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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박소현 작가, "클래식이 들리는 것보다 가까이 있습니다"
[인터뷰] 박소현 작가, "클래식이 들리는 것보다 가까이 있습니다"
  • 박수빈 기자
  • 승인 2020.11.27 09: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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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은 어렵지 않은, 우리 가까이에 있는 음악"
평범한 일상 속에 숨어 있는 클래식 어렵다는 편견 깨길…

[한강타임즈] 언택트 시대가 도래하며 클래식 음악에 대한 대중의 관심은 오히려 높아졌다. 매니아들의 전유물이었던 클래식 장르의 주요 무대가 온라인으로 장소가 변경되며 관심자의 접근성이 더욱 수월해졌다. 실제로 공연 업계도 변화에 대응하지 못하면 살아남지 못한다는 태도로 적극적인 온라인 상연을 시행 중에 있다고 한다.

이러한 현상은 전 세계적 클래식 시장에서도 같은 맥락인 듯 싶다. 독일 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는 코라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모든 공연을 취소하는 동시에 온라인 콘서트를 개최했는데, 전설적인 지휘자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이 활동하던 1960년대 후반부터 최근 공연까지 600여 편의 공연 영상이 모두 무료로 제공되고 있다. 또 미국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도 일 공연 한 편을 무료로 감상할 수 있도록 '나이틀리 메트오페라 스트림스' 서비스를 시작했고, 오스트리아 빈 국립오페라단, 독일 바이에른 국립오페라단 등이 무료 스트리밍 서비스를 진행중이다.

국내의 경우도 흥미로운 사례를 확인할 수 있다. 지난 8, 롯데문화재단 클래식 레볼루션티켓을 롯데홈쇼핑을 통해 판매해 큰 판매성과를 내기도 했다. 특히 주목할만한 점은 유명 지휘자인 서희태가 출연해 음악제의 주제와 내용을 알기 쉽게 설명한 부분이다. 이전에는 암묵적으로 유경험자 혹은 지식인들만이 향유하던 클래식의 벽을 완전히 깨부숴버리는 계기가 됐기 때문이다.

도서 '클래식이 들리는 것보다 가까이 있습니다' 박소현 저자
도서 '클래식이 들리는 것보다 가까이 있습니다' 박소현 저자

 

해설이 있는 연주로 유명한 연주자 겸 칼럼니스트 박소현 작가는 클래식을 조금 더 가까운 관점에서 바라볼 수 있는 쉽고 재미있는 해설로 관객의 이해를 높이는 것은 업계의 숙제였다라고 설명한다. 오스트리아의 명문 비엔나음악대학교에서 바이올린을 전공한 그녀는 벨기에 브뤼셀 국제 콩물 Grand Prize’에서 1위를 거두고 ‘merican Protege International Music Talent Competition’에서 First Prize Winner에 오른 클래식 전문가다. 박소현 작가는 이러한 문화적 변화에 보다 흥미롭게 접근하기 위해 최근 도서 클래식이 들리는 것보다 가까이 있습니다를 출간했다. 진화해가는 공연문화, 그리고 그 이면에 이해해야 할 다양한 음악적 지식까지 한 번에 담아 전하는 활동을 이어오던 그녀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Q. 간단한 소개 부탁드린다.

바이올린, 비올라 연주자 이자 클래식 칼럼니스트로 활동하고 있는 박소현이다. 해설이 있는 독주회 시리즈인 '알고 나면 쓸데 많은 신나는 클래식으로 세종문화회관, 대전 예술의전당 등에서 꾸준히 관객들을 만나고 클래식에 대한 글도 쓰고 있다. 전문비평지에 음악에 대한 전문적인 글을 쓰기도 하지만, 블로그 등에 클래식에 대해 알기 쉽게 풀어쓰기도 한다. 사람들이 클래식과 가까워지길 바라는 마음에서다.

Q. '해설이 있는 독주회', 새롭게 와닿는다.

클래식이 어렵다는 편견을 깨고 싶었다. 어떤 방법이 있을까 생각하던 중 프로그램 노트가 떠올랐다. 연주회나 공연장에 가면 프로그램 노트라고 해서 안내 책자가 비치되어 있는데, 프로그램 노트 속에 곡 해설이나 연주 기획에 대한 설명을 넣어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해봤다. 그래서 직접 해설과 기획을 써 프로그램 노트를 만들고, 연주를 시작하기 전에 직접 해설을 하고 있다. 많은 사랑을 주셔서 감사할 따름이다.

