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율 의미 없다"는 윤석열 대통령의 '도어스테핑', 이대로 괜찮을까

정제되지 않은 약식 회견 메시지 방출에 국정지지율 관리도 부실
尹 데드크로스, 초기 국정동력 확보에도 걸림돌...'관리 필요' 지적도

윤석열 대통령이 5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한강타임즈 이현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국정지지율 부정 평가가 앞선 '데드크로스'에 대해 "(대선) 선거운동을 하면서도 지지율은 별로 유념하지 않았다"며 "오로지 국민만 생각하고 열심히 해야 한다는 그 마음만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국가 최고 의사 결정권자로서 '민심'이 반영된 국정지지율을 의식하지 않겠다는 발언이 문제시되고 있다.

아울러 윤 대통령의 '도어스테핑(door-stepping, 약식회견)'이 국민과의 소통 확대라는 점에서 호평할 만 하나, 정제되지 않은 메시지 발설에 따른 부작용도 만만찮다는 지적이다.

지난 4일 오전 윤 대통령은 출근길에서 '지지율 하락으로 데드크로스가 나타난다'는 취재진 질문에 "별로 의미가 없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여론에 일희일비하지 않겠다는 메시지라는 게 대통령실 측 설명이나, 고(高)물가 등 민생 위기가 가시화되는 상황에서 민심을 경시하는 말로도 해석될 소지가 있는 만큼 논란을 낳고 있다.

다만 윤 대통령은 이날 수석비서관회의에서 "우리 경제 상황이 매우 어렵다"며 "경제 안보와 관련한 순방의 후속 조치에 최선을 다해주고, 대통령실이 부처와도 수시로 협의해 주시기를 당부드린다"고 밝혔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민생경제 안정을 국정 최우선 과제로 삼아 총력을 기울여 달라고 거듭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럼에도 용산 일각에선 윤 대통령의 국정지지율 관리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개진되고 있다. 아울러 윤 대통령이 도어스테핑을 통해 대중과의 접점을 늘려가는 것은 좋으나, 지나치게 소탈한 메시지 방출은 오히려 논란의 소지를 키우는 등 역효과를 볼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이에 윤 대통령의 데드크로스가 초기 국정 동력에도 '마이너스 효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당장 윤석열 정부 내각 구성부터 난항을 겪고 있다. 김승희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의 자진 사퇴도 그를 둘러싼 각종 의혹과 별개로 윤석열 정부에 대한 낮은 국민 신뢰도가 주효했던 것으로 읽힌다.

한편, 리얼미터가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1일까지 조사해 이날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윤 대통령의 국정수행 긍정 평가는 44.4％, 부정 평가는 50.2％로 오차범위(95% 신뢰수준에서 ±2.0%포인트) 밖 격차를 보였다. 전주 조사 대비 긍정 평가는 2.2%포인트 줄었고, 부정 평가는 2.5%포인트 올랐다. 해당 여론조사 결과와 관련한 세부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의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