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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문단 속 Review: 교양 과학] 도서 '아! 와 어?'
[한 문단 속 Review: 교양 과학] 도서 '아! 와 어?'
  • 박수빈 기자
  • 승인 2020.12.11 16: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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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타임즈] 교양 과학 도서 '아! 와 어?'

주수자·권희민 지음문학나무과학·교양과학ISBN : 979­11­5629­109­1 03400

도서 '아! 와 어?'
도서 '아! 와 어?'

 

우리는 생일날엔 미역국을 먹는 거라고 별 의문없이 받아들인다. 옛부터 그래왔으니까 그저 먹는다. 그러나 이 밋밋해 보이는 미역국은 알게 모르게 우주와 연결되어 있다.

미역은 바다에서 온 것이다. 구체적으로는 남해의 어떤 지점이었으리라. 하지만 밥상 위에 미역국으로 놓이기 전에 미역줄기는 바닷물결 속에 흔들리며 있었을 것이며, 지구에 나타난 그 최초의 미역으로부터 DNA가 이어진 것이며, 세대와 세대를 이어가며 오늘날까지 생존해왔다가 여러 단계의 노동과 손을 거쳐 비로소 음식으로 만들어진 것이다. 그러니까 미역이란 식물은 45억 년의 지구역사와 병행하며 흘러온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

 

그러면 미역 국물은?

미역국은 국이므로 원래 물이 주요소이다. 그런데 이 물은 어디서온 것일까? 미역 국그릇 속에 들어있는 물은 우리 집 수도꼭지에서흘러나왔지만 그 전에는 한강에 있는 수자원에 있었고, 그 전에는빗물이었으며, 그 전에는 하늘 위 구름 속에 머물러 있었으며, 또 그전에는 수증기로 땅에서 올라간 H2O 이었을 것이다. 혹 상상을 더하면 그중 어떤 H2O 는 미역줄기를 만났던 H2O 이었을 수도 있음직하다. 아무튼그런 식으로 비약하고 유추해보자면 물은 지구 시스템 안에서 순환과 순환을 거듭한 것임을 추측할 수 있다. ”

 

미역국의 무한함_p11~12

 

우리가 생일날 당연하게 먹는 미역국이 우주와도 연관이 있음을 소개하는 부분이다. 미역국을 구성하고 있는 각종 재료의 역사와 미역국이 우리 식탁에 올라오기까지의 과정을 과학적 근거와 인문학적 성찰을 통해 독자들에게 새로운 관점을 보여준다. 저자는 미역국 한 그릇 속에 는 우리가 생각하지 못하는 어마어마한 연결성이 있다고 설명하며 먹는 행위가 생명을 이어가는 성스러운 영역임을 강조한다. 이렇게 일상의 당연하게 지나가는 순간들을 저자는 과학과 인문학을 오가며 똑같은 하루가 아닌 매일 새로운 하루라는 메시지를 전한다.

 

도서 ! 와 어?’는 물리학자와 소설가 부부인 주수자, 권희민 저자의 저서로 과학과 인문학을 접목시켜 일상을 바라보는 새로운 관점을 제시한다. 책은 과학과 인문학은 결코 다른 학문이 아닌, 같은 본질을 추구하는 학문으로 더 크게 나아가 세상의 모든 것은 많은 연결고리를 갖고 있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과학적 근거와 인문학적 성찰이 사실 낯선 조합이기는 하지만 저자가 제시하는 새로운 관점으로 세상을 바라본다면, 일상에서 과학적 진실을 발견함은 물론이고 지루하게 지나가는 하루하루가 매일 새로운 날들임을 깨닫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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