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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도서 ‘이불 속 클래식 콘서트’ 나웅준 저자, 클래식이 주는 위로와 희망 꼭 한번 경험해보길…
[인터뷰] 도서 ‘이불 속 클래식 콘서트’ 나웅준 저자, 클래식이 주는 위로와 희망 꼭 한번 경험해보길…
  • 박수빈 기자
  • 승인 2021.05.17 09: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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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 어렵고 지루한 음악이 아닌 우리에게 큰 에너지를 전하는 장르

[한강타임즈] 봄을 알리는 새싹과 고운 빛깔의 꽃이 핀 게 엊그제 같은데, 세상은 어느덧 싱그러운 초록색으로 가득해 지고 있다. 날이 을씨년스럽든, 이상기온이든 계절은 늘 일정하게 오는 것 같다. 하지만 우리의 일상은 아직도 돌아오고 있지 않다. 마스크로 입을 가리고 사람들과 만남을 최소화하는 생활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으니 말이다. 

본래 이 시기쯤이면 각종 연주회와 콘서트, 전시회 등 다양한 행사를 즐기거나 어디론가 훌쩍 떠나는 등 사람들의 활기차고 시끌벅적한 모습을 볼 수 있었는데 요즘은 작년과 같이 거리에 나온 몇몇 사람들의 모습이 전부인 거 같다. 끝이 보일 듯 말 듯 한 지루하고 힘겨운 이 상황을 더 버텨야 하는데 뭔가 새로움이 있었으면 하는 요즘이다. 집에서 할 수 있는 각종 취미 생활은 재미있다가도 요즘은 살짝 지루하게 느껴지기도 하니 말이다.

그렇다면 새로운 취미 생활에 눈을 돌려보는 건 어떨까. 독서를 즐긴다면 새로운 장르의 책을, 운동을 즐긴다면 새로운 운동을 즐기는 것처럼 조금은 새로운 분야에 관심을 가져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거 같다. 이어폰을 꽂고 대중가요를 감상하는 것은 익숙하지만, 클래식처럼 새로운 장르를 감상한다면 좀 더 낯설지만 새로운 기분을 느껴볼 수 있지 않을까.

최근 출간된 ‘이불 속 클래식 콘서트’의 저자이자 콘서드 가이드로 활동하고 있는 나웅준은 클래식은 그 나름의 큰 에너지를 전하는 장르라 소개한다. ‘클래식’하면 왠지 모를 거리감 때문에 낯설게 느껴지기도 하는데, 자유롭게 감상하며 유독 끌리는 음악에 대해 하나, 둘씩 알아간다면 쉽게 친해지는 것은 물론이고 곡이 전하는 위로와 희망을 느낄 수도 있다고 전한다. 이어 대중이 클래식이 주는 큰 위로와 희망의 에너지를 꼭 느껴보길 바란다는 말도 함께 덧붙인다.

그를 만나 클래식 음악에 대해 들어봤다.

도서 '이불 속 클래식 콘서트' 나웅준 저자
도서 '이불 속 클래식 콘서트' 나웅준 저자

 

Q. 간단한 소개 부탁드린다.
 도서 ‘이불 속 클래식 콘서트’ 저자이자 트럼펫 연주자, 콘서트 가이드로 활동하고 있는 나웅준이다. 방송과 강연 등을 통해 클래식 음악의 즐거움을 전하고 있다.

Q. ‘콘서트 가이드’란 무엇인지.
 음악회 자체를 즐길 수 있도록 도와주는 사람이라 생각하면 된다. 클래식 공연장에 가면 해설자나 사회자를 만날 수 있는데 사실 이분들과 거의 같다고 보면 된다. ‘해설자’라는 명칭보다 ‘가이드’라는 단어가 주는 뉘앙스가 좀 더 친근감 있게 느껴지다 보니 그렇게 쓰고 있다.

Q. 콘서트 가이드로 활동할 만큼 음악에 대한 설명을 잘하는 걸로 알려져 있는데, 의외로 모든 정보를 이야기하는 것은 싫어한다고.
 음악을 듣는 자유라고 해야 할까? 어떤 음악을 듣던, 듣는 사람의 마음대로 들을 수 있는 것이 음악이 가진 가장 큰 장점이라 생각한다. 클래식 역시도 마찬가지다. 음악에 대한 정보를 너무 많이 알고 들으면 상상할 수 있는 범위가 조금 한정적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따라서 폭 넓게 감상하기 위해선 처음 듣는 음악은 듣고 싶은 대로 즐기라고 말한다. 그리고 마음에 드는 음악이 생겼을 때 그 음악에 대한 정보 혹은 배격을 찾아보고 다시 들어보길 바란다. 아마 또 다르게 들릴 것이다. 

