치가 꿈에서 본 도원과 비슷하다고 해 정자를 세우고 글을 읊으며 활을 쏘았다 전해진다.

이 정자가 바로 무계정사(武溪精舍)이다. 현재는 안평대군이 쓴 글씨로 추정되는 무계동(武溪洞)이라는 글자가 새겨진 바위와 터만 남아있지만, 인근에 무계원을 지어 여전히 그 정취를 느낄 수 있다.

김영종 구청장은 “종로구 일대는 조선 600년 도읍지로 많은 위인과 문화예술인들이 활동했던 곳이다”며 “골목마다 조상의 위대한 문화유산과 혼이 담겨 있어 이를 반영한 길 이름을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했지만, 2000년대 사용 편리성에 중점을 둔 법정도로명이 제정돼 안타까운 부분이 있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수백 년 역사를 간직한 종로의 자부심을 지키기 위해 앞으로도 역사적으로 의미 있는 지역을 발굴하여 명예도로명을 부여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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