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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T-지식IN] 음주운전은 이제 그만 “음주운전 안할 수 있는 방법 없나요?”
[한강T-지식IN] 음주운전은 이제 그만 “음주운전 안할 수 있는 방법 없나요?”
  • 최충만 변호사
  • 승인 2021.04.08 10: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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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률사무소 광현 최충만 대표 변호사
법률사무소 광현 최충만 대표 변호사

[한강타임즈] “저도 모르게 음주 운전하는 것 같은데, 안 할 수 있는 방법 없나요?”

음주운전은 무의식 습관이라는 말이 있다. 머릿속으로는 ‘운전을 하지 말아야지.’라고 다짐하지만, 술만 마시면 자기도 모르게 운전을 한다는 것이다. 음주운전으로 실형을 복역하고 나온 사람도 똑같다. 출소한 지 6개월 만에 적발된 피의자는 “음주운전을 안 하겠다고 마음먹었는데, 정신을 차려보니 경찰관이 눈앞에 있었습니다. 이거 어떻게 방법 없나요?”라며 흐느꼈다. 자신은 술 마시기 전 꼭 대리기사 부른다고 다짐했는데, 술 깨고 보니 경찰서라는 것이다.

피의자는 자신이 왜 운전했는지 기억이 없다고 했다. 혹시나 하여 일부러 술 취하면 빠져나오기 어려운 지하주차장에 차를 댔는데, 어떻게 그곳을 빠져나왔는지도 모르겠다고 했다. 음주운전을 끊기 위해 나름 노력하였는데, 결국 실패하여 다시 차가운 구치소에 갇힌 신세가 된 것이다.

음주운전은 어느 범죄보다도 재범률이 높은 범죄다. 법정에서는 “다시는 술 마시지 않겠습니다, 다시는 음주운전을 하지 않겠습니다.”라며 선처를 호소하지만, 실제 이를 지키는 사람은 별로 없다. 그만큼 음주운전 방지에 있어 개인의 도덕적 자율에 맡기는 방법만으로는 정말 쉽지 않다는 것을 뜻한다.

그러던 중 어떤 사람에게서 자율적으로 음주운전을 방지하는 법에 대해 들었는데, 다소 흥미로운 부분이 있어 간단히 소개하고자 한다. 먼저 그 이야기를 들려준 사람은 과거 수차례 음주운전으로 처벌받았는데, 그렇다고 술을 끊기도, 운전을 안 할 수도 없는 노릇이어서 고민이 많았다고 한다. 고민 끝에 그는 어차피 이미 주변에 음주운전 사실이 알려졌는데 이왕 이렇게 된 것 주변의 도움을 계속 받기로 마음먹었고, 구체적인 실행 방법은 다음과 같다.

첫째, 술자리에 동석한 지인 중 한 명에게 자신의 귀가를 끝까지 책임져달라고 부탁한다. 둘째, 대리운전 호출 앱을 휴대폰 전화와 메시지 앱 사이에 배치한다. 셋째, 대리운전 호출 메시지에 대화 없는 귀가를 요청한다.

그는 위 방법에 대한 이유도 알려주었는데, 동석자 중 한 명을 특정하는 것은 심폐소생술 교육장에서 착안하였다고 했다. 일명 목격자가 많으면 책임감이 분산돼 피해자를 돕지 않고 방관하는 ‘제노비스 신드롬’을 응용했다는데, 이를 방지하기 위해 미리 동석자 중 한 명을 특정하면 자신의 대리운전 귀가를 끝까지 책임진다는 것이다.

그리고 대리기사 호출 앱을 적극 추천하는 이유는 전화호출과 달리 찾는 과정 중 연락 두절을 걱정하지 않아도 되고, 대화 없이 맘 편히 귀가할 수 있도록 요청하는 기능이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아마도 귀가 중 대리기사와 다툴 수 있는 여지를 사전에 차단하기 위함이 아닌가 싶다.

필자는 위 이야기를 듣고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음주운전 안 한다고 100번 떠드는 다짐보다 ‘제노비스 신드롬’까지 활용하며 타인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용기가 정말 멋지지 않은가.

음주운전 방지는 강한 처벌과 개인의 다짐만으로는 절대 해결책이 될 수 없다. 그렇게 음주운전이 심각하고 위험하다고 떠들어도 끊임없이 음주운전 사고 소식이 들려오지 않았던가. 정말로 음주운전을 안 하고 싶다면 본인의 의지만 신뢰해서는 안 된다. 자신에게 거짓말을 가장 많이 하는 사람은 다른 사람도 아닌 자기 자신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차라리 동석자에게 미리 부탁해보는 것이 어떤가. 적어도 부탁받은 동석자는 술 마신 당신을 내버려 두고 함부로 떠나지 않을 테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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