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혜 측 "민심 경청하고 있다" 신중론 피며 일단 결정 유보
'2金' 초박빙 판세에 '단일화 정치공학'이 최대 변수로 지목돼
[한강타임즈 이현 기자] 국민의힘 김은혜 경기지사 후보가 '우파' 무소속 강용석 경기지사 후보의 단일화 카드를 받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강 후보는 선제적으로 후보 단일화를 제안했고, 이에 김 후보는 "민심을 경청하고 있다"며 일단은 결정을 보류한 상황이다.
강 후보는 지난 14일 자신의 SNS를 통해 "자유우파 세력의 정치적 미래를 위해 경기도지사 선거에서의 지지율을 확인하겠다는 것"이라며 사실상 김 후보에게 단일화를 선제안했다. 그러면서 "양자 TV토론을 3회 실시하고 당적을 뺀 후보 이름만을 넣어 여론조사를 하자"며 "그리고 결과에 따라 승복하고 선거운동에 적극 협력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김은혜 캠프 핵심 관계자는 한강타임즈와의 통화에서 "앞서 공개 입장을 통해 밝혔듯이, (김 후보는) 강 후보와의 단일화에 대해선 우선 민심을 경청해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단답했다. 강성 보수 인사인 강 후보와 후보 단일화에 나설 경우 당장 보수 결집을 도모할 수 있으나, 반대급부로 중도·진보 표심이 이탈하며 역풍을 맞을 수 있는 만큼 신중을 기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강 후보 측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공은 이미 넘어갔다. 강 후보가 단일화 카드를 건넨 것은 보수 우파의 지선 필승을 위한 전략적 취지"라며 "나머지 결정은 김 후보의 몫"이라고 했다.
국민의힘 소속 김 후보와 국민의힘 복당을 추진했으나 당 지도부의 부결로 무소속으로 선회한 강 후보는 보수권 인사들이란 점에서 공통분모를 두고 있다. 다만 강 후보는 친박(親朴, 친박근혜)계 강성 우파인 반면, 김 후보는 우파로 분류되기엔 색채가 옅다는 평가다.
현재 각종 여론조사에 따르면 김 후보와 더불어민주당 김동연 후보는 초박빙 양상을 보이고 있다. 여론조사마다 지지율 선두가 뒤바뀔 정도의 혼조세다. 두 후보의 경기 1기 신도시 사업 재개, GTX 노선 연장 등 주요 도정(道政) 공약마저 유사한 가운데, 정치권에선 사실상 '정치공학'이 팽팽한 경기지사 판세에 균열을 일으킬 중대 요소라는 평도 나온다.
한편 앞서 강 후보가 소장을 맡고 있는 가로세로연구소(가세연) 측은 김은혜 후보가 한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보수 후보 단일화에 회의적인 입장을 내자, '위장 우파'라며 공세를 퍼붓기도 했다. 이와 관련, 강 후보는 지난 13일 "윤석열 대통령이 당선인 시절이던 지난주 통화를 했다"면서 "윤 대통령이 '왜 김동연(민주당 경기지사 후보)을 공격해야지 김은혜(국민의힘 경기지사 후보)를 공격하느냐'라고 했다"고 언급한 바도 있다.
- 한강타임즈는 언제나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 전화 02-777-0003
- ▶ 이메일 news@hg-times.com
- ▶ 카카오톡 @한강타임즈
기사 잘 보셨나요? 독자님의 응원이 기자에게 큰 힘이 됩니다.
정기후원인이 되어주세요.
매체명 : 한강타임즈
연락처 : 02-777-0003
은행계좌 : 우리은행 1005-702-873401
예금주명 : 주식회사 한강미디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