Q. 연주회를 준비하는 것만으로도 시간이 빠듯할 텐데, 클래식을 쉽게 풀이하는데 특별한 이유가 있나.

모든 문화가 그렇듯 클래식 음악 역시도 계속 진화하고 있다. ‘그들만의 리그가 되지 않기 위해 융합과 실험이 계속 발전하고 있는데, 오랜 역사 때문인지 올드 스타일’, ‘고급스러운 음악등 나와는 거리가 먼 음악으로 인식하곤 한다. 개인적으로 이런 부분이 참 안타깝다. 사실 클래식은 그런 음악이 아니기 때문이다. 마음먹고 들어야 하거나 뭔가 특별한 날에 듣는 그런 음악이 아니라, 정말 우리 생활 가까이에 자리 잡고있는 음악이다. 이런 부분을 알리기 위해 해설이 있는 독주회도 기획하고 글도 쓰고 있다.

Q. 책을 출간한 동기도 대중들의 클래식 진입 문턱을 낮추기 위함인지.

물론 그렇지만, 책은 좀 더 특별한 동기가 있다. 귀국하고 나서 크게 사고가 나 2년간 연주 활동은 모두 중단하고 수술과 재활에만 신경 써야 했던 시간이 있었다. 악기조차 잡을 수 없는 시간이 찾아오니 슬럼프는 물론이고 우울증까지 찾아왔다. 힘든 시간을 겪으면서도 다시 일어날 수 있었던 것도 클래식이었다. 병원에서 수술과 재활에 집중하고 있는 와중에 일상 속 여기저기서 흘러나오는 클래식이 어찌나 큰 위로와 위안이 되던지. 클래식이 위로가 될 수 있는 사실을 많은 사람들과 공유하기 위해 출간하게 됐다.

도서 '클래식이 들리는 것보다 가까이 있습니다' 박소현 저자
도서 '클래식이 들리는 것보다 가까이 있습니다' 박소현 저자

 Q. 도서 클래식이 들리는 것보다 가까이 있습니다는 어떤 책인가.

우리 주변 곳곳에 알게 모르게 숨어 있는 클래식 음악을 찾아 나서는 보물찾기 안내서라 소개하고 싶다. 편의점 문을 열고 닫을 때도, 관공서나 각종 서비스센터에 전화를 기다리는 와중에도, TV 속 드라마나 예능, CF 등 일상의 다양한 곳에서 클래식 음악이 흘러나온다. 우리가 잘 모르고 지나가 클래식 음악이 멀다고 느껴질 뿐이다. 이 책은 일상 곳곳에 숨어 있는 클래식을 찾아, 보고 들을 수 있는 도서다.

Q. 책은 어떻게 구성했나.

일상생활, TV, 영화, 대중음악, 문학, 애니메이션 등 7개의 장으로 나눠 곳곳에 등장하는 클래식 음악들을 소개하고, 그 음악에 숨어 있는 작곡가들의 속사정을 이야기한다. 잘 알려진 곡도 있겠지만 나라의 국가, 힙합, EDM 등 정말 이런 분야에 클래식이 있을까 싶기도 한 분야 위주로 다루기 위해 노력했다. QR코드를 함께 구성해 음악에 대한 해설을 듣고 감상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Q. QR코드가 유튜브랑 연결이 되던데.

이 책을 집필하며 세운 첫 번째 목표는 이해하기 쉽게 써야 한다였다. 음악은 아무래도 소리이기 때문에 글로 전달하는 것은 한계가 있지 않나. 그래서 음악 감상을 위한 QR코드는 처음부터 생각해둔 부분이다. 하지만 해당 영상이나 사이트 등이 사라질 수 있는 문제점이 있었다. 그래서 직접 해설을 곁들인 영상을 제작해 올리게 됐다. 사실 유튜브 개인 채널은 연주회에서 연주한 영상을 저장하는 용도로만 사용을 했기 때문에, 이번 해설을 곁들인 영상을 제작하는 것은 책을 쓰는 것보다 힘든 일이었다. 독자들이 책과 영상을 접하고 해당 작곡가의 다른 작품들을 함께 들어볼 수 있으면 200% 더 재미있게 클래식을 즐길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Q. ‘여기에도 이 음악이코너는 클래식이 정말 일상 곳곳에 있다는 것을 실감케 한다. 실제로 독자들이 생활 속 클래식과 가까워 질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요즘은 음악을 인식시키면 음악 제목과 연주자를 알려주는 앱이 많이 나와 있다. 클래식 음악이 흘러나올 때 앱을 이용해 해당곡에 대한 정보를 확인해 보는 것도 방법이다. 그 외에도 다양한 연주자들이나 편곡으로 연주된 버전을 들어보는 것도 비교해보는 재미가 있다. 같은 곡이라도 피아노로 연주하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 있고 현악사중주로 연주하는 것이 더 좋은 사람도 있다. 자신이 좋아하는 스타일을 찾아보는 것도 클래식과 쉽게 가까워 질 수 있는 방법이라 생각한다. 의외로 생활 곳곳에서 클래식을 만날 볼 수 있을 것이다.

