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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눈물에 춤을 바칩니다’ 최보결 저자, “상처, 드러내면 새로운 성장의 씨앗이 됩니다”
‘나의 눈물에 춤을 바칩니다’ 최보결 저자, “상처, 드러내면 새로운 성장의 씨앗이 됩니다”
  • 박수빈 기자
  • 승인 2021.03.09 09: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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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춤’은 내면의 상처를 들여다볼 수 있는 유용한 도구

[한강타임즈] 춤. 재능이 있어야, 유연해야, 외향적 성격이어야 할 것 같은 분야다. 그렇기에 선뜻 도전하기도 주저되고 이해하기에도 난해하다. 그나마 친목도모를 위한 사회 동아리 정도의 활동은 친숙할 수 있겠지만, 그마저도 코로나 여파로 인해 어려워졌다. 그런데 춤이 그저 취미의 대상으로 생각하면 안 된다는 주장이 눈에 띈다.

춤-문화 예술가 최보결 대표는 “우리가 춤을 춰야 하는 이유는 단순한 흥미가 아닌 자신을 돌아보고 치유하는 계기가 되어주기 때문이다” 라는 개념을 제시한다. 자신을 모르고, 삶의 주인으로 살지 못하는 이면에는 상처가 숨겨져 있었을 수 있다는 것이 그녀의 설명이다. 자신이 기억조차 하지 못하는 무의식 속에 있고, 이 고통의 기억뿐 아니라 몸의 근육과 세포 하나하나에 남아 있다고 한다. 이러한 상처를 치유하는 높은 단계의 힐링이라며 이야기를 거듭하는 그녀를 만나 이야기를 나눠보았다.

도서 '나의 눈물에 춤을 바칩니다' 최보결 작가
도서 '나의 눈물에 춤을 바칩니다' 최보결 작가

 

Q. 간단한 소개 부탁드린다.
현대 무용가, 라이프아트코치로 활동하고 있다. 작품을 제작하고 공연하기도 하고, 춤을 전공하지 않은 일반 시민들을 가르치고 함께 공연하기도 한다.

Q. ‘라이프아트코치’라는 단어가 생소한데.
쉽게 설명하자면, 춤을 통해 자기 치유, 성찰, 계발, 성장, 변화를 돕는 거라 할 수 있다. 개인이 몸의 움직임을 통해 자신이 몰랐던 내면을 발견하고 스스로 치유, 변화하는 과정에서 나는 좀 더 몸의 움직임에 집중해 가상의 에너지를 느끼고 더 긍정적인 방향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돕는다.

Q. 미술이나 음악이 심리치료의 도구로 쓰이는 것처럼, ‘춤’이 치유의 도구가 될 수 있다는 의미인가.
그렇다. 몸은 정신과 체험이 축적돼있는 하나의 유기체다. 정형화된 형식, 규범을 배우는 춤이 아니라 몸 내부의 감각을 찾아내 움직임으로 표현하는 것이다. 자기화된 ‘나의 춤’을 춘다는 의미다. 그 원리를 간단히 소개하면, 우리가 몸을 이완시키면 뼈와 뼈, 근막과 근막 사이에 공간이 생기고 그 공간들 사이로 신경계와 순환계의 흐름이 원활해지지 않나. 이는 단순히 신체의 순환이 원활해지는 것이 아니다. 앞서 언급했듯, 신체와 정신은 둘이 아닌 하나이기 때문에 그런 순환을 통해 개인이 가졌던 감정과 고정관념에도 정화가 일어나 감각이 깨어난다. 이런 과정을 통해 그동안 본인이 몰랐던 내면을 발견하기도 하고 스스로 치유하기도 한다.

