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타임즈 윤종철 기자] 여야 대선 후보 경선이 막바지에 이르면서 ‘정치 1번지’ 종로를 두고 확보 움직임에 서서히 불이 붙고 있다.
종로는 이낙연 전 대표가 대선 경선을 위해 사퇴하면서 이번 20대 대통령 선거와 함께 보궐 선거가 치러지게 되면서 전쟁터가 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사실 여야가 종로에 사활을 걸어야 하는 이유는 차고 넘친다.
먼저 종로는 차기 대권주자가 거쳐 가는 전략지 중 가장 의미가 큰 곳이다.
개별 지역구이기는 하지만 전통적인 ‘정치 1번지’로 수도권 선거에 영향력을 줄 만큼 상징성이 크다.
특히 이번 대선에서는 대선 후보와 함께 ‘러닝메이트’로 뛰면서 상상 이상의 시너지를 낼 수도 있다. 대선 이후 이어지는 지방선거에서도 매우 유리한 위치를 점할 수 있게 된다.
정권 재창출이냐 정권 교체냐를 두고 민주당과 국민의힘 모두 종로는 절대 포기할 수 없는 가치를 지닌다.
이에 여야 모두 인지도와 무게감이 있는 후보 물색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먼저 민주당의 경우 임종석 남북경제문화협력재단(경문협) 이사장이 꼽힌다.
임 이사장은 지난 총선에서 종로 출마 후보군으로 실제 미리 종로구로 이주해 출마를 위한 지역 관리에 들어간 바 있다.
그러나 결국 이낙연 전 대표와 국민의힘 황교안 전 대표와 '1차 종로대전'이 성사되면서 한 발 물러나야 했다.
임 이사장은 현재도 종로구에 거주하고 있는 상태로 경문협 활동도 활발히 진행하면서 여전히 '잠룡'으로 꼽히고 있어 종로 출마의 여지는 충분하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보궐선거가 대선과 함께 치러지는 만큼 출마 후보와의 궁합도 중요하다”며 “대선 후보의 의중도 후보 물색에 중요한 고려사항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 김영종 종로구청장도 출마를 고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 구청장은 3선 구청장으로 지난 12년 동안 종로구를 이끌어 오면서 구민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반면 국민의힘에서의 인물난은 심각하다.
역대 종로구 국회의원 후보로 거론 돼 왔던 오세훈 서울시장이나 박진 국회의원(서울 강남구을) 등은 각각 현직 서울시장과 국회의원이다.
결국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서울 종로 보궐선거 출마를 고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표는 “노원병에 뼈를 묶겠다”고 언급할 정도로 종로구 출마를 고사해 온 바 있다.
그러나 27일 “러닝메이트가 중요한 게 아니라 우리 당을 지지해주는 것이기 때문에 내가 나가든 다른 사람이 나가든 똑같다”며 가능성을 열어뒀다.
이는 당내 마땅한 인물이 없는 가운데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이 대표의 출마 필요성을 강조하는 목소리가 커지면서 일단 무게감 있는 인물의 출마 여지를 남겨 둔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 대표가 실제로 종로 출마를 하기 위해서는 그간 정치적 기반을 닦아온 노원구의 구민들을 설득해야 된다는 숙제가 남아 있다.
당 대표가 대선을 앞두고 '내 정치'를 위해 출마한다는 비판이 나올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실제로 정치권에서는 “노원구에서 젊은 나이에서부터 바닥을 다져왔는데, 노원을 버렸다는 이미지를 줄 수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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