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편중 인사' 논란 尹 "과거엔 민변이 도배" 발언에 박지원 '작심발언'

"과거 민변 도배? 지금도 그럴거면 정권교체 왜 했나"
'민주당 복당' 의사 밝힌 박지원, 정당 정치 재개 신호탄?

박지원 전 국정원장이 6일 퇴임 후 처음으로 광주를 방문, 언론과의 만남에서 민주당의 비대위의 총사퇴와 관련된 역할론에 답변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한강타임즈 이현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검찰 편중 인사' 논란을 일축하고자 "과거 (문재인 정부도) 민변 출신들이 도배하지 않았나"라고 발언한 데 대해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이 쓴소리를 냈다. 이에 지난 6일 더불어민주당 복당 의사를 밝힌 박 전 원장이 정당 정치 재개를 위한 신호탄을 쏘아올렸다는 평가도 나온다.

지난 8일 박 전 원장은 자신의 SNS를 통해 "과거에 그랬다고 해서 지금도 그렇게 한다면 왜 정권교체를 했나"라며 "이곳은 대한민국이지 미국이 아니다. 윤 대통령님! 검찰 편중 인사 지적에 그렇게 말씀하시면 안 된다"라고 지적했다. 앞서 윤 대통령이 검찰 출신 과편중 논란과 관련, "미국 같은 나라를 보면 그런 거버먼트 어토니(정부 소속 변호사) 경험을 가진 사람들이 정관계에 아주 폭넓게 진출하고 있다"고 한 말을 정면 비판한 것.

그는 또 "총리도 국회에서 인준했고 모든 인사가 다 잘못되었다 하지는 않는다. 국무조정실장 인사도 호평이고, 금감원장도 측근 검사 출신이지만 평가가 나쁘지는 않다. 국정원 기조실장은 과거 DJ(김대중)정부 때도 청와대가 낙점했다. 이번 기조실장 인사도 호평이다"면서도 "문제는 검찰 출신들이 요직을 독차지하고 지나치게 많다는 것이다. 과유불급"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오죽하면 보수언론에서도 연이어 우려를 하겠나"라며 "윤석열 정부, 윤 대통령님이 성공해야 나라도 평안하고 국민이 행복하기에 검찰 편중 인사를 지적, 우려하는 것이다. '민변 도배질' '미국도~' 이러시면 안 된다 건의드린다"라고 윤 대통령의 발언을 거듭 문제 삼았다.

박 전 원장은 윤 대통령의 '내 사람 챙기기' 인사가 도를 넘었다며 "지나치면 국민이 화낸다. 세월도 가고 임기도 간다. 인사 우려를 깊이 경청해야 한다"라는 조언도 곁들였다.

한편 지난 6일 더불어민주당 복당 의사를 밝힌 박 전 원장은 "복당을 하면 비대위, 당대표 하는 것 아니냐는 말도 있어 망설여지지만 소신대로 하겠다"면서 "새로운 비대위는 민생 경제에 대한 대안을, 브레이크 없는 윤석열 정부에 제동을 걸 수 있는 당으로 태어나게 해야 한다"고 야당의 견제 기능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