도서 '나의 눈물에 춤을 바칩니다' 최보결 작가
도서 '나의 눈물에 춤을 바칩니다' 최보결 작가

 

Q. 현대무용가, 라이프아트코치로 활동하는 것만으로도 바쁠텐데, 책을 출간하게 된 동기가 있나.
사실 작년에 인간관계에서 오는 갈등이 쌓이며 힘든 시간을 보냈었다. 코로나로 인해 워크샵도 공연도 다 중단되니 일에 집중할 수도 없어 더 부정적인 감정에 휩싸이며 힘든 시간을 보냈었는데, 나 역시도 춤을 통해 내면을 치유하고 마음을 다잡았었다. 이런 춤의 기능을 세상에 알리고 싶었다. 흔히들 ‘춤’이라 하면 정해진 안무와 형식, 규범이 있는걸로 생각하곤 하는데, 그래서인지 춤을 무서워하기도 하고 나랑은 관계가 없는 일로 생각하기도 한다. 이런 인식을 바꾸고 싶었다. 내 몸이 춤의 재료로 창작되면 몸도 마음도 더 건강해진다. 심지어 어렵지도 않다. 정해진 동작 없이 그저 몸이 스스로 교감하고 공감하며 움직이는 것을 ‘춤’이라는 단어로 표현한 것 뿐이다.

Q. ‘나의 눈물에 춤을 바칩니다’는 어떤 책인가.
춤을 통해 치유와 변화를 소개하는 에세이다. ‘어떤 안무의 춤을 춰’라고 설명하는 도서가 아니라 스스로 상처를 마주하고 딛고 일어서는 데 있어 춤이 그 도구가 될 수 있는 걸 소개하는 것이다. 나의 개인적인 경험과 춤을 전공하지 않은 일반인들의 경험을 꾸밈없이 담아냈다. 먼저 독자들이 춤이 치유의 도구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알았으면 좋겠고, 내면의 상처가 삶을 행복하게 살아가는 원동력이 될 수도, 꿈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을 느꼈으면 좋겠다.

Q. 상처가 꿈이 된다는 게 어떤 의미인지.
‘상처’는 저마다 다양한 모습으로 갖고 있다. 세상에 상처없는 사람이 어디 있겠나. 그 상처를 감추기 위해 불필요한 힘을 쏟으면 행복한 삶에 방해가 되는 것이다, 그러니 상처를 드러내고 스스로 치유한다면 그 과정에서 에너지를 얻고 스스로 발전해 새로운 꿈이 생길 수 있다는 의미다. 간단하게 내 경험을 소개해보겠다. 예전부터 주변에서 책을 써보라는 권유를 했었다. 물론 책을 통해 ‘나의 춤’을 사람들에게 널리 알리고 싶은 마음은 있었지만, 글을 써 본적도 없는 내가 책을 쓰는 게 어디 쉬운 일인가. 쉽게 도전할 수 없었기에 묻어두고 본업에 충실했었다. 하지만 작년에 힘든 시간을 보내며 스스로 치유하고 성찰하는 시간을 갖다 보니 새로운 에너지가 생기는 것을 느꼈다. 그 에너지는 마음 한편에 고이 묻어두었던 ‘책 집필’이라는 꿈으로 이어졌다. 춤꾼인 내가 글을 써 이렇게 독자들과 소통할 수 있는 건, 마음의 상처를 스스로 드려다 보고 치유했기 때문에 가능했다.

도서 '나의 눈물에 춤을 바칩니다' 최보결 작가
도서 '나의 눈물에 춤을 바칩니다' 최보결 작가

 

Q. 책은 어떻게 구성했나.
총 4장으로 1장과 2장은 나와 춤을 전공하지 않은 일반인들이 어떤 상처를 춤을 통해 어떻게 극복했는지를 담았다. 3장은 ‘춤 처방전’으로 집에서 10분 정도를 투자해 상처를 치유할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한다. 마지막으로 춤으로 치유한 삶이 어떤 변화를 가져왔는지를 소개한다.

