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부동산 정책 비판한 尹에 "돼지 눈에는 돼지만 보여"

尹 "이재명 부동산 정책은 임기응변"...李 "아는 만큼만 보여"
李 '정책 포지티브→네거티브 대응' 전환으로 우위 선점 시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3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2022 증시대동제에 참석해 있다. (사진=뉴시스)

[한강타임즈 이현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자신의 부동산 공약을 '임기응변'이라고 지적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에게 "돼지 눈에는 돼지만 보인다"며 응수했다. 정책 행보에 주력하며 윤 후보와 야당을 향한 비판을 자제해 왔던 이 후보가 돌연 스탠스를 바꾸며 반격에 나선 것. 지지율 변동폭이 클 것으로 예상되는 이달부터 설 연휴까지가 대선 최대 분기점으로 지목되는 만큼, 정책 어젠다에서 우위를 선점하며 대세를 굳히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이 후보는 13일 오전 서울 노원구에서 열린 노후아파트 정책 간담회 후 이어진 취재진과의 질의응답에서 무학대사의 말을 인용하며 "원래 (정책은) 아는 만큼 보이는 것이다. 자기가 본 자기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것"이라며 "무학대사가 '돼지 눈엔 돼지만 보인다. 왕께서 부처로 보인다'고 했다. 정책은 선거 막바지에 가면 다 비슷해진다. 정책엔 저작권이 없다"고 날을 세웠다.

그러면서 "국민의 의사에 부합하는 좋은 정책을 누가 먼저 주장했다고 해서 안 한다고 하면 안 된다"며 "윤 후보는 이재명 정책이 좋다고 하면 그냥 갖다 써라. 자꾸 다르려고 하지 마라"고도 했다. 윤 후보의 정책 소신을 꼬집은 발언이다. 대선 국면에서 '비판을 위한 비판'을 해선 안 된다는 말로도 풀이된다.

또 이 후보는 "정책이 다른 후보와 다르려고 노력하지 않는다"며 "구분점은 결국 실천하느냐의 차이다. 제 정책은 실천이 될 것"이라고 진영 논리나 공약의 출처를 떠나 자신은 '정책 실현'에 방점을 두겠다고도 했다.

이 후보는 야당의 과거 발언도 문제 삼았다. 그는 "국민의힘은 과거 유명한 어록을 남겼다. '선거 때무슨말을 못하나', '선거 때 한 공약 다 지키면 나라 망한다'고 했다"며 "지금까지 그렇게 국민들 속여왔다. 저는 말이 아니라 실천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약속 지켰던 사람이 지키는 것이고, 잘 지키는 사람이 잘 지키고, 실천했던 사람이 앞으로도 실천하게 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