Q. ‘더 뮤직 테라피’라는 콘서트도 정기적으로 개최한다고 알려져 있는데.
 쉽게 말해 음악 심리상담과 클래식을 접목시켜 클래식이 힐링의 수단이 될 수 있음을 전하는 콘서트다. 클래식 음악이 힐링의 수단이라고 하면 좀 의아할 수 있겠지만, 클래식 안에는 엄청난 에너지가 있다. 관객들이 클래식에 담긴 에너지를 통해 치유되는 경험을 해보길 바라는 마음에서 기획하고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

Q. 바쁜 와중에도 책을 출간하게 된 동기가 있다면.
 이전 작 ‘퇴근길 클래식 수업’을 통해 강연이라는 새로운 무대가 생겼다. 무대가 아닌, 강연을 통해 관객들을 만나다 보니 다양한 사람들과 더 가까이에서 소통할 수 있는 즐거움이 있었지만, 동시에 내가 풀어야 할 숙제가 생겼다. 바로 ‘다양한 방법으로 클래식을 전할 방법’이었다. 전작에서는 전반적인 클래식의 이야기를 다뤘기 때문에 보다 다양한 음악을 독자이자 관객들에게 전하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 금번 도서를 통해 다양한 방법으로, 보다 많은 클래식 음악을 독자들에게 전할 수 있어 기쁘다.

도서 '이불 속 클래식 콘서트' 나웅준 저자
도서 '이불 속 클래식 콘서트' 나웅준 저자

 

Q. 도서 ‘이불 속 클래식 콘서트’는 어떤 책인가.
 다양한 클래식을 들어보고 그 곡에 담긴 이야기도 함께 들을 수 있는 클래식 감상서다. 클래식에 대한 지식을 전하기보다 일상 속에서 소소하고 쉽게 감상할 수 있도록 상황별로 구성했다. 

Q. 사실 클래식은 쉽게 접근할 수 없는 장르라 생각되는데, 음악을 전공하지 않은 일반 사람들이 소소하게 감상하는 것이 가능할까.
 클래식은 2021년 대한민국에서 살아가는 우리를 위해 만들어진 음악이 아니니 낯설게 느껴지는 게 당연하다. 우리가 클래식이라 부르는 음악은 몇백 년 전부터 그 시대 유럽사람들을 위해 만들어진 음악을 뜻한다. 현시대를, 그것도 지구 반대편에서 살아가는 우리가 클래식을 듣고 어렵고 지루하다고 느끼는 것은 자연스러운 반응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클래식을 즐기면 좋은 이유가 있다. 바로 ‘인간의 감정’이다. 비록 우리를 위한 음악은 아닐지라도 아주 오랜 시간 동안 인간을 즐겁게 하고 위로해준 음악이기 때문에, 다른 장르의 음악들보다 인간의 감정에 대한 데이터베이스가 많은 장르다. 처음엔 물론 어렵고 지루할 수 있겠지만 조금씩 가까워지다 보면 클래식이 주는 한 차원 높은 감동과 위로를 받을 수 있을 것이다.

Q. 책에서는 주로 어떤 음악을 소개했는지.
 주로 악기들의 음악을 다뤘다. 보통 ‘기악음악’이라 하는데, 다양한 종류의 기악음악들을 전반적으로 소개했다. 처음 경험해보는 음악부터 미디어 등을 통해 친근하게 느껴지는 음악까지 다양한 장르를 담았다. 다양한 음악을 경험하며 독자들이 나만의 클래식 플레이리스트를 만들어 보는 것도 좋을 거 같다.

Q. 책의 구성이 전반적인 음악도서와는 조금 다르다.
 독자들이 클래식 음악을 대중가요를 감상하는 것처럼 쉽게 다가가길 바라는 마음에서 고민 끝에 상황별로 구성했다. 책을 순서대로 읽고, 음악을 소개하고, 지식을 전달하기보다 일상에서 아주 작고 소소한 일상의 순간들에 꺼낼만한 음악을 담았다. 뭐 이를테면 ‘이럴 땐 이런 곡 어때?’라고 추천하는 것과 같다. 어렵게만 생각하지 말고 그때그때 쉽게 들어보았으면 한다.