Q. 하루 10분을 투자해 스스로 상처를 치유하는 ‘춤 처방전’이 인상적이다.
요즘은 코로나 블루라는 신조어가 생길 만큼 우울감을 느끼는 사람들이 많은 거 같다. 면역력이 더 중요한 시대를 살아가고 있기에 면역력 활성화에 도움이 되는 ‘셀프힐링춤’이 되길 바라는 마음에 담았다. 중요한 건 ‘움직임’이다. 우울하고 답답할 때 ‘움직임’ 만한 묘약이 없다. 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리듬을 가진 움직임, 즉 춤이다. 리듬을 가진 움직임은 무거운 감정을 털어내고 가볍게 해준다. 내가 가벼워지면 주변도 가벼워지기 마련이니 자투리 시간을 이용해 활용해 보길 바란다.

Q. 춤을 글만으로 배울 수 있을까.
물론 글만으론 몸의 움직임을 전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 독자들이 쉽고 재미있게 이해할 수 있도록 QR코드를 담았다. 영상으로 연결되니 더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Q. 아마 춤을 처음 접하는 독자들은 낯설거나 선뜻 용기가 나지 않을 수도 있는데, 이들에게 해주고 싶은 조언이 있다면.
TV 속 아이돌의 안무, 발레리나의 우아한 몸짓, 이렇게 화려하고 거창한 것만이 춤이 아니다. 세상의 모든 움직임이 춤이 될 수 있다. 그 말은 움직이는 몸을 가진 나 자신은 춤을 출 수 있도록 이미 태어날 때부터 세팅됐다는 의미다. 못 추는 춤은 없다. 그저 나 자신의 고유한 춤이라는 걸 알았으면 좋겠다. 걸을 때 살짝 무릎을 구부리며 리듬만 타도 춤이다. 그러니 두려움을 깨고 ‘나의 춤’을 만나보길 바란다.

Q. 책에서 춤을 추며 꿈이 생긴 작가님의 사례를 소개했는데, 현재는 어떤 꿈을 꾸고 있는지.
여전히 춤으로 소통하는 것을 꿈꾼다. 더 많은 사람들, 나아가 전 세계 사람들과 춤으로 소통하고 싶다. 요즘은 온라인을 중심으로 소통이 이뤄지다 보니 줌으로 전 세계 사람들과 춤으로 만나보는 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하곤 한다. 코로나로 전 세계가 인내와 고통의 시간을 보내고 있는데, 온라인으로 만나 생각과 몸을 가볍게 만드는 ‘털기춤’을 함께 해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다. 하지만 코로나가 종식되어 비대면이 아닌 환한 웃음으로 서로를 마주하고 함께 춤을 추는 날이 얼른 오길 고대한다.

Q. 앞으로의 계획은 어떻게 진행될 예정인가.
현재 ‘왜 인간은 춤춰야 하나, 왜 인간은 춤추고 싶어하나’라는 주제로 다큐멘터리를 제작하고 있다. 몸과 춤, 예술을 통해 치유와 성찰의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서다. 앞으로 계속 이런 메시지를 전하는데 힘쓸 것이다. 춤을 통한 치유와 성찰, 자기계발 프로그램을 꾸준히 연구하고 확산시켜 보편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현재 목표다.

Q. 마지막으로 독자에게.
책을 쓰며 ‘나 자신을 너무 많이 드러낸 건 아닌가, 내 상처와 취약점을 많은 사람이 알게 될 텐데’ 하는 생각에 두렵기도, 우울하기도 했다. 하지만 감추지 않고 있는 그대로를 글로 담아내다 보니 이 역시도 치유의 과정이 됐다. 그러니 독자들도 자신의 상처를 감추는 데 힘쓰지 말고 있는 그대로 드러내길 바란다. 특히 글, 그림, 노래, 춤과 같은 예술로 말이다. 그 자체가 치유의 과정이고 그렇게 치유된 마음은 또 다른 성장을 낳기 마련이다. 개인적으로는 움직이라는 말을 꼭 하고 싶다. 아무도 없는 방에서라도 혼자 하는 것도 좋으니, 몸이 이끄는 대로 춤을 춰보길 바란다. 내 몸은 그저 신체가 아니라 내 정신과 경험 등 모든 나의 정보를 담고 있는 하나의 유기체다. 그러니 내 몸을 통해 내면을 드려다 보는 것도 가능하다. 몸을 통해 나와 대화하는 시간을 가져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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