도서 '클래식이 들리는 것보다 가까이 있습니다' 박소현 저자
도서 '클래식이 들리는 것보다 가까이 있습니다' 박소현 저자

 

Q. ‘대중음악 속 클래식파트는 클래식의 의외의 모습을 보여준 부분인 것 같다. 혹시 책에 담지 못했지만 소개하고 싶은 대중음악 속 클래식이 있나.

영국의 유명한 밴드 라디오 헤드‘Exit Music’이다. 이 곡은 폴란드의 작곡가 팽의 전주곡 4(Prelude in e minor Op.28 No.4)’의 주선율에 가사를 붙여 만든 노래다. 특히 이 곡은 세계적인 피아니스트 조성진 씨가 2015년 쇼팽 국제 콩쿠르 우승 당시 3라운드에서 연주했던 곡이라 함께 들어보시면 쇼팽의 아름다운 선율이 라디오헤드만의 색으로 재탄생했음에 전율이 느껴지지 않을까 생각한다. 또 요즘처럼 낙엽이 떨어지는 가을에 참 어울리는 음악이라 생각한다.

Q. 책을 접한 독자들의 반응은 어떤지.

우선 음악을 전공하지 않은 친동생이 재미있다고 하더라. 팔은 안으로 굽는다고, 아마 그래서이지 않을까 싶다(웃음). 그 외에 다른 주변 독자들의 반응은 아직 기다리고 있다. 나도 매우 궁금하다. ‘신기하다, 의외다같은 반응이 나오지 않을까 싶다.

Q. 작가님의 앞으로 계획은 어떻게 진행될 예정인가

지금까지 해왔던 것들을 꾸준히 또 열심히 해나갈 것이다. 클래식 음악에 대한 많은 이야기를 꾸준히 하는 것이 근본적인 목표인 거 같다. 새롭게 계획하고 있는 게 있다면 금번 도서인 클래식이 들리는 것보다 가까이 있습니다의 출판 기념 음악회를 갖는 것이다. 물론 현재는 코로나 때문에 가까운 시일 내에는 가능하지 않겠지만 곧 독자들과 만날 수 있는 날이 오길 고대한다.

도서 '클래식이 들리는 것보다 가까이 있습니다'
도서 '클래식이 들리는 것보다 가까이 있습니다'

 

Q. 클래식에 대한 남다른 애정이 느껴진다. 작가님에게 클래식이란.

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재즈나 팝 등 다양한 분야의 음악을 즐기지만 클래식 음악은 특별한 무언가가 아닌 그저 일상이고 내 삶이라 생각한다. 원하든 원하지 않든 일상 속에 늘 함께하니 말이다. 또 내게 끊임없이 배움을 이어나가는 자극제가 돼주기도 한다. 클래식 작품의 세계는 끝없는 바다와 같은 존재라 알아가야 할 것이 너무나도 많다. 새로운 것을 찾고 배우는 것을 좋아하는 나로서는 너무나 신나는 일이다.

Q. 마지막으로 독자에게.

코로나 때문에 집콕, 언택트가 유행이 된 거 같다. 그러다 보니 심한 경우 우울증을 앓는 경우도 생긴다고 하는데 이 책을 보고 들으며 클래식이 주는 재미와 위로를 느껴보길 바란다. 또 책을 계기로 클래식과 친해지길 바란다. 사실 알고 보면 어렵지 않고 매우 가까이에 있는 음악이다. 어려울 수 있는 부분은 설명과 영상 속 해설을 통해 최대한 쉽게 풀어 놓았으니 나와 함께 클래식 음악 보물찾기에 함께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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