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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남 3구역’ 조합장 선거 앞두고 선관위 해체 움직임
‘한남 3구역’ 조합장 선거 앞두고 선관위 해체 움직임
  • 윤종철 기자
  • 승인 2021.09.25 12:15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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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증된 후보냐? 이권을 탐하는 특정세력이냐? 심판대에!”
한남 3구역 조합원들이 용산구청에 항의 방문해 한남3구역 선관위를 해체하고 용산 선관위에 위탁하라고 시위를 벌이고 있다
한남 3구역 조합원들이 용산구청에 항의 방문해 한남3구역 선관위를 해체하고 용산 선관위에 위탁하라며 시위를 벌이고 있다

[한강타임즈 윤종철 기자] 용산구 ‘한남3구역’이 조합장 선거를 앞두고 술렁이고 있다.

총 사업비가 10조원에 육박하는 우리나라 최대 개발 사업지인 만큼 이목이 집중될 수밖에 없다.

조합은 오는 10월15일 새로운 임기의 조합장 및 임원 13명을 뽑을 예정이다.

그러나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되기도 전에 선거 공보물이 발송되면서 일부 조합원들이 선관위의 공정성에 반발하고 나섰다.

이에 대해 선관위는 법률 검토를 통해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지만 이들 조합원들은 선관위의 특정 후보 편들기라며 문제를 제기하고 나섰다.

실제로 조합원들은 23일 용산구청에 항의 방문해 “선관위는 공정선거의 의지가 없다”며 “용산구청장은 공정선거를 보장하라”고 반발하기도 했다.

또 조합을 방문해서도 “하루 빨리 선거 파행을 수습하라”며 “선관위를 해체하고 용산 선관위에 위탁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불법 사전선거” vs “법적 문제없다”

한남3구역 조합 앞에서 조합원들이 선관위의 공정성에 문제가 있다면 반발하며 선거 파행을 수습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한남3구역 조합 앞에서 조합원들이 선관위의 공정성에 문제가 있다면 반발하며 선거 파행을 수습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한남 3구역은 지난해 현대건설을 시공사로 선정한 후 조합원 분양을 완료하고 관리처분 총회를 앞두고 있는 상태다.

이렇게 중요한 시기를 앞두고 있는 만큼 조합원들의 입장에서는 조합장 선출에 민감해 질 수밖에 없다.

이같은 조합원들의 민감한 반응은 조합장 선거 운동 공보물 배포에서부터 터져나왔다.

문제는 공보물 배포기간이다. 공식 선거운동 기간은 23일부터 10월14일까지로 정해져 있다.

그러나 선관위가 지난 17일 전 조합원을 상대로 조합장 후보 공보물을 사전에 발송했다.

이에 조합원들은 공정선거 관리와 후보에 대한 중립적 입장을 견지해야 할 선관위가 특정 후보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운영하고 있다고 의심하고 있다.

한 조합원은 “선거기간이 특정돼 있는데도 공보물을 사전에 발송한 것은 분명히 불법이다”며 “이는 결과적으로 보기에 따라 특정 후보의 사전 선거 운동에 도움을 준 것으로도 볼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더 큰 문제는 총회 이후 탈락한 후보들이 선관위를 향한 불법 선거 소송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며 “그럼 또 다시 한남 3구역 재개발 사업은 사업지연으로 귀결될 것임이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같은 문제를 사전에 방지해야 하지 않겠냐”며 “이미 공정성에 문제가 불거진 현 선관위를 해체하고 용산 선관위에 위탁해 한남 3구역을 정상 궤도에 올려놓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선관위 관계자는 “선관위는 우체국에 (선거 공보물을) 반드시 23일 발송해 달라고 당부했다”며 “그러나 우체국에서는 명절 연휴를 이유로 17일 미리 발송했고 이에 대한 사유서도 받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법률 검토 결과 선거기간인 23일 이후에 발송되는 것은 문제가 있지만 미리 도착분을 받아보는 것은 법적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 같은 사실은 이미 조합원들 카페 등에 공지하고 충분히 해명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선관위의 이같은 해명에도 조합원들은 납득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한 조합원은 “23일에 발송할 우편물이라면 23일에 우체국에 접수하면 되는데, 17일에 접수하고 우체국의 실수라고 말하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며 “18일에 우편물을 받아 본 조합원들을 상대로 특정후보 지지를 표명하기 위한 것이 아닌가 의심된다”고 말했다.

무너진 신뢰에 의심에 의심 꼬리표

한 조합원이 선관위의 공정성에 문제가 있다며 구청에서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다
한 조합원이 선관위의 공정성에 문제가 있다며 구청에서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다

일부 조합원들 사이에서는 선관위에 무너진 신뢰에 의심의 눈초리를 거두지 않고 있다.

오는 10월15일 있을 투표는 무기명 투표로 이도 우편으로 발송되면서 선관위를 믿지 못하겠다는 것이 이들 조합원들의 주장이다.

사실상 한 번 무너진 신뢰가 의심에 의심을 낳고 있는 셈이다.

조합원들은 “법적 문제가 생기면 그 피해는 결국 조합원들에게 돌아가게 된다.”며 “누구나 인정할 수 있는 공정하고 투명한 선거에 의해서 조합장이 선출되기를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10여년 조합을 이끌어 온 이수우 조합장 역시 선관위가 불공정 선거관리를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타 구역보다 최소 5년 이상 빠른 사업진행을 이루어 온 한남3구역은 관리처분 등 향후에도 빠른 사업진행을 조합원들은 염원하고 있다”며 “그러나 이런 중요한 시기에 선거를 앞두고 조합장악을 위해 특정후보의 공보물에 새로 선임될 특정 임원들의 사진을 게시하고 이를 사전에 배포하는 조직적인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이런 상황에서 선관위가 중립적 선거관리는 뒷전이고 특정 후보에게 편향된 선관위 운영에 많은 조합원들이 분노하고 있는 것이다”고 진단했다.

오는 10월15일 선거를 앞두고 이처럼 선관위에 대한 공정성 논란이 터져 나오고 있는 가운데 조합원들이 과연 어떤 선택을 할 지 관심을 모은다.

한 조합원은 “모쪼록 한남3구역이 검증된 조합장이 선출돼 빠른 사업진행이 추진되길 바란다”며 “재개발 사업에서 흔히 벌어지는 이권개입 및 주변 측근 챙기기 등이 난무하는 현실에서 이번 선거는 이를 검증하는 자리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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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회원 2021-09-28 15:20:44
선거공보물이 5일 전에 발송되는 것이 왜 특정 후보에 편들기가 되는것인지 설명이 없네요. 연임하려고 선거 트집 잡는거 같은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