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동 1타 강사' 원희룡, '오등봉 사업 특혜' 의혹에 진땀

元 제주지사 시절 민간특례사업 민간수익률 과책정 및 측근 개입 문제시
元 "초과수익 환수 조항, 전국 최초 도입...절차대로 사업 심의, 업체 선정"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가 2일 서울 여의도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회의실에서 열린 국토부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한강타임즈 이현 기자]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가 '오등봉 공원 민간특례사업' 의혹으로 진땀을 빼고 있다. 지난 대선에서 '대장동 1타 강사'를 자처하며 윤석열 정부의 핵심 실세로 부상한 원 후보자가 부동산 이슈로 자칫 거대 역풍을 맞을 수 있는 처지에 놓였다.

2일 인사청문회에서 원 후보자는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의 '오등봉 공원 민간특례사업'과 관련, 집중 질의를 받았다. 오등봉 특혜 의혹은 원 후보자가 제주지사 재직 시절 제주시가 오등봉 사업에 상대적으로 높은 민간 수익률을 책정했다는 점과 사업의 심사위원을 맡은 공무원에게 보은인사가 있었다는 점이 핵심이다.

이날 김교훈 민주당 의원은 청문회에서 "(지자체 공원 민간특례사업의 민간 수익률이) 세전을 기준으로 대구 동남공원 5.94%, 창원 오산 공원 6.19%, 인천 무주골 공원 4.75%, 인천 연희공원 6.12%"라며 "오등봉 사업은 어떻게 9.88%까지 주나. 이유가 있나"라고 질의했다. 이에 원 후보자는 "지역마다 (공원 민간특례사업을) 기획하고 논의하면서 지역 특성에 맞는 수익률을 제시하게 된다"며 "오등봉 사업은 이미 100억 원을 주차장이나 시설 등으로 확정기여하게 된 부분을 감안해 수익률을 8.91%로 잡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문정복 민주당 의원이 오등봉 사업자인 호반건설 컨소시엄이 사업비를 부풀려 거액의 수익을 챙겼다는 점을 지적하며 "오등봉 공원 조성 과정에서 사업비를 사업자가 계산하게 돼있다"며 "총사업비가 늘어나면 민간 업자의 수익이 늘어난다. 한라도서관과 제주아트센터 리모델링 185억 원, 음악당 조성비 505억 원 등으로 사업비가 690억 원 증가됐다"고 짚었다.

원 후보자는 "저희도 사업비 부풀리기를 걱정했다"며 "그래서 (민간수익 책정 단계에서) 제주시가 임의 선정한 회계법인이 정산해 인정하는 공사비만 인정하게 했다"고 답했다. 또 그는 음악당 건설건과 관련, "제주도가 국제적 관광지인데도 음악당이 없는데 대해 제주시민의 20년 숙원 사업이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원 후보자의 측근이 오등봉 사업에 개입했다는 점과 사업 과정에서 보은 인사가 있었다는 점에 대해서도 지적이 나왔다. 원 후보자의 도지사 선거 캠프 비서실장을 맡았던 이승택 씨가 오등봉 사업 제안심사위원회 위원과 제주문화예술재단 이사장을 지냈고, 당시 공무원 신분이었던 다른 심사위원들도 서귀포시 부시장, 제주개발공사 상임이사 등에 임명됐다는 게 민주당 측 주장이다. 민주당의 이러한 문제 제기에 원 후보자는 "정해진 절차에 따라 공무원들이 사업을 심의하고, 업체를 선정하는 위원이 됐다"는 원론적인 해명을 내놨다.

원 후보자는 이날 오등봉 사업 의혹에 대해 "(민간업체가) 공공기금 100억 원을 확정 기여하게 했고, 그래도 수익이 남으면 초과수익을 환수하는 조항을 전국 최초로 도입했다"며 민간에 특혜를 준 사업이 아니라는 점을 재차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