Q. 매 순간마다 연관되는 클래식 음악이 있을까.
 예를 들어서 계절하면 어떤 음악이 떠오르는가. 아마 일반적으로 비발디의 ‘사계’를 떠올리지 않을까. 워낙 잘 알려진 곡이니 말이다. 비발디의 사계처럼 계절과 자연 그리고 일상의 순간들은 작곡가에게 영감을 주는 좋은 음악 소재들이 된다. 우리가 자연을 보며 각자 느끼는 감정이 다르듯, 음악가들의 음악도 저마다의 매력을 지니고 있다. 여름엔 시원함을 줄 수 있는 차이콥스키의 음악, 가을엔 깊은 사색을 느낄 수 있는 브람스의 음악 등 자연과 일상의 순간들에 관련 있는 음악들을 담았다는 이야기다.

도서 '이불 속 클래식 콘서트' 나웅준 저자
도서 '이불 속 클래식 콘서트' 나웅준 저자

 

Q. 각 파트별로 간단한 지식을 전하는 부분도 눈에 띈다. 특히 클래식에 작품번호를 소개하는 부분이 인상적인데.
 예전에 음악가들이 음악을 작곡하는 것은 작품을 만든다는 개념보다 하나의 경제활동이었다고 한다. 그래서 악보들이 체계적으로 정리되는 분위기는 아니었다고 한다. 후대에 들어서 바흐와 헨델같이 유명 음악가들의 작품이 재조명받고 악보들도 하나둘씩 발견되자 1900년대 음악들을 다시 체계적으로 정리하게 되면서 작품번호가 만들어진 것이다. 클래식 전반에 대한 소박한 지식도 함께 곁들인다면 클래식과 쉽게 친해질 수 있을 것이다.

Q. 클래식과 친해지는 것이 독자들에게 어떤 영향을 줄 수 있을까.
 위로받고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옵션이 많아진다 생각한다. 예를 들면 우리가 좋은 옵션을 가진 자동차를 선호하듯이 음악도 마찬가지다. 음악도 여러 가지 장르가 있지 않나. 한 장르만 즐기는 것보다 여러 장르의 음악을 즐기다 보면 각각의 장르가 주는 즐거움이 다를 것이다. 클래식도 인간을 위해 만들어지고 지금까지 전해져온 음악이다. 클래식 음악과 친해지면 음악이 전하는 더 폭넓은 감동을 느낄 수 있지 않을까.

Q. 책에 소개된 음악가 중 작가님이 애정하는 음악가가 있다면.
 개인적으로 바흐를 좋아한다. 내 나름의 의미를 두고 있는 작곡가이기 때문이다. 현재 ‘바흐’를 떠올리면 왠지 부와 명예를 누리며 살았던 이미지가 떠오르는데, 사실 그렇지 않다. 그는 살아생전 부와 명예를 누리기는커녕 생계형 음악가였다고 한다. 나중에 바흐의 음악이 재발견되고 그 우수성이 알려지게 되면서 지금의 이미지가 만들어진 것이다. 한평생 음악인으로서 치열하게 살았던 그의 음악을 이렇게 생각해보면 어떨까. ‘약 300년 전 치열한 삶을 살았던 바흐가 현시대에 치열하게 살아가는 우리에게 보내는 음악’. 개인적으로 이렇게 생각하며 그의 음악을 감상하니 지금 시대에 느낄 수 없는 특별한 감성을 전해주는 거 같다. 독자들도 함께 느껴보길 바란다.

Q. 클래식에 대한 애정이 남다른 거 같다. 작가님이 생각하는 클래식이란 어떤 의미인가.
 ‘전해주고 싶은 음악’이다. 그것도 나만의 방식으로 말이다. 조금 엉뚱하다고 생각될 수 있겠지만 이유는 좋은 음악 혼자 듣기 아까워서다. 숨은 맛집을 발견하거나 아름다운 장소를 발견했다면 주변에 알려주고 싶지 않나. 이런 심리와 비슷하다고 보면 된다. 난 클래식을 통해 많은 행복을 경험했고, 내가 클래식을 통해 경험한 행복을 사람들에게 전하고 싶다.

Q. 마지막으로 독자에게.
 아마 클래식을 전문적으로 공부한 사람보다는 클래식에 관심을 갖고 있는 독자들이 더 많을 거라 생각된다. 책이라는 개념보다는 여러분들만의 프라이빗한 콘서트라 생각하고 접근해본다면 좀 더 즐겁게 책을 즐길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꼭 순서대로 읽을 필요가 없다. 목차를 보고 마음의 드는 내용부터 편하게 읽고 해당 곡을 감상한다면 클래식이 전하는 위로와 희망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고, 꼭 그러길 바란다. 마지막으로 내가 콘서트 가이드를 할 때 항상 사용하는 클로징멘트가 있는데, 그 문구를 인용해서 마무리하고 싶다.

“음악이 우리에게 줄 수 있는 가장 큰 선물은 위로와 희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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