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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시 ‘은둔형 외톨이 실태조사 공유회’ 개최…“좋은 모범 사례 기대”
광주시 ‘은둔형 외톨이 실태조사 공유회’ 개최…“좋은 모범 사례 기대”
  • 박해진 기자
  • 승인 2021.01.29 09: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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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타임즈 박해진 기자] ‘은둔형 외톨이’가 사회문제로 급부상하면서 전국 자치단체 가운데 처음으로 ‘은둔형 외톨이 지원 조례’를 제정한 광주광역시가 후속 작업의 하나로 '은둔형 외톨이 실태조사 용역 결과 공유회'를 개최했다.

광주시는 지난 27일 오전 10시 30분 시의회 5층 회의실에서 신수정 광주시의회 환경복지위원장, 임형문 ㈜폴인사이트 대표, 모세종 한국은둔형외톨이지원연대 사무국장, 김재희 광주학교밖지원센터장, 류미수 광주시 사회복지과장이 참석한 가운데 실태조사 공유회를 열었다.

이번 조사는 은둔형 외톨이의 현황과 생활 실태를 파악하고 지원정책을 수립하기 위해 추진됐으며, 코로나 19를 고려해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광주광역시는 지난 27일 오전 10시 30분 시의회 5층 회의실에서 ‘은둔형 외톨이 실태조사 용역 결과 공유회’를 개최했다.
광주광역시는 지난 27일 오전 10시 30분 시의회 5층 회의실에서 ‘은둔형 외톨이 실태조사 용역 결과 공유회’를 개최했다.

‘은둔형 외톨이’는 일정 기간 이상을 자신만의 한정된 공간에서 외부와 단절된 상태로 생활하여 정상적인 사회활동이 현저히 곤란한 사람으로, 최근 그 수가 점점 증가하고 있다.

이번 실태조사는 지난해 6~12월까지 지역 공동주택(아파트)에 거주하는 10만 세대를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총 5번의 클리닝을 거친 유효 표본의 수는 응답자 1,095명 중 349명(당사자 237명, 가족 112명)이다.

조사에 참여한 은둔형 외톨이 349명 인구 특성을 보면 ▲남성 226명(64.8%)·여성 123명(35.2%)이었으며, ▲20대(44.4%)와 30대(26.6%) ▲대졸 이상(41.5%), 3∼4명 가족과 거주(56.2%) 비율이 높았다.

당사자의 은둔 생활 기간은 ▲6개월∼1년(31.2%) ▲1년∼3년(24.9%)이 많았으며, 평상시 가장 많이 하는 활동(중복 답변)은 ▲스마트폰 사용(53.2%) ▲PC·인터넷 게임(50.2%) ▲잠자기(41.8%)로 나타났다.

당사자의 은둔 생활의 주된 계기는 취업 실패(27.8%), 우울증 등 정신적 어려움(26.6%) 순이었으며, 가족·보호자는 대인관계의 어려움(24.1%), 우울증 등 정신적 어려움(20.5%)으로 답했다.
 
은둔 생활로 인해 당사자는 일상생활이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일상생활 속에서 겪는 가장 큰 어려움에 대해 ‘취·창업 활동기회 마련 부재’를 꼽았고, 응답자의 42.9%는 ‘가족과 대화를 전혀 하지 않는다’라고 답했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인해 가족에게 의존적인 생활을 할 수밖에 없다는 의견도 나왔다. 

또한, ‘미래에 대한 희망이 없다’의 비율은 95.8%, ‘자신의 감정을 겉으로 드러내는 것이 서투르다’의 비율이 93.2%로 응답자의 심리가 불안하고, 절망적인 상태로 나타났다. 하지만 상담을 받은 적이 있거나 현재 받고 있는 응답자는 31.3%에 불과했다.

이렇듯 은둔 생활을 하는 당사자에 대한 가장 필요한 지원은 ‘경제적 지원(29.1%)’이었으나 이와는 반대로 가족·보호자는 ‘상담·정서적 공감 등 심리적 지원(34.8%)’을 꼽았다. 가족·보호자는 ‘은둔 생활 당사자를 언제까지 돌볼 수 있을지에 대한 걱정’으로 인해 직접적인 경제적 지원보다 은둔 생활을 벗어나게 하는 심리적인 지원이 경제적 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의견도 있었다. 

응답자 중 22명(당사자 11명, 가족 11명)에 대해서는 심층 면접도 진행됐다. 심층 면접을 진행한 결과, 은둔형 외톨이 대상자의 대부분은 대인관계에서의 트라우마를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개인이 가진 취약성이 은둔형 외톨이로 발전했기 때문에 전반적으로 자존감이 부족하고, 가족을 비롯한 친구 등 사회지지 체계가 매우 열악하다는 평이다.

임형문 ㈜폴인사이트 대표는 “은둔형 외톨이 당사자가 미래에 대해 불안하다고 응답한 비율이 높은 것은 그들에게 희망을 줄 정책이 필요함을 시사한다. 또 그들이 가족들과 서로 소통할 수 있는 서비스를 지원해야 할 필요성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어 “‘은둔형 외톨이’라는 용어 자체가 부정적인 측면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부정적인 의미를 바꾸려는 논의를 계속해서 하고 있으며, 나아가 은둔 생활을 개인의 일탈로 볼 것이 아니라 사회적 측면으로 관심을 기울이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라고 덧붙였다.

모세종 한국은둔형외톨이지원연대 사무국장은 “이번 조사는 은둔형 외톨이에 맞는 정책을 수립할 수 있도록 중요한 근거를 마련했다는 것에 큰 의의가 있다. 이에 광주시가 은둔형 외톨이에 대해 어떤 모델을 만들어가느냐가 정말 중요할 것”이라며, “전국에서 모범이 될 수 있는 좋은 모델을 구축할 수 있도록 한국은둔형외톨이지원연대와 광주시가 공식적으로 협약을 체결해 협력 사업을 해나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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