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송영길 불가론' 고조...宋 "대선 패배 책임? 회피가 답 아냐"

일각서 '제3자 전략공천설' 부상...宋 "4.7 재보궐 되풀이 말아야"
경기지사 예비후보군 내에선 '反김동연' 공동전선 움직임도

송영길 민주당 전 대표가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서울시장 출마 배경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한강타임즈 이현 기자] '서울시장 불가론'에 맞닥뜨린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제3 후보를 전략공천해야 한다'는 당내 반발 여론을 정면돌파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당내 계파전 확산에 따른 진통을 뒤로하고, 6.1 지방선거 승리를 위한 당심·민심 결집을 명분으로 내세웠다.

송 전 대표는 지난 10일 국회 기자회견에서 이번 서울시장 출마는 대안 공백을 채우기 위한 불가항력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당대표로서 3·9 대선 패배에 가장 많은 책임을 져야 하는 것은 명백하다"면서도 "지방선거가 다가오는데 싸움을 회피하고 시골에 가 있는 것이 책임을 지는 것이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나는 앞으로 2년간 임기가 보장된 현직 의원이며 국회의장 선거에서 1순위 후보"라며 후보로 선출될 경우 의원 직을 내려놔야 하는 서울시장 출마가 일종의 '기득권 포기'라는 점도 강조했다. 이른바 586그룹의 맏형 격인 송 전 대표는 지난 대선 국면에서 민주당 쇄신의 일환으로 당내 주류의 기득권 포기를 주문한 바 있다.

송 전 대표는 당내 일각에서 제기된 '제3후보 전략공천' 가능성에 대해서도 일축했다. 그는 "4.7 서울·부산시장 (재)보궐선거에서도 당헌·당규 원칙을 지키지 않고 그때 상황에 따라 개정하고 후보를 내서 심판을 받지 않았느냐"며 "경선을 거치지 않으면 경쟁력을 얻기도, 당원과 시민의 힘을 모으기도 쉽지 않다"고 '송영길 불가론'에 확실히 선을 그었다. 전략공천으로 서울·부산시장 선거에서 전패한 4.7 재보궐선거의 전철을 되풀이해선 안 된다는 점을 들어 자신의 서울시장 출마 당위성을 높이려는 의도가 깔린 것으로 해석된다.

그럼에도 민주당 내부 여론은 여전히 싸늘하다. 김민석 의원은 이날 서울시장 후보 공천과 관련해 "강경화 (전 외교부 장관), 강병원 (의원), 김현종 (전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 박용만 (전 두산그룹 회장) '신(新)4인방' 검토와 타진을 제안한다"며 제3 후보 전략공천설을 이어갔다. 이는 곧 송 전 대표의 서울시장 출마를 부정하는 의미다.

한편, 민주당 경기지사 경선을 앞두고선 예비후보간 단일화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민주당 안민석 의원은 이날 경기지사 예비후보인 조정식 의원과 염태영 전 수원시장에게 공개적으로 단일화를 제안했다. 이는 경기지사 예비후보 적합도에서 우위를 점한 김동연 새로운물결 대표를 견제하기 위한 시도로 풀이된다. 안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단일화로 김 대표와 일대일 대결을 만들면 경선도 흥행하고 선거 승리의 계기가 될 것"이라고 했다.

안 의원의 이같은 제안에 염 전 시장은 동의했으나, 조 의원은 경선 완주 의지를 내비치며 거절했다. 다만 경선이 본격화할 경우 예비후보들의 이합집산이 가시화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민주당 한 관계자는 한강타임즈와의 통화에서 "경기지사 예비후보들이 특히 김동연 대표의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면서 "경선에 임박하면 '안민석-염태영-조정식' 단일화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본선을 위한 대승적 판단을 내릴 수 있는 